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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쉘 위 댄스?
excoco 2007-04-21 오전 11:58:54 2678   [6]

사실 이 영화는 본지 꽤 오래된 영화인데, 문득 생각이 나서 언급하려 한다.
일본영화.
일본영화는 가끔 정말 디테일하고, 섬세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대부분의 한국 영화들이 뜬구름 잡듯 부유한 사람들의 멋스런 사랑놀음에 치중해 있을때 일본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속에서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었다.
물론, 모두 그런것은 아니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중에 이런 류의 영화를 얘기하는 것이다.
(어느 나라 영화가 좋고 나쁨을 말하는것은 아니다.)
 
한국말로 번역한다면, '우리 춤출까요?' 정도겟지?
저랑 춤추실래요? 라는 표현으로 말하면 가장 자연스러울듯 하다.
여주인공은 사실 잘 모르겠는데, 일본영화를 꽤 본 사람이라면, 두 명의 남자배우는 굉장히 낯이 익을듯 싶다.
국민배우라 불리는(한국의 안성기 같은?) '야쿠쇼 코지(Koji Yakusho)' 의 모습과 '완전한 사육2','스윙걸즈','워터 보이즈' 등 코믹물에 주로 등장하며 최근에는 괴담시리즈에서 자주보게되는 대머리 아저씨 '다케나카 나오토(Naoto Takenaka)' 가 그들이다.
여배우인 '쿠사카리 다미요(Tamiyo Kusakari)' 의 바이오 그라피를 보니, 원래부터 무용을 하던 사람으로 이 영화의 캐릭터상 이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게된듯 하다.즉, 원래는 영화배우라고 보기는 힘든듯.
여튼간, 낯익은 두명의 아저씨가 이 영화의 자연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
42세의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 스기야마 쇼헤이의 심정변화이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샐러리맨 스기야마 쇼헤이는 매일 지친 하루를 지하철에 올라 멀뚱히 바라보던 한 댄스교습소창문에 아릿다운 아가씨의 모습에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 감정은 뭐랄까..
남자의 애욕같은거 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낯선 여자에게서 느끼는 본능적인 호기심이랄까?
결혼 유무를 떠나서, 마음에 드는 낯선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는 뭐 그런것 아닐까.
여하간, 스기야마는 무료한 일상에 스며들어온 그녀의 모습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급기야 그녀를 만나기 위해 댄스교습소를 방문한다.
얼떨결에 댄스교습소에 등록하게된 스기야마.
평범하고 고지식한 스기야마는 춤따위는 바람둥이들이나 추는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중 하나였는데, 춤치였던 그가 묘령의 댄스강사 마이에 이끌려 춤을 배우게 된다.
얼마간 다녔을쯔음.. 스기야마는 마이에게 저녁식사를 함께하자는 말을 건넨다.
그러나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흠.. 그러고보니, 스기야마가 마이에게 사심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다.
일반적인 경우, 그렇게 거절당하면 당장 댄스교습소를 그만 두겠지만, 스기야마는 꾸준히 다닌다.
어쩌면,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생각에서 였을까?
하여튼, 스기야마는 이제 섣부른 데쉬는 하지 않고, 열심히 춤을 배워보기로 작정한 듯 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동기야 어찌되었건, 스기야마는 지금까지 닫혀있던 감정의 억압이 풀리고, 사교댄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가끔 마이가 자신의 파트너를 해줄때면 날아갈것 같은.
마이에게 향상된 자신의 춤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던걸까?
스기야마는 사교댄스이 매력에 흠뻑 빠지고, 무기력해 보이던 스기야마의 새로워진 모습에 아내는 조심스럽게 의심을 하게 된다.
평범하고 착한 스기야마의 아내는 남편을 의심한다는것 자체를 미안해하는 지극히 평범한 현모양처.
그러나, 조심스럽게 사립탐정을 고용해 남편의 뒤를 캐게 한다.
남편의 뒤를 캔 탐정은, 아내에게 남편이 묘령의 아가씨가 운영하는 댄스교습소에 다니지만, 바람이 난것은 아닌것 같다는 말을 전해준다.
스기야마의 댄스실력이 차츰 늘자, 성실하게 춤을 배워가는 스기야마의 모습에 마이도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음.. 이런 마이의 모습은.. 남자로서 스기야마를 생각한다기 보다는, 동료로써, 혹은 사교댄스의 특성상 함께 춤을 추는 파트너로써 마음을 여는정도의 파트너쉽이라고나 할까?
나날이 향상되는 스기야마의 댄스실력에 마이는 같은 교습소에서 춤을 배우는 토요코와 댄스대회에 나가볼것을 권유한다.
얼떨결에 대회에 나가게된 스기야마.
그러나, 터무니 없는 실수를 하여 탈락하게 된다.
파트너인 토요코의 의상을 밟아서 옷이 찢어진 것이다.
너무나 미안해 하는 스기야마. 그러나, 마이는 창피한 상황속에 파트너인 토요코를 위해주는 스기야마의 모습에서 자신의 옛날일을 떠올린다.
마이는 예전 파트너와의 댄스대회에서 서로의 호흡이 맞지않아 실격이 되었을때, 서로를 책망하던 일이 떠오른다.
파트너라는 것은 서로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며,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것을 잊고 있었던것.
여하간, 이 미묘한 두 남녀의 감정은, 댄스대회에서 파트너와의 호흡이 맞지않아 좌절했던 마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게 되고, 마이는 댄스교습소를 그만두고 다시 춤을 추기위해 떠난다는 선언을 한다.
춤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춤을 사랑하게 해준 마이를 더 아낀(?) 스기야마에게는 여간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고등학생이 된 딸아이를 키우며 숨기는것 없이 착하고 성실하기만 했던 스기야마가 아내인 자신에게 비밀이 생긴것이 아내는 불만스럽다.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자, 남편은 때마침 춤을 추기위해 떠난다는 마이를 잊기위해서인듯 댄스교습소를 그만 다니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스기야마의 아내는 정말 하고 싶어하는것이라면 계속 하기를 권한다.
어쩌면, 스기야마는 자신이 마이에게 느꼇던 묘한 감정이 아내에게 미안했으리라.
마이가 떠나는날.
스기야마가 댄스를 그만두겠다고는 했지만, 자신의 환송회식에 스기야마가 꼭 와주리라 믿는다.
주저하던 스기야마가 막 들어설 무렵.
마이는 스기야마를 자신의 파트너로 지정하고, 둘은 아름다운 마지막 댄스를 춘다.
...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리하는 스기야마.
정말 좋아하는 춤이라면, 엄마와 췃으면 좋겠다며 울먹이는 딸아이의 말.
스기야마는 아내 함께 댄스를 추며 행복해진다... 끝~
 
음..
권장할만한 영화다.
전체적인 감상포인트는 역시 주인공 스기야마의 감정의 변화이다.
주책스런 아저씨의 여자뒷꽁무니 쫒아다니는 얘기였을지도 모르나, 평범한 일상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보통사람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1996년에 제작 발표되었지만, 한국에서 개봉된것은 2000년.
이 영화가 개봉되고, 사교댄스, 스포츠 댄스 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은 현재까지 이어져, 이전에는 온갖 변형된 스포츠 댄스열풍이 있었고, 최근에는 밸리댄스 열풍까지.
일본에서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때 역시 일본에서도 사교댄스 열풍이 불었었다고 한다.
여하튼, 일본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사교댄스의 이미지가 퇴폐적이었던것이 많이 좋아지는것에 일조했다.
 
이런 드라마성 영화중,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Welcome Back, Mr. McDonald, ラジオの時間, 1997)' 를 권하고 싶다.
요즘엔 거의 듣지 않는 라디오 드라마 생방송을 소재로 하룻밤동안 일어나는 웃지못할 헤프닝을 다룬 이 영화는, 정말 소수의 인원이 등장하고, 장면도 크게 바뀌지 않아 정말 저예산으로 만들었다 싶은 영화이지만, 연기력 좋은 소수의 배우들과 지루하지 않는 짜임새 있는 연출로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이런류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권장하지 않지만, 한번쯤 보는것도 새로운 장르에서 오는 매력에 빠질 수 있으리라 본다.
 
일본영화는 정말 다양한 장르들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드라마성 영화중에 이 두 영화를 본다면, 일본영화의 깊이를 보다 쉽게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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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1996, Shall W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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