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무비걸>[고양이를 부탁해] 20살 미완의 꿈 고양이를 부탁해
mvgirl 2001-10-15 오전 11:10:54 1310   [4]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이 이상한 제목의 영화는 동물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고양이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여상을 졸업하고 막 사회에 첫 걸음을 디디는 5명의 여자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에서 언급된 고양이, 여성적 성향을 띄는 동물로 혼자 남겨지면 그만의 야성으로 잘 살아가겠지만 어쩐지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은 애완동물. 이 고양이라는 동물이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5명의 아이들과 어쩐지 닮아있어 보인다. 공식적으론 이제 성인이 되는 나이, 하지만 사회가 이제 처음인 이들, 그들은 불완전해 보이고 누군가의 가르침과 손길이 필요해 보이는 어쩐지 불완전해 보이는 성인이므로…..

앞에서 말했듯이 고양이를 부탁해 에는 5명의 여자아이들이 나온다.
<여기서 계속해서 여자아이들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이들이 아직까지는 불완전한 성인인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회의 때가 묻지 않은 아직은 순수한 성인이기에 여성이라는 칭호보다는 여자 아이들이라 부르고 칭하고 싶어서 이다.>
태희(배두나 분), 이 영화의 중심적 인물이다.
착하고 낙천적 성격, 하지만 그다지 계획적인 인생을 사는 인물은 아니다.
여상을 졸업하고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찜질 방에서 무보수로 일을 도와드리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배를 타고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다. 또한 뇌성마비 시인을 돕는 봉사활동이 현재의 그녀의 낙이라면 낙이다.
그다지 생산적인 인생을 살고있다거나 미래에 대한 확실한 꿈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크게 자신의 인생에 불만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혜주(이요원 분), 가장 우리 곁에 있을법한 캐릭터.
여상을 졸업하고 나름대로의 캐리어 우먼의 꿈을 키우며 증권회사에 입사했다.
자신의 능력으로 회사에서 성공하고 픈 그녀였지만 그녀가 맞닥뜨린 사회의 현실은 잔심부름의 대상. 커피나 타고 서류나 돌리고 복사를 하는 등의 일이 그녀가 하는 일의 전부이다.
여상을 나온 까닭에 대학을 졸업하고 신입으로 들어온 여자직원에게도 사내에서의 위치가 밀리는 분위기다. 나름대로는 친구들 중에서 제일 잘 나가고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뭐가 잘나가고 있다는 건지.
그녀에겐 그녀를 위해선 뭐든지 해주는 남자친구가 있고, 고등학교를 동고동락한 여자친구가 있지만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 주겠다던 사내의 남자직원의 데이트 신청에 그들과의 약속을 못 가겠다고 둘러대는 새침함이 있다. 하지만 그 직원이 일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친구들에게 큰소리 치며 너희들을 위해서 회사 일도 뒤로 미루고 나왔다고 큰소리 치는 정말이지 전형적인 내숭파 새침떼기 아이이다.
혜주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주변에 한번쯤 있을법한 여자친구, 아실런지 모르지만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아주 공감할만한 그런 두 얼굴의 여자친구의 모습과 아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만의 생각인가 ???

지영(옥지영 분), 5명중에 가장 꿈이 많지만 그 꿈 때문에 가장 힘든 캐릭터.
머리도 있는 듯 하고, 재능도 있고, 나름대로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고자 하는 마음가짐도 있지만 어째 주변 여건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는 듯 하다. 텍스타일 공부를 하고싶지만 이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유학을 가야하고 집은 유학을 시켜줄 만큼 부유하지 않다. 부유하기는커녕 그녀는 다 쓰러져 가는 셋방에서 부모님도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생활하고 있다. 부모가 있지 않다는 이유로 재정보증을 서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그녀의 취직이 힘이 들어지고 그래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당장이라도 내려 앉을 것 같은 지붕, 이빨도 없는 이로 총각무를 씹으시는 할머니…..
왜 난 이렇게 힘든 환경에서 태어났지 하고 원망을 할만도 하지만 그녀는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자신의 재능이 녹슬지 않고 언젠가 발휘되기를 바라면서…
비류, 온조(이은실 분, 이은주 분) 가장 유쾌한 캐릭터.
사실 이 영화속에서 비류와 온조의 비중은 그다지 커 보이질 않는다.
그들의 비중이 너무도 미비한 까닭에 왜 이 영화에 출연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쌍둥이 자매가 영화 속의 5명의 친구들 사이에 양념 같은 감초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순 없다. 또한 그녀들의 유쾌하고 낙천적인 성격 설정 때문에 진지한 내용 속에서도 간간히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인물들이라는 의견에는 토를 달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이 데뷔작인 정 재은 감독은 이 영화를 줄거리 보다는 5명의 아이들의 캐릭터와 그들이 처해진 상황에 의존하여 이야기를 풀고 있다.
20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상졸업생에게 주어지는 상황, 학교를 졸업하고 만남이 뜸해지면서 느끼는 친구간의 소원함, 꿈 많던 소녀가 현실에 부딪히면서 느끼게 되는 좌절등등…. 감독은 마치 20살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마 자신도 20살을 지내온 여성의 입장이었으므로 그 사실감이 남성감독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사실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다는 느낌이다.
현실감을 느끼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연출한 스테디켐 촬영이나 화장기 없는 배우들의 모습들 그리고 신선한 배우들의 기용은 이 영화를 더욱더 사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게 하였다. 또한 그네들끼리의 통신 방법인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화면에 재치있게 배치하는 방법이나 뇌성마비 시인의 시를 타이핑 할 때 책상위로 떠오르는 글자들은 20대의 감성에 맞추고 싶은, 그들의 감성을 표현하고 픈 감독의 노력내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연출이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중심이 되는 내용이 없고 크게 두드러지는 사건이 없이 물 흐르듯이 진행되는 것이 이 영화가 과연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긴 하지만 20대의 감성을 느껴보았던 여성이라면 반드시 공감할 수 있는 소재임 엔 분명하다.
여성 감독의 감성의 연출 이어서 훨씬 돋보인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총 0명 참여)
남자들도 공감한답니다 그녀들에게 담배를 허하라~~~   
2001-10-18 12:28
와~ 때단하군여!!!   
2001-10-16 15:48
1


고양이를 부탁해(2001, Take Care of My Cat)
제작사 : 마술피리 / 배급사 : (주)엣나인필름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9063 [고양이를 ..] 여운이 남는.. gurdl3 10.11.06 821 0
78022 [고양이를 ..] 간단 리뷰 (9) gion 09.12.31 1363 0
66402 [고양이를 ..] 어둠속을 서성이고 있는 고양이. ddosunaru 08.03.21 1637 2
61674 [고양이를 ..] 고양이를 부탁해 (1) happyday88ys 07.12.23 2101 7
59614 [고양이를 ..] 고양이를 부탁해 (2) cats70 07.10.15 1817 2
54934 [고양이를 ..] 작품성이 좋았던 예쁜영화 remon2053 07.07.17 1771 11
42634 [고양이를 ..] 부탁할게... hepar 06.10.17 1661 10
30290 [고양이를 ..]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batmoon 05.09.13 2216 11
21800 [고양이를 ..] Only Time Will Tell gtro74 04.06.27 1857 3
18142 [고양이를 ..] 주변부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에게서 나를 발견했다. dkelfksje 04.02.03 1387 2
7226 [고양이를 ..] 스무살 그때로 돌아가볼까요? (1) heekheek 02.06.03 1664 6
5903 [고양이를 ..] 스물, 그 풍족한 날들의 메마른 정서 (1) rno21 02.02.14 2049 13
5535 [고양이를 ..] 다만 아쉬운것은... (1) axle21 02.01.16 1637 2
5055 [고양이를 ..] (영화사랑)고양이를 부탁해★★★ (1) lpryh 01.12.15 1656 4
4963 [고양이를 ..] 배두나 이요원 한국영화를 부탁해.... (2) withme 01.12.09 1653 8
4390 [고양이를 ..] 스무살~이제 겨우 시작이다! (1) lightvi 01.11.04 1484 5
4195 [고양이를 ..] [고양이를 부탁해] 친구들 때문에 더 외로워질 때..... ㅡㅡ;;; happyend 01.10.23 1967 17
4193 [고양이를 ..] 보고 싶지 않은 글... seoseo 01.10.23 1555 0
4192 [고양이를 ..] 고양이를 부탁해 - 왜 이런 영화는 빛을 보지 못할까??? (1) flyphk 01.10.23 2517 21
4178 [고양이를 ..] 영화팬들에게 고함 rumier 01.10.22 1422 9
4169 [고양이를 ..] 고양이를 부탁하고, 떠나는 길... yuwoor 01.10.21 1672 4
4148 [고양이를 ..] 고양이좀 부탁해 ehwlstkfkd 01.10.19 1370 9
4146 [고양이를 ..] [고양이를 부탁해]..부탁해...!! (2) luke 01.10.19 1611 6
4122 [고양이를 ..]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고??? relove 01.10.18 1340 4
4091 [고양이를 ..] 무언가를 준비하는 모든이=고양이 loveangel 01.10.16 1372 7
4079 [고양이를 ..] 특별한 꿈이 없는 이들...... orange33 01.10.16 1255 1
4075 [고양이를 ..] [둥이] 가족사진에서 자신을 도련낸 친구를 보고 h9612231 01.10.15 1270 1
4074 [고양이를 ..] 고양이를 부탁해 kiddhj 01.10.15 1177 5
4070 [고양이를 ..] 인천에서 젤 좋은 여상 나온 사람이... deftons 01.10.15 1389 4
현재 [고양이를 ..] <무비걸>[고양이를 부탁해] 20살 미완의 꿈 (2) mvgirl 01.10.15 1310 4
4044 [고양이를 ..] 발돋움하는 마이너, 스무살 고양이들의 이야기 evelen 01.10.13 1464 16
4025 [고양이를 ..] [감자♡] <고양이를부탁해> 20대여성이여 희망을 위해 zlemans 01.10.12 1123 2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