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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이유는 없다. 프라임 러브
kharismania 2005-12-06 오전 1:26:28 1047   [5]

 

 사랑은 언제나 이유없이 찾아온다. 가끔씩 연인들간의 닭살돋는 질문중 하나가 '나는 어디가 맘에 들어.' 란 질문일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 나름대로 대답을 하겠지만 사실 사랑에 이유는 없다. 사랑은 이유를 찾기 전에 본능적으로 찾아와버리는 것이니까.

 

 하지만 사랑이란 감정만으로 사랑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계기가 있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지만 계기가 생겨도 언젠가 그 계기의 질주를 막는 벽 하나쯤은 불쑥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37살의 라피(우마 서먼 역)는 23살의 데이빗과 사랑에 빠진다. 마흔살을 3년 남긴 라피와 스무살을 3년 넘긴 데이빗의 사랑..어찌보면 로맨틱해 보이지만 영화같은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는 믿지 못할 거짓말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쩄든 그네들은 사랑한단다.

 

 14살의 나이차는 그들의 사랑을 고민스럽게 하지만 막상 그네들은 그 사랑을 달콤하게 꾸며간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한다기 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즐기고 서로의 삶을 한단계 발전시켜 나간다.

 

 라피는 데이빗을 사랑하면서도 고민한다. 말이 좋아서 14살이지 우리네 현실로 따지자면 중학교 입학할때 세상구경한 자식과 연애를 즐긴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고민스러울 수 밖에..23살이면 알것 다아는 나이지만 14살 연하의 남자라면 핏덩이니까. 자신이 감정에 충실해서만은 안될것 같은 죄책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에 적용할 수록 매력없는게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인간이 지닌 감정중에 가장 본능적이면서 아름다워질 수 있는 감정이 사랑아닌가. 사랑하는 사람은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자신을 사랑스럽게 보이게 하고 싶은 보호색을 띄게 만드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만큼 사랑은 행복을 부르는 마법과도 같다. 그녀의 걱정도 행복에 사로잡혀 솜사탕처럼 녹아내려버린다. 결혼에 실패해 이혼까지 하게된 그녀에게 누구보다도 행복은 절실한 이유였으니까. 그런 행복은 서로의 삶을 여유롭게 만들고 웃음짓게 만들고 설레이게 만든다. 그렇기에 그들은 14살 차이의 나이를 자연스럽게 극복한다. 또한 사랑은 아직 어리고 세상물정모르는 데이빗을 성장시키고 성숙시킨다.

 

 또한 이영화는 단순히 그네들의 사랑이야기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단지 현실을 무시한 그들의 사랑은 영화일 뿐이니까. 좀 더 관객에게 다가서기 위해 가족을 등장시킨다. 또한 데이빗의 어머니와 라피와의 관계의 우연성을 밑바탕에 깔아놓고 시작함으로써 관객에게 어이없는 실소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나 데이빗의 어머니인 리사 메츠거(메릴 스트립 역)가 그들의 사이에 끼임으로써 영화의 재미가 한단계 높아짐과 동시에 관객에게 영화에 대한 공감도를 부여할 수 있는 해독제로 자리잡는다. 두 사람의 사랑이 연인간의 행복에만 머무르지 않고 주변 사람들까지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관객을 미소짓게 하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사랑이 항상 달콤하지만은 않다. 특히나 그네들의 사랑은 더더욱 그렇다. 14살의 나이차를 극복한 사랑이라지만 사소한 틈이 생기면 바로 허물어질 수 있는 것도 사랑의 달콤함덕분에 망각했던 현실의 외줄타기에 대한 깨달음 때문일지라. 그래서 그 둘은 사소한 대립으로 서로간의 행복을 무너뜨린다.

 

 이별은 서로를 돌아보게 하고 돌아본 자리에 남은 공백은 그들을 외롭게 한다. 이별한 연인들이 외로워 하는 것은 외로움에 익숙하지 않기 떄문인 것이다. 그리고 그 외로움이 예전의 주인공의 공백으로의 기억을 더듬기 때문에 더욱 슬퍼지는 것일지 모르겠다.

 

 그들은 다시 만났다.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에게 행복하게 잘 살라는 식상한 문법을 주지 않는다. 당연한 해피엔딩이 아닌 의외의 끝인사를 던지는 영화앞에서 약간의 당혹감과 현실의 무게감을 느낀다. 영화같은 사랑에서 느껴지는 현실의 무게는 그만큼 쉽지 않은 사랑에 대한 뉘앙스를 던져준다. 그리고 간단하면서도 모호한 무게감을 남긴 결론은 신파같은 촌스러움보다는 세련된 연인설로의 진화를 꾀했다. 사랑을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랑을 했었음에 대한 추억도 중요하다는 것을 영화는 나즈막히 전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극중 리사의 말처럼 '사랑이 항상 전부일 수만은 없다(Love is always not all enough)'는 사실을 달콤함에 젖어있던 관객에게 슬며시 찔러준다.

 

 우리는 오늘도 사랑을 하고 혹은 사랑을 꿈꾼다. 현실에서는 꿈꿀 수 없는 사랑도 영화에서만 가능할까. 어쩌면 우리는 미리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자신 스스로를 평범한 틀안에 가둬두고 사는 것은 아닐까. 현실 앞에서 죽여버린 사랑의 숫자만큼 우린 낭만을 잊어버리고 현실에 안주한다. 영화는 우리에게 내가 만드는 영화같은 삶이 현실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데도 말이다. 단지 현실은 핑계일 뿐 정작 필요한건 현실의 서포트보다는 용기가 아닐까. 라피와 데이빗처럼..사랑이 지나가도 아름다운 추억이 보상으로 남지 않는가. 그정도라면 용감해질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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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러브(2005, Prime)
제작사 : Universal Pictures, Team Todd / 배급사 : 튜브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튜브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rime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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