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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배경으로 한 동화같은 이야기 노팅 힐
choimy84 2007-07-05 오후 5:22:00 1514   [1]

신데렐라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게 다가오는 판타지이겠지만, 그것에 연연해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마약처럼 순간의 황홀함만을 심어 주어 이데올로기로 오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팅 힐"을 보고 난 후 느낀 것은, 아무도 아닌 평범한 남자가 아름다운 공주와 사랑에 빠져 팔자 고친다는 식상한 판타지보다는, 인간적으로 살지 못하는 공주가 인간적으로 사는 남자를 만난 후 진정한 사랑의 행로를 찾는다는 각도에서 보게 되니 만족스럽다는 점이다.

 

세계 최정상의 아름다운 여배우가 바로 당신의 곁에 서 있다면... 그리고 그녀가 당신을 보는 순간 당신에게 사랑에 빠진다면... 이런 일이 가능한가. 아마도 상상으로만 억지로 그려대던 한 순간의 백일몽이 바로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가상현실화 된 것이다. 여배우 안나 스콧트(줄리아 로버츠)는 극도로 평범한 구멍가게 책방주인 윌리암 텍커(휴 그랜트)의 삶에 연결된다. 런던의 노팅 힐과 미국의 비벌리힐스에 각기 살고 있는 전혀 다른 인생의 두 사람이 만나 로맨스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은 미소하지만, 때로 유명인사들은 방송이나 파파라치들로 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하루를 갖는 것이 간절한 소망일 수도 있다. "노팅 힐"은 그러한 전제를 토대로 구성되어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의 그럴듯한 신빙성과 함께 주변의 보통사람들 케렉터와 그들로부터 발생하는 유머스러운 연기들이 연결되어 꽤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이다.

 

안나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그녀의 사진은 온통 잡지를 치장하고 그녀의 영화포스터는 런던거리의 2층버스에 도배되어 개봉을 알린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전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한다. 반면 노팅 힐에서 여행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암은 내성적으로 수줍어하는 이혼남이다. 장사는 시답지 않고, 함께 사는 정신나간 듯한 친구 스파이크(리스 이판스)는 골치 아프게 만들고, 애정생활은 잊혀진 과거사일 뿐이다.

 

안나와 윌리암의 운명은 노팅 힐에서 바뀌게 된다. 어느날 한가한 시간을 즐기며 책방에 들어온 안나는 윌리암과의 만남으로 인하여 자신의 화려함뒤에 감춰진 외로움을 지워버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윌리암에게 한눈에 반해 버린 것이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로맨스의 현실을 의심하면서 윌리암도 안나에게 순수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두 개의 다른 세계에서 온 두 연인의 절대로 확신하는 사랑의 이야기는 미디아의 폭로와 사회적인 환경에 의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단계의 가슴아픈 결과로까지 연결된다.

 

"네 번의 결혼과 장례식"의 작가 리쳐드 커티스가 각본을 쓰고 로져 밋첼감독의 "노팅 힐"은 유명인사들의 가려진 공허함을 풍자하는데 어색함 없이 연출함으로 기억될 만한 희극적인 장면들을 포함시킨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그랜트가 로버츠와 함께 동반한 여동생의 생일 파티 저녁식사 장면으로 안나 스콧트를 보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않던 친구들과 가족들의 넉나간 표정들, 잡지사 기자들을 위한 로버츠와 단독 기자회견에 어떨 결에 말려들어 보지도 못한 영화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 내야 하는 그랜트의 모습, 하룻밤을 함께 지낸 후 언론의 세례를 받아야 되는 장면들은 웃지 않고는 볼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그에 병행하여 이야기는 사생활을 안락하게 누릴 수 없는 로버츠의 고통스러운 이면도 나열된다.

 

영화의 이러한 양상들이 꾸준히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것들은 진지하면서도 자극적인 갈등을 만들고, 결과는 둘의 이별의 가능성을 준비하는 요인으로 인도된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들 가운데서도 로맨틱 코미디는 작품의 좋고 나쁜 모든 결과를 가장 안이하게 판단하게 만드는 장르임에 틀림없다. 여러 가지 이유로해서 이러한 장르는 가끔 과도할 정도로 정밀한 평가를 받게 된다. 너무 달콤하다든가, 감상적이라든가, 아니면 케미칼이 전혀 보편성이 없다든가 하는, 극도의 주관적인 속단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를 쉽게 즐기는 것에 대하여 어느정도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 헐리우드의 기계가 만들어 낸 인위적인 주물에 의한 작품으로서 질 있는 오락영화의 가능성을 인정하기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와 밀접하게 연결된 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매력을 무시해 버릴 수 없기에 관객들은 기계적인 조작에도 말려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전이 될 만한 요소가 잠재된 것도 아니고 고전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능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립영화에서나 발견되는 잔잔한 매력을 무기로 메이져 스트디오가 자랑스럽게 내 놀 만한 작품일 것이다.

 

로버츠는 물론 안나 스콧트의 역으로 적격이다. 실제로 자신의 케렉터를 연기한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영화에서 로버츠가 행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실제로 유명한 배우들에 대한 일반적인 관객들의 생각과 일치한다면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삶이 예술의 원천이라는 가능성이 확실해진다. 휴 그랜트의 수줍으면서도 당황스러워보이는, 자못 비관적인 연기는 충분히 효과적이다. 둘의 화학반응은 전혀 상대적이지 않게 부드러우며 영화를 보기좋게 만드는데 필수이다.

 

마무리가 다소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럽게 이끌어지고 무척 '행복하게 살았다' 식으로 막을 내리지만, 그것이 헐리우드의 전통적인 고객 만족시키기 수법이라고 인정한다면 그러한 마켓팅 입맛에 굴복한 작품이다. 용기를 내서 바로 전에 끝을 맺었다면 더욱 맛깔스러운 결과 였으리라


(총 0명 참여)
seyeju
전 이영화 넘 좋아해서 그당시에 비디오 테입까지 사서 한창 봤답니다..^^*   
2007-07-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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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 힐(1999, Notting Hill)
배급사 : UPI 코리아
수입사 : UPI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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