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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다이어리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
bhok1011 2007-01-29 오후 4:46:55 1079   [4]

 

나는 미자와 같은 32세를 보냈다.
무언가 하고 싶어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왔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집에서는 대놓고 결혼하라고 떠밀어 대고 있었지만 
마땅한 상대가 없었고, 더 이상 맞선자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다 헝클어진 머리채, 너무 자서 아픈 허리
불거져 나온 아랫배....... 

내자신이 제일 무능력해 보이고 초라해 보이던 그 시절.
그때 나는 미자였다. 

무기력하던 노처녀 미자,
지피디와의 만남을 계기로 자기 인생을 다시 사랑스럽게 보게 되는 여자. 

아무런 돌파구가 없던 그당시의 나 역시, 
그 생활에서의 탈출은 오로지 결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 나이의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의 현실인 것이다.
결혼 안 한, 혹은 못 한 나이든 여자들은 
누구나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의, 사회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로 인한 열등감과 자괴감은 겪어보지 않은 이는 결코 공감할 수 없으리라~


일찌기 시트콤에서 부터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를 외쳐주셨던 김석윤 감독님.
그 짧은 시간에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내가 중년의 나이가 되니 영화속 할머니들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된다.
50세가 멀지 않은 지금 이 나이에도 내 마음은 스무살때의 마음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마 환갑이 넘고 칠순이 지나도 이마음은 그대로이지 않을까?

일흔이 넘은 할머니도, 
그보다 더 나이 많은 호호백발 할머니에게는 꽃다운 청춘으로 보여지고
’젊다’라는 얘기에 한없이 기분 좋아진다.
나이가 들었지만 꽃무니 빤쓰가 입고 싶고, 저승사자를 때려 눕혀서라도 더 살고 싶다.
죽음을 준비하는 사이에도 연정이 파고 들고, 그게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노인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때문에, 삶이 더욱 더 소중하고 사랑스럽지 않을까?  

’그래도 은행인데, 본전은 주셔야지요....’ 
우현삼촌의 절망은
이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든 서민의 절망이다.
어쩌다 가끔씩 로또를 사고는 있지만 일확천금은 남의 얘기라고 생각한다.
더도 덜도 말고, 딱 본전만 바라는 마음.
그대로 돌려주는 보통예금만큼만 기대하는 마음.
우리 사회에, 우리 정부에 바라는,

없는 사람들의 기원이 아닐까?
삼촌이 통장을 들고 다시 은행을 찾는 장면에선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상심에 가득 찬 가족들의 한 끼를 위해 묵묵히 국수를 말고 있는 아버지,
그 한 장면만으로도 아버지는 가장의 몫을 다 해내고 있는 든든한 우리들의 아버지다. 


이렇게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는 모든 배역들이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 배역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고 할까...
100여분의 짧은 시간에 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 솜씨에 감탄할 뿐이다.
빠르면서도 묘하게 하모니를 이루던 장면전환은 신선했다. 
사회적 약자이고 소외된 사람들의 일상에도 살아갈 이유가 있고 희망이 있다고
잔잔하게 얘기하는 영화.

충분한 웃음과 재미를 주면서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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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2006, Oldmiss Diary)
제작사 : 청년필름, 싸이더스FNH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oldmissdiary2006.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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