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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시큰거린다. 쏘우 3
dkfkdtngh 2006-12-13 오전 1:47:00 895   [1]

 

 

 

 

trilogy [tríldi] n. (pl. gies)
 
1 3부작 ((극소설 등의))
2 (고대 그리스의) 3비극 ((Dionysus의 제전에서 상연되었던))
3 (서로 닮은) 세 개 한 벌
 
 
saw2
 v. SEE¹ 과거
 
 
 2004년 어느날, <쏘우>라는 영화가 소리소문 없이 개봉했다. 아무생각없이 꺼내들었던 영화의 팜플렛에는 제작비의 몇십배를 벌어들인 영화의 흥행성적과 제목에 대한 뜻풀이, 감각적 영상과 상상력을 조각내 버리는 아찔한 반전 등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이러한 <쏘우>가 어느새 시리즈 물이 되어 1년에 한편씩 우리를 찾아왔다. 매 시리즈마다 인간의 신체부위로 시리즈의 편수를 설명하는 지금 봐도 대단한 포스터(물론 우리나라에선 수정이 되었다.)를 내세워 갈수록 팬들이 늘어나는 기이한 영화가 되었다. (현재 4편이 또 제작중이라는데 이번엔 뭘로 '4'를 표현할까;)
 
 말도많고 탈도많던(물론 찌라시 기사속에서) 쏘우3가 개봉했고, 봤다. 영국의 어떤 관객이 영화를 보다 실신했으며 보다 뛰어나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으며 응급차를 대비시켜놨다는 찌라시다운(설령 사실일지라도) 기사들이 넘쳐났다. 표를 사러 갔단 씨지비의 매표소 옆에도 '이 영화는 다소 잔혹한 장면이 많으니 노약자와 임산부등은 관람을 피해주세요'따위의 주의문이 있었다. 그렇다. 이 영화는 이미 스릴러를 벗어났다.(넌 이미 죽어있다..-_-ㅎ) 미안하지만 <쏘우3>를 보고난 뒤 느낀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렇다.
 
 씨네리에서 본 정보를 빌리자면<쏘우1>을 연출하고 각본을 썼던 제임스 완은 처음 2편의 연출을 제의받았을때 거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2편부터는 대런 린 보우즈만이라는 감독이 맡게 되었고 이번 3편에서는 다시 제임스 완이 원안을 썼다고 한다. (1편에서 아담역을 맡았던 리 워넬이라는 배우는 모든 시리즈의 각본에 참여했다.) 물론 다시 제임스 완이 돌아옴으로써 어떤 긍정적 작용이 일어난지는 모르겠지만.
 
 1편과 2편은 닮은듯 하면서도 다르다. 1편은 모든 인물이나 에피소드들이 촘촘히 얽혀있었다. 고어의 강도도 그닥 세지 않았고 잔인하다고 느꼈던것은 '장면' 그 자체가 아니라 상황의 끔찍함 이었다. 제목도 단어의 뜻을 보면 알수있듯이 영화를 꽤나 잘 반영하는 제목이었다.(어쩌면 저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가 된다.) 2편부터는 슬슬 고어의 강도를 높였으며 폐쇄된 공간에 갇힌 인간들의 끔찍한 상황 자체보다도 퍼즐과 반전에 더 중점을 뒀다는 느낌이었으며 반전도 꽤나 그럴듯 했다.(난 1편의 반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쏘우3편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처럼 미칠듯한 초 기대작은 아니지만 개봉소식이 들리고 나서 한번쯤은 봐야겠구만 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보기좋게 내 기대를 배반했다.
 
 <쏘우> 트릴로지라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쏘우3>는 마치 <친절한 금자씨>가 그러하듯(복수 시리즈에 나온 주요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여태까지의 시리즈를 복습, 정리, 설명해준다. 이 영화의 예고편이 그러하듯(1,2,편을 보여준 후 3편의 예고편이 시작된다.) 1편의 공간에서 옛 기억을 살포시 떠올리게 해주며 영화는 시작한다. 이 영화의 잔혹성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고 마음의 준비도 충분히 한 상태였다. 하지만 자신의 발목을 돌로 미친듯이 내려치고 90도로 꺽어버리는 비주얼과 지나치게 실감나는 사운드는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리고 마치 내 발목이 꺽여버린듯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말로만 듣던 흉부개방, 산채로 서서히 얼려버리기, 온몸에 쇠사슬 고리를 엮고 스스로 뜯게 만드는 일, 조각난 시체의 파편, 내장을 보여주는 등등 영화 내내 '이런 영화가 용케 무삭제로 극장에 개봉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할정도로 아찔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영화는 이러한 고어장면들(기니어피그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지만)을 극장에서 본다는 쾌감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주지 못한다. 마지막 반전마저도 나의 뒤통수를 빠악!!하며 날려버리는 통쾌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역시 이런 영화는 반전이 있다는걸 아는거 자체가 스포일러다.-_-) 하지만 반전따위를 안다고 해서 재미없고 시시해지는 영화는 원래 시시한 영화라는 누군가의 말도 있지 않는가. 반전을 빼놓고라도 이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은 전혀 스릴러답지 못했으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건 '윽; 저러다 저자식 머리가 박살날텐데;;'라는 걱정에서 나오는 긴장감이었다. 또한 영화속에 나오는 제프의 케릭터나 그가 벌이는 모험은 영화를 산만하게 만들뿐이었으며 반전을 위해 만들어진 에피소드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쏘우> 시리즈를 볼때마다 언제나 느낀 점이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직쏘 라는 케릭터, 악당은 정말 짜증난다.-_-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뇌종양에 걸린 노친네(생각보다 젊을지도;)가 '난 이렇게 죽어가고 있는데 너넨 그 소중한 삶을 그딴식으로 살아가고있어?'라고 열받아하며 무차별 복수극을 펼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느 누가 감히 남의 삶에 대해서 판단하고 그 삶의 가치에 대해서 논할수 있는가. 직쏘와 같은 방식으로 누군가의 삶를 잣대했을때 데쓰마스크를 써도 되지 않는 인간이 과연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주어진 삶에서 엄청난 고민을 하며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내리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잡아다가 지맘대로 '넌 어떠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다. 그럼 한번 이걸 해결해보고 니 삶의 중요성에 대해서 증명해봐라'라며 '게임한판'하는 직쏘의 태도는 아무래도 날 열받게 한다. 그래도 영화를 보고나서는 '착하게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_-ㅎ
 
 이제는 라이온스 게이트라는 제작사의 효자상품이 되버린 <쏘우>시리즈. 영화시작전에 TWISTED PICTURES(이게 맞던가?;)라는 글자 위에 쇠사슬이 칭칭 감기는 장면이 이젠 너무나 정겨워진 <쏘우>시리즈. 존(직쏘)의 후계자였던 아만다도 죽고 존도 죽어버렸으니 다음편에선 잔인한 장면보다는 좀더 영악해지고 나의 뒤통수를 거침없이 때리고 손에 땀을쥐는 긴장감을 얻을수있는 퍼펙트 스릴러가 되기를 나름 간절히 기원한다.
 
p.s 집에 가는 길 내내 소같은 가면(소머리 인간 미노수)을 쓴 직쏘가 날 잡아가진 않을까 걱정하고 걸어가는 내내 괜시리 발목이 시큰시큰 한건 역시 영화의 영향이었겠지-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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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 3(2006, Saw III)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주)쇼타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aw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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