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카와 아야의 원작 소설 '태양의 노래' 를 원작으로 하여
홍콩영화 '신불료정' 의 리메이크 영화로 제작된 영화의 느낌은
순수하고 가녀린 이미지의 싱어송 라이터인 유이가 XP(Xeroderma
Pigmentosum : 얼굴과 손, 발 등에 햇빛을 받아 붉어지는 상태가
되풀이 됨으로써 여러개의 반점이 생겨 악성 종양으로 발전,
햇빛 과민증이나 피부암의 발병률이 높은 알레르기 희귀병의 일종)
, 일명 색소성 건피증이라 불리는 병에 걸린 태양을 보지 못하는
소녀역활로서 영화 전반에 걸쳐 음악적 색채의 퀄리티를 높인듯
보여졌다. 16세의 노래와 기타, 가족, 그리고 절친한 친구만을
소중히 하며 태양아래 살면서 어둠속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소녀
아마네 카오루(유이)가 집 창가에서 보이는 서핑을 좋아하는
고교생 후지시로 코지(츠카모토 타카시)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기는 변화에서 부터 영화의 전반부의 흐름을 채우고 있다.
아름답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가진 카오루의 유일한 즐거움을
기타를 들고 나가 카마쿠라의 한 광장에서 촛불을 피운채 노래
하는 것이다. 관객은 없지만 꾸준하게 노래를 부르는 그녀,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츠마에 미사키(토오리야마 아이리)는 학교마저
땡땡이치며 그런 카오루의 소중한 안식처가 되준다. 그러던 어느날
광장에서 노래하며 미사키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그녀의 눈에 포착된
코지의 모습, 그녀는 갑작스럽게 뛰어가 자신의 신상명세를 쭉 읆어
대며 남자친구가 없다고 당당히 외친다. 한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은
그녀의 육탄 공세에 넘어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코지는 미사키에
의해 끌려가는 카오루를 멍하니 쳐다볼뿐이다.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포착한 미사키는 카오루를 위해 코지의 일상생활을 동영상으로
찍어다 주고, 어느날 밤 귀가하던 코지와 벤치에 앉아 노래하던 카오루
와 마주치고 만다. 카마쿠라를 배경으로 한 야경속에 마주친 두 인물의
다소 어색한 두번째 만남, 평범한 생활을 할수 없을 거라 생각하던
카오루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코지, 코지는 방학때 그녀의 노래를
들으러 가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가온 방학, 코지는 약속대로
찾아가지만 카오루는 노래할 장소를 빼앗겨 시무룩하게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노래할 장소를 생각해 낸 코지는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영화의 전반부는 어린아이처럼 서핑보드에 반하며 순진하게
서핑보드에 손을 대려던 코지를 지켜보던 카오루와의 만남을 주축으로
이룬다. XP 에 의해 평범한 일상을 꿈꿔보지 못한 카오루의 노래에
팬이 되어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코지의 이야기속에 젊은 청소년들의
격정적인 사랑이 아닌, 순수한 포용력 있고 싱그러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본업이 가수인 유이의 노래는 그만큼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을
이어나가는 훌륭한 아이템이 되어 영화의 엔딩까지 장식하고 있다.
태양을 보지 못하지만 그녀의 태양이 되어준 첫 사랑이자 첫 남자친구,
그리고 첫 키스의 주인공이 되어주는 코지와의 사랑의 과정은 그렇게
길게 느낄수 없는 짧은 추억만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그들의 사랑,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아마네 켄(키시타니 고로)와
어머니 아마네 유키(아사기 쿠니코)가 가지고 있는 카오루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느낄수 있는 영상의 공간을 확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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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태양이 지면 만나러 갈께.
카오루: 응
.......(울먹이는 카오루)
코지: 울지마. 웃어. 이상한 얼굴.
카오루: 너무해. -첫키스 하기전 카오루와 코지의 대화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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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이고 슬픔에 가득한 장면을 배제한 것은 아마도 카오루의
음반 CD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줄수 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그녀가 사랑하던 가족, 친구, 그리고 코지를 비롯해 그녀를
알지 못하던 다른사람에게 잊혀지지 않고 살아갈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아니었나 하는 감상이 든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흔적은 태양아래 살수 없던 그녀의 노래를 통해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영원히 호홉할수 있도록 남았으니까 말이다.
순수하고 감성적인 느낌, 태양과 같은 뜨겁고 격정적인 젊은이들의
사랑보다도 가슴속에 열정을 불사르는 그녀의 노래가 남기는 여운은
멜로영화로서 여운을 남기기에 부족함없는 좋은 영화였다는 사실로
남겨진다.
2007-03-03 오후 2: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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