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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끝에서도 꼭 잡아야 할 것 행복을 찾아서
jimmani 2007-03-02 오전 10:19:25 28920   [25]

지금 당장 냉장고를 열면 먹을 것이 있고, 지금 당장 걸치고 있는 옷이 있고, 지금 당장 지붕이 있는 곳에서 잠을 청할 수 있다면 세계 상위 10%의 부자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이 얘기를 한번쯤 되새겨보면, 난 그래도 세계 90% 사람들보다는 훨씬 잘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위안을 얻곤 한다. 불황에 허덕이는 이들이라면 너무 계몽적이고 동화적인 얘기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나라만 해도, 위의 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다.

그 잘 사는 나라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인가보다. 아니, 오히려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만큼 힘든 사람들의 수도 비례하는 게 보통이니 미국의 사정은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도 인정할 만큼의 불황 속에서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고, 내일 잠잘 곳을 염려해야 한다는 현실은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포기하게도 하지만, 한편으론 많은 것을 얻게 하기도 한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물론 얻은 게 많다.

때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TV를 통해서 불황 타계책을 쉼없이 강구할 만큼 미국의 경제 상황은 여러모로 안좋다.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에게도 그 상황은 마찬가지. 야심차게 새롭게 고안된 의료기기를 대량 구입해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듯 싶었지만, 그 기계가 의료계의 일대혁신을 불러오는 것도 아니고, "없어도 별 지장없는 고가 상품"인 탓에 판매사업은 끝간 데를 모르고 추락하고 만다. 몇개월 째 야근하며 힘들게 일하는 아내 린다(탠디 뉴튼)은 남편의 시원찮은 사업현황에 화만 치밀어오르고,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를 매월 150달러씩이나 내서 어린이집에 보내지만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성인용 TV프로나 보여주는 등 전혀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결국 참다 못한 아내 린다는 크리스를 떠나버리고, 크리스는 아들 크리스토퍼와 단둘이 남는다. 학력은 보잘 것 없지만 숫자에 밝고 붙임성만은 좋았던 크리스는 주식 중개인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가게 되고, 이를 계기로 증권 회사 인턴쉽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된다. 수십명이 지원하지만 정직원이 되는 사람은 오직 1명뿐인 힘든 도전이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크리스. 하지만 월급 한 푼 없이 계속되는 인턴 생활을 크리스와 아들의 생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결국 세들은 집에서마저 쫓겨나 길거리에 나앉을 신세에 처한다. 자신과는 달리 아들만은 절대 자기와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은 크리스. 그의 내일을 향한 도전은 과연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알리> 이후 윌 스미스가 참 오랜만에 도전한 이 드라마 영화에서, 윌 스미스는 이전까지의 날라리 컨셉을 불식시키고도 남는 무게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심지어 그가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알리>에서조차 보여줬던 그의 "떠버리" 이미지를 이번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대신 치열한 현실에서 골백번을 넘어졌다가도 눈물을 머금고 일어나는 의지력 있는 가장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그에게 배여 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격렬한 액션 연기나 훤칠한 몸매를 보여주지 않아도, 삶의 고민이 가득 담긴 표정과 대사들을 통해 멋진 배우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음을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증명했다.

이런 윌 스미스의 멋진 연기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아무래도 실제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와의 연기였을 것이다. 실제 커플이 영화에 나오면 그 커플은 바로 깨진다는 속설이 있어 좋게 보지 않지만, 실제 부자의 경우는 확실히 다르다. 오히려 아버지와 아들 간의 정이 감동의 중요한 핵이 되는 영화 속에서 이들이 실제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는 것은 그들이 나누는 속깊은 정을 보다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 크리스가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기울이는 각별한 애정도, 아들 크리스토퍼가 아버지 크리스에게 내비치는 의젓한 부모사랑도, 그들을 연기한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가 실제로 부자지간이라는 사실 덕분에 더욱 현실적으로 뭉클하게 다가왔다. 토닥거리는 모습도 단지 연기를 위해 가장한 게 아니라, 진짜 아버지와 아들로서 즐거워서 토닥거리는 모습으로 느껴졌으니 말이다.

사실 이 영화는 헐리웃에서 쉽게 만들 법한 다소 전형적인 소재의 영화다. 삶의 벼랑 끝까지 갔다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자수성가형 이야기인데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까지 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자수성가형 성공 신화,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의 감동을 재현하기에 딱 알맞은 소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영화는 의외로 "성공"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지 않는다. 중간중간 주인공의 성공의 바탕이 될 끈질긴 노력과 순발력같은 요소들이 언뜻언뜻 등장하지만, 주인공이 인턴쉽 과정에서 어떤 경쟁의 과정을 거쳐 결말에 이르는가 하는 요소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때문에 결말에 가서(뻔하니 스포일러는 아닐 것이다) 주인공이 인턴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부분이 다소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크리스 가드너가 인턴쉽 과정 중 수많은 미션과 경쟁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도 거기에 집중하지 않는 대신, 크리스와 아들 크리스토퍼가 겪는 산전수전 생활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크리스의 성공의 근간이 될 번뜩이는 재치와 창의력같은 것이 아니라, 당장 먹을 것과 당장 잘 곳을 두고 동분서주하는 크리스 부자의 수난이다. 그래서 여느 헐리웃식 아메리칸 드림 성공 신화를 다룬 영화들보다, 이 영화에 유독 정이 간다는 것이다.

크리스에게 아들은 전부다. 아내는 중간에 떠나버렸으니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자기 피에서 나온 혈육인 아들만은 분명 그의 인생에서 전부분을 차지한다. 20대가 넘어서야 생부를 처음 만난 크리스는 아들에게만은 "애비없는 자식"이란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 않아 그 누구보다도 성심성의껏 키워왔고, 그래서 지금까지 별 꼴 다 당하면서 삶을 이어왔다. 그렇게 이를 악물고 열심히 키워왔는데 더 큰 위기 상황이 닥쳤다고 해서 아들을 놓아버릴 수는 절대 없는 일이다. 때문에 크리스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다른 건 잃더라도 아들의 손만은 놓지 않는다. 자기 앞가림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아들만은 꼭 자기 손으로 키울 것임을 다짐했고, 그 무거운 짐들 들고 다니면서도 아들만은 떨어뜨리지 않고 항상 붙어다녔다.

이렇게 그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냈지만 현실이 열악한 만큼 남들 해주는 대로 해줄 수는 없었다. 그 흔한 장난감도 하나 제대로 못사주고, 장난감이라고 하나 있는 것도 떨어뜨린 뒤에도 다시 주워줄 수는 없었다. 장난감보다는 당장 쉼터에 가서 잘 곳을 마련하기 위해 타야 하는 버스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드라마틱한 우연과 신데렐라와 같은 전개 이전에 이들에게는, 낭만을 찾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질 만큼 빠듯한 삶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자기가 좀 힘들다 싶으면 툭하면 아이 손은 놓아버리는 세상인데, 크리스 가드너는 그렇게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 속에서도 아들의 손만은 놓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다. 아들도 그것은 충분히 느꼈으리라. 남들처럼 좋은 것은 해주지 못해도, 단지 한번 잡은 두 손 놓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훌륭한 아빠였다는 사실을.

이렇게 절망 끝자락에까지 다다른 실패는 크리스로 하여금 참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덕분에 그는 참 좋은 아빠가 되었고, 아들과의 멋진 가족애를 쌓아갈 수 있었다. 그가 인턴쉽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순간에도 그는 단지 자신의 출세에 대한 기쁨으로 눈물을 흘리진 않았을 것이다. 드디어 가족들을 떳떳하게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드디어 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서 설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만큼,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위태로웠던 삶 속에서 가족이란, 아들이란 그가 그럼에도 몇번이고 일어나야 할 삶의 이유였던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주인공의 휘황찬란한 성공 뒤의 후광을 찬양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가 겪은 숱한 실패에 주목한다. 오히려 그 어둡고 절망적인 실패 속에서 그가 얼마나 멋진 아버지로, 남자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에 주목하며 "실패의 가치"에 열광하는 것이다. 때문에 그가 아들과 함께 손 꼭 잡고 쉼터 앞에서 열심히 줄 서 있는 모습이나 지하철 화장실에서 새우잠을 청하는 모습조차도, 처음 볼 때는 몰라도 생각할 수록 뿌듯하고 따스한 미소가 되어 돌아온다. 이 영화더러 "헐리웃식 가족주의"라고 운운하기도 하지만, 모든 걸 다 제끼고 가족이 최고라는 동화같은 가족주의와, 이렇게 힘든 생계 속에서도 가족의 손만은 놓지 않겠다는 현실적인 가족주의는 그 깊이가 다르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싹틔우는 힘이 가족으로부터 나오는 건 사람이라면 당연하기에, 그걸 부정할 순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닭살 돋는 헐리웃식 가족주의 영화도 아니요, 기쁘긴 하다만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성공 신화도 아니다. 영화보다 놀라운 실화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그 어떤 절망 속에서도 아들의 손만은 놓지 않았던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크리스가 말하기를, 미국의 제퍼슨 대통령은 독립 선언문에서 행복이란 영원히 성취할 수 없기에 행복을 "추구"한다고 적어놓았다고 했다. 하지만 바깥에 있는 행복(happiness)을 추구할 필요가 있으랴. 이런 아버지를 곁에 둔 것만으로도, 이런 아들이 옆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행복한(happy) 사람, 그 자신이 이미 "행복"이 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떨어지지 않았던 두 손의 온기로 그들 자신이 행복 그 자체로 변화해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처음 볼 때는 그저 무난할 지 몰라도 보고 난 뒤 생각할 수록 눈가가 뜨거워지는 영화다.

한 마디 더 : 마지막 장면에서 함께 걸어가는 크리스 부자 옆으로 지나가는 흑인 신사. 그가 바로 이 모든 일들을 실제로 견뎌낸 크리스 가드너다.


(총 1명 참여)
justjpk
정말 글 잘 쓰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07-04-17 16:04
jswlove1020
어머 ~ 이게 실화였어요?   
2007-03-18 19:57
joynwe
꼭 그 주인공처럼 완전 부자가 되는 게 행복은 아니지만...없는 가운데 노력해서 얻어낸 것들은 행복이죠...   
2007-03-14 21:18
time54
실화의 감동이 더욱 찡합니다   
2007-03-13 15:12
arayun72
http://mfile.co.kr/?bid=arayun72

가입시 바로 2000MB 무료로 주니까 충전안해도 영화 1~2개는 다운받고

1원에 10MB다운 받을수 잇고. 하루 300원에 한달 내내 무제한 다운로드.

가본곳중에서 정말 너무 괜찬은 웹하드 네요 ^-^
  
2007-03-11 19:56
gospellee
실화라는 사실에 가슴이 더 찡해지네요   
2007-03-08 17:06
ann33
잘 읽었습니다.   
2007-03-07 00:37
egg2
행복이라는 것도 결국 자기의 노력이죠..   
2007-03-02 18:23
comlf
"한 마디 더" 읽는데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07-03-02 11:30
1


행복을 찾아서(2006, The Pursuit of Happyness)
제작사 : 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indhappyn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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