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들판에 누워있었습니다.발가벗겨져서.피투성이가 되어.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능욕한 자에게 저주의 눈길을 퍼붓는 것같은 그녀.그녀도 한때는 꿈도 많고 순수했던 소녀시절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어느 한 사건으로 그녀의 인생은 밑바닥으로 곤두박칠집니다.거리를 전전하며 입도 거칠어지고 제멋대로 살며 마약에 찌들어가는 그렇지만 그녀의 유일한 삶의 낙은 어린 딸이었습니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사랑스러운 천사.딸만 생각하면 마약으로 황폐해진 그녀의 몸과 마음은 행복으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그녀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어린 딸과 연인과 함께 오순도순 사는 것.불행히도 그 꿈은 어느 날 밤 산산조각 갈갈이 찢어집니다.같이 살지 못하는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러가는 그녀의 들뜬 기쁜 탄성이 그녀의 한많은 인생의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들판에서 차갑게 식은채 버려졌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전혀 모르는 다른 공간에서 살던 사람들을 변화시킵니다.이런 것을 촉매라고 하는 것깔요?하나의 죽음이 몰고 온 갈등과 변화.꾹 참고 마음속으로만 삭여왔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생면부지의 인물의 죽음을 통해 소중했던 사람의 죽음을 통해 폭발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겠어.이젠 내 인생을 살겠어.

각각의 에피소드들의 주인공들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꼭 그렇게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여자의 처참한 죽음은 안됐지만 답답한 인생속에 갇혀 살던 주인공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안겨준 것만으도 죽음이라는 의미가 결코 어둡고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