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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영화의 새로운 걸작... 28주후...
ldk209 2007-12-04 오전 11:51:38 3320   [23]
좀비 영화의 새로운 걸작...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2002년 좀비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개막한 <28일 후...>의 후속편이다. 분노 바이러스로 인해 초토화된 영국.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먹을 것이 없어진 감염자들이 죽기 시작하자, 미국은 군대를 투입, 런던 템즈강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분노 바이러스가 퍼진 지 28주가 되던 때 드디어 런던을 안전지대로 선포하기에 이른다. 이 곳엔 시골의 한 농장에서 감염자들의 습격을 받자 아내를 버리고 혼자만 도망친 돈이 건물 관리 등을 담당하며 살아 가고 있다.

 

바다 건너 외국으로 도망갔던 두 아이가 돌아오면서 아내를 버린 돈의 죄책감은 더욱 커져만 가는데, 아이들은 엄마의 사진 한 장 없다며 몰래 안전지대를 벗어나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가 홀로 지내고 있는 엄마를 발견하게 된다. 감염자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는 엄마가 살아있다니... 아이들은 아빠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지만, 알고보니 엄마에게는 선천적인 분노 바이러스 항체가 있었다. 즉, 바이러스 보균자. 의료진은 엄마를 연구하면 분노 바이러스 항체를 개발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의견을 내 놓지만, 죄책감에 시달리던 돈이 아내를 찾아갔다가 물리면서 안전지대는 순식간에 살육의 현장으로 변한다.

 

<28일후..>가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낳았던 것을 돌이켜본다면 후속작인 <28주후...>가 국내 개봉조차 못한 건 좀 의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후속작으로서 너무 수준이 떨어지는 관계로 개봉하지 못했나 하는 추측을 하기도 했는데, 개봉하지 못했다는 게 최소한 이 영화에서 만큼은 영화의 수준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넘치는 활력과 공포로 가득 차 있으며, 시각적 충격은 너무나도 선연해 몸서리가 처질 정도다.

 

오프닝 장면인 감염자들의 공격과 아내를 버리고 도망치는 남편의 모습은 공포와 함께 애틋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공포 영화에서 이런 걸 느낀다는 건 그리 쉬운 경험은 아니다. 그리고 전원에 내려간 폐쇄구역 내에 갇힌 사람들을 공격하는 감염자들과 순식간에 늘어나는 감염자들로 인한 아비규환 장면은 바로 옆에 있던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공격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며, 헬기의 프로펠러를 이용한 감염자들의 시신 분리 장면은 강렬한 시각적 쾌감을 경험하게 한다.

 

전작인 <28일후...>가 그랬듯이 이 영화도 감염자와 인간의 대립보다는 인간 사이의 대립과 의심이 더욱 적나라하게 조명되고 드러난다. 감염될까 두려워 모든 움직이는 것들을 죽이는 저격수들, 안전지대를 시뻘건 용광로로 만들어버리는 미사일 공격, 런던 시내의 모든 것들을 죽여 버리는 독가스 공격 장면은 어쩌면 우리 삶을 위태롭게 하는 건 좀비 무리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 하다.

 

2002년에 <28일후...>가 나왔을 때, 텅빈 런던 거리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텅빈 런던거리를 비춰주는데, 이미 경험했던 장면이긴 하지만 어찌됐건 대도시가 텅비어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매우 선명한 이미지를 남긴다. 감염자들을 프로펠러로 거칠게 없애버린 헬기 운전사는 선천적 바이러스 항체를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아이를 동정심에 바다 건너로 피신시킨다. 그로부터 28일 후...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텅빈 파리 시내를 뛰어다니는 감염자들을 비추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28일후...>의 감독인 대니 보일은 후속작인 <28개월 후...>를 러시아를 배경으로 찍을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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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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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후...(2007, 28 Week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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