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세상이 그처럼 간단치 않다 데스 센텐스
ldk209 2008-02-02 오후 3:32:43 2146   [13]
세상이 그처럼 간단치 않다

세상이 그처럼 간단치 않다는 닉의 교훈. 영화가 그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감독의 교훈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가족을 먼저 잃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먼저 죽는다. 닉(케빈 베이컨)은 그게 질서라고 믿는, 혼돈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 그런 질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문득 경이를 표하던 보험회사 중역이었다. 어느 날 그의 자랑이던 장남이 갱단 신고식의 제물로 희생되고 닉은 아들을 가슴에 묻는 대신 (진짜) 복수의 칼을 든다. 물론 그런 식으로 그가 바라는 세상의 질서가 되찾아질 리 없다. 초보 갱에게도 가족은 존재하는 법. 장래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아들이 프로 하키 선수가 되는 것도 꺼리던 소심한 가장과 할렘 갱단의 죽음 따위 신문에도 나지 않는 현실에 분개하던 조폭 두목은 서로의 가족에게 사형선고(death sentence)를 내리고, 말 그대로 죽도록 싸운다.


<올드보이>가 복수극이라면 <브레이브 원>은 응징극이다. 복수극의 플롯이 만화적이라면 응징극의 플롯은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화두를 던져준다. 둘의 공통점은 비장함에 있다. <데스센텐스> 역시 비장하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자신의 두눈으로 목격한 살인자가 고작 5년형 선고에 그칠 것이라는 현실에 분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자력구제는 대부분의 경우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응징극이 복수극으로 돌변하는 순간이다. 심약한 백인 중년 가장이 우락부락한 갱단을 상대로 대등한 액션을 펼치는가 하면, 살인범을 짐승이라고 부르던 흑인 여자형사는 멋대로 전쟁을 시작한 닉의 백인 중산층적인 객기를 묘하게 꾸짖는다. 미국 백인 중산층의 몰락을 그린 현실극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장르적이고, 끝을 보는 한판 복수극이라기엔 그 말투가 너무 근엄하다.


그럼에도 <데스센텐스>는 제작진이 의도치 않았던 숨은 재미를 곳곳에 품은 영화다. 그중 압권은 폐허가 된 교회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총격전. 비둘기떼가 없는 것이 의아할 정도로 홍콩영화의 클리셰를 차용한 장면인데, <쏘우> 시리즈로 일약 돈방석에 올라앉은 20대 후반의 제임스 완 감독의 야심과 한계가 명확하다. 시나리오는 장르별 맞춤 작성기를 통해 쓰여진 것처럼 반듯하고, 비극적 운명을 강조하는 광각과 앙각의 화면은 미끈한 CF를 연상시킨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홍콩영화가 단지 몇몇 과잉된 폭력의 미학과 몇 마디 의미심장한 대사로 우리의 피를 끓게 했던 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아직 모르고 있다.<글 : 오정연>


한 때 미국에선 케빈 베이컨 게임이라는 게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무슨 게임이냐면 어떤 특정한 영화배우가 케빈 베이컨과 몇 단계를 거쳐 만나게 되는지를 맞추는 게임인데, 케빈 베이컨과 같은 영화에 출연했으면 1단계, 같이 출연했던 배우와 출연했다면 2단계.. 이런 식의 게임이다. 그래서 한 동안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적느라 끝까지 남아 있는 진풍경을 연출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게임이 유행했을 정도로 케빈 베이컨은 엄청나게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런데 케빈 베이컨의 대표작을 꼽으라고 한다면?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별나게 작품운이 따르지 않는 배우일 듯....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2
1


데스 센텐스(2007, Death Sentence)
배급사 : 영화사청어람, 엠엔에프씨
수입사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deathsentence.co.kr
이미지 더보기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시간
  • 105 분
  • 개봉
  • 2007-12-06
  • 전문가영화평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7843 [데스 센텐스] 케빈 베이컨이 아깝네요 (7) kooshu 09.12.20 1644 0
71312 [데스 센텐스] 진정 원치 않지만…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shelby8318 08.11.19 1215 0
68051 [데스 센텐스] ## 코코의 영화감상평 ## excoco 08.05.13 1331 3
67985 [데스 센텐스] 데스 센텐스 ymsm 08.05.11 1259 10
65592 [데스 센텐스] 최상의, 최악의 선택? (1) woomai 08.02.25 1712 4
현재 [데스 센텐스] 세상이 그처럼 간단치 않다 (1) ldk209 08.02.02 2146 13
63189 [데스 센텐스] 아버지의 사랑 (1) haul0123 08.01.07 1151 3
62784 [데스 센텐스] .................................... (1) vquartz2 08.01.04 1084 2
62645 [데스 센텐스] .................................... (1) vquartz2 08.01.03 1169 3
62360 [데스 센텐스] 케빈 베이컨이 아깝다.. (1) bongchang 08.01.01 1681 3
61925 [데스 센텐스] 데스 센텐스 (1) hongwar 07.12.29 1352 4
61801 [데스 센텐스] 이건 아니야~ (1) lunarx 07.12.28 1554 0
61341 [데스 센텐스] 숨막히는 카메라 앵글., (1) ji81 07.12.10 1803 6
61323 [데스 센텐스] 스릴만점의 영화 (1) remon2053 07.12.09 1438 4
61302 [데스 센텐스] 휴머니즘의 매개체인 <가족> 을 통해 그리는 피의 복수...불편한 상황의 연속성! (1) lang015 07.12.08 1609 6
61276 [데스 센텐스] 제임스왕이라는 허울 좋은 수식어 아래, (1) judith 07.12.07 1735 5
61275 [데스 센텐스] 싸이코 패스적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 (1) kaminari2002 07.12.07 2170 4
61256 [데스 센텐스] 나름 권선징악? (1) ssccdeux 07.12.06 1273 4
61247 [데스 센텐스] 케빈베이컨과 쏘우감독 제임스 왕... (1) mrbungae 07.12.06 2030 1
61246 [데스 센텐스] 이런 영화만들려고..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1) hjkim71 07.12.06 1907 5
61218 [데스 센텐스] 총 쏘는 건 좋다! (1) moyaleeji 07.12.04 1354 5
61209 [데스 센텐스] ........말이 필요없다 (1) princess1025 07.12.04 1520 2
61198 [데스 센텐스] 휴~~~ (1) rumiks 07.12.04 1442 2
61197 [데스 센텐스] 후기^^ (1) huyny123 07.12.04 1328 3
61195 [데스 센텐스] 글쎄.. (1) thdghk7 07.12.04 1317 4
61194 [데스 센텐스] 후기 (1) amia82 07.12.04 1225 1
61192 [데스 센텐스] 후기입니다 (1) sh0528p 07.12.03 1445 2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