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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의 신선함. 다만 키미테 필수! 클로버필드
madboy3 2008-01-24 오후 2:55:54 2110   [10]

티저영상 공개부터 떠들썩 했던 <클로버필드>. 당시엔 <클로버필드>는 가제였으나 그냥 귀찮았는지 그대로 쓴다.

예전 저예산 초대박 공포영화 <블레어 윗치>를 연상케하는 1인칭 시점의 주인공 직접찍기 기법의 예고편이 나왔을때

과연 이건 무슨 영화인가 궁금케 했다. 갑작스런 지진에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날라오질 않나, 빌딩이 폭파되지 않나.

괴수영화? 전쟁영화? 아님 SF 로봇영화? 많은 궁금증을 유발시킨 가운데 여러 추측들이 난무 했다.

 

오늘 24일 그 영화는 드디어 베일을 벗었고, 난 그 베일 벗은 모습을 아침부터 강추위를 견뎌가며 직접가서 보고왔다.

과연 이 영화의 정체는 무엇인가. <미션 임파서블3>와 <로스트>의 'J.J 에이브람스'라고 광고를 해대지만

<미션 임파서블3>는 봤는데 기억도 안나고 <로스트>는 잠시 K본부에서 방영해줄때 군대에서 심심해서 조금 본 것뿐이 없었다.

그러니 그 에이브람스라는 이름은 내겐 전혀 홍보가 되지 않았다. 그냥 영화의 정체가 궁금했을뿐.

 

밑에 부터는 영화의 스포일이 첨부될지도 모르니 각별히 주의하시길.

 

내일이면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위해 형인 제임스와 친구들은 롭에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한다. 신나게 파티를 즐기던 도중

갑자기 땅이 흔들린다. 무슨일일까. 그때 뉴욕 한복판의 대형 빌딩이 폭발하고 생명체 같은 거대한 무언가가 살짝보인다.

그 거대물체는 그들에게 다가오고 사람들이 정신없이 피신한다. 군병력까지 동원되어 그 물체(이하 그 놈)를 막아선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영화는 시작부터 홈비디오의 테잎으로 시작한다. 이 필름은 'US447'지점에서 주웠으며 '그때당시의 US447지점은 뉴욕

센트럴 파크였다'라고 부연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이때부터 그 혹독하고 지독한 핸드헬드 기법의 영화가 시작된다.

 

예고편을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연 본 영화도 예고편 형식으로 되있는것인지 아니면 예고편만 그렇게 찍은 것인지였다.

뭐 다들 예상했던대로 주인공 직접 촬영 방식으로 영화는 만들어졌다. 예전 <블레어 윗치>가 이런 기법을 사용해

공포영화를 찍으면서 귀신한번 안나오는 공포영화였지만 제작비의 5백배를 벌어들이는 흥행을 했던적이 있었다.

성공 요인중 하나는 바로 '1인칭 시점'이었다. 관객들의 시야는 주인공이 보는 시야로 한정이 되어있어서 뒤도 보이지 않아

관객이 직접 영화속의 상황을 맞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점이다. <클로버 필드>또한 그렇다. 관객들은 엉겁결에 파티의 촬영을

맡았다가 왠종일 카메라를 들고 뛰댕기는 '허드'의 시점으로만 영화를 보게 된다. 이는 영화의 긴장감을 높여주는데는

엄청난 효과를 보여줬다. 그 효과는 너무도 커서 내가 다 힘들었다.

 

이런 '1인칭 시점'의 최대 단점으로 바로 '멀미'다. 물론 뭐 멀미에 강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쉽게 멀미에 노출이 되는 사람은

참 곤욕스럽다. 영화가 1시간쯤 지났을 무렵부터 얼른 끝나길 바랬다. 한시간만 더 보고 있으면 토할것 같았다.

너무도 정신없이 흔들리는 화면은 그 당시의 급박함을 여과없이 보여주는데 탁월하지만 보는 사람은 너무 정신없어서

머리가 핑핑돌 지경이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사람이라면 앞자리는 절대 비추천이다. 비닐봉투를 준비해야할지도...

만일 '둠'이나 '언리얼', '퀘이크'같은 1인칭 게임을 하다가 멀미를 느끼신 분들이라면 멀미날 가능성이 있을거다.

 

그렇다면 과연 '그 놈'의 정체는 무엇일까. 괴물? 로봇? 외계인? 아니면 사람?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내가 영화를

보기전까지 했던 생각은 '고질라'였다. 그렇다면 이건 <고질라2>가 되는건가? 분명 <고질라> 끝날때 속편 암시같은걸로 끝나긴

했다만. 설마... 그전에 했던 생각은 만화 '20세기 소년'이었다. 그 '친구'가 만든 거대 세균로봇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켄지는? 음... 역시 가능성 별로다. 힌트를 주자면 포스터에서 자유의 여신상 밑으로 나있는 물길을 잘보면 추측이 가능할 것이다.

사실 '그 놈'의 정체는 생각보다 일찍 탄로난다. 예고편은 마치 끝까지 '그 놈'의 정체를 안알려 줄 것 같았으나 영화시작하고

사건 터진지 20분 안짝으로 정체를 드러낸다. 이럴거 뭣하러 예고편에 그리 꼭꼭 숨겨놨나 몰라...

 

촬영기법이 홈비디오로 찍어내는 설정이라 왠지 싸구려틱하지만 '그 놈'이 뉴욕을 다 부셔대는 통에 CG와 대형 세트를 제작하게 만들었다. 배우 몸값은 좀 싸게 먹힌거 같지만... 그런데 왜 미국 블록버스터는 뉴욕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일까...

L.A나 시애틀, 백악관을 제외한 워싱턴, 시카고 이런덴 안되나...우리나라도 서울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리 크게는 안부시던데...

 

대형 부수기 블록버스터에서는 참신한 시도인 주인공 직접 촬영 기법은 대체적으로 효과를 봤다. 그 현장을 착실히 잘 담아냈고

카메라의 흔들림으로 긴박한 상황도 잘 전달했다. 하지만 리얼리티는 좀 떨어졌다. 영화 내용자체가 리얼리티가 그리 있는

편은 아니지만 뭐랄까 '아마추어리즘'이랄까... 분명 촬영경력도 없고 정신도 없는 사람이 찍는데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이리저리 잘 찍는다. 마구 뛰면서도 주인공을 구도 안에 두는 투철한 사명감. 별로 아마추어의 느낌이 안난다.

게다가 더 이해가 안가는건 죽을똥 살똥인데 그 놈의 카메라는 왜이리 챙겨대는 건지 모르겠다. 기자도 아니고, 요원도 아닌데

이정도 난리면 세상이 아는 사건을 뭐 그리 찍어 알리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나 같으면 버려도

옛날에 버렸다. 다들 다쳐서 정신없고 죽어나가는 마당에 계속 찍는다. 'VJ특공대'도 아니고 이건 뭐...

분명 리얼리티를 살려보자고 '1인칭'으로 찍었을 터인데 설정은 리얼리티가 좀 떨어진다. 아! 딱 한마디 대사로 언급한다.

촬영하는 이유를. 제임스 왈 "말해줘도 안믿는 세상인데 찍어서 보여줘야 믿지". 근데 누구를 믿게 만들라구?

어차피 뉴스 방송 되고 난린데... 모를까봐. 파티 장면 등에서도 이런 일부러 억지 찍기 신공이 더러 보인다.

 

인지도 별로 배우들을 대거 쓴것도 '리얼리티 마케팅'의 한 부분으로 보인다. 여러부분 <블레어 윗치>와 비슷한 점이 보이는데, 인지도 별로 없는 배우 기용도 그중하나다. 다만 <블레어 윗치>에서는 배우들의 실명을 그대로 썼지만 <클로버필드>는 그렇게 까지하진 않는다. 얼굴이 안알려진 배우들을 쓰게 되면 유명 배우가 연기하는 것보다 관객들에게 좀 더 사실감있게 다가갈 수 있다. 초 유명 거짓말 쟁이가 하는 거짓말보다 일반인이 하는 거짓말이 좀 더 신빙성 있어보이지 않을까?

 

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한 편이다. 너무 잘하지도 않고 너무 못하지도 않게 적정수준을 유지한다. 사실 뭐 계속 흔들리고

찍는 사람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원샷으로 잡히는 씬도 별로 없다. 원샷으로 잡혀도 계속 흔들리니

집중하면 멀미난다. 이들의 연기력은 좀 더 두고봐야 알겠고. 그래도 눈에 들어온건 세 명의 여배우들. 셋 다 오묘한

매력을 풍기는데 단연 '베스'역의 오데뜨 유스트만이 돋보인다. 연기는 뭐 별로 였지만...<트랜스포머>에 나오셨다던데

뭘로 나왔는지는 전혀 예상되는게 없다. 혹시 그 핸들이 로봇으로 변할때 그 차에 있던 소녀중 한명?

 

영화 자체로는 상당히 괜찮았다. 계속되는 긴장감도 그렇고 질질 끌지 않는 결말도 그렇다.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약간

당황스러운면도 있었다. 옆에선 "뭐야 이건"이러는 소리도 들렸다. 영화가 끝났나 싶기도했다. 하지만 아쉬운건 없었다.

딱 좋게 깔끔한 엔딩이다. 미적지근한 엔딩 보다는 딱 끝낼때 끝내는 엔딩이 좋다. 더 끌어봐야 구차해진다.

감독도 영화에 대한 강박관념은 별로 없었을 듯 싶다.

 

베일은 벗겨졌다. 이미 뭐 '그 놈'의 정체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내용 철저 보안이란 말은 무색해진지

오래니까. 그리고 극비 프로젝트라고 하기엔 홍보를 너무 많이 했다. 극장서만 예고편을 몇번을 봤네... 뭐 여튼 그 꽤나 영향력

있는듯한 'J.J 에이브람스'라는 사람이 감독이 아니라 제작이었다는 것을 오늘 알았고, 그사람의 네임밸류만으로도

이 정도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시점은 꽤 좋았다. 직접 체험하는 블록버스터라... 이런건 아이맥스나 그런걸로 볼만도 하지만

아이맥스에서 상영한다면 극장측에서는 표와 함께 비닐봉투를 나눠줘야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키미테라도.

 

아.... 아이맥스에서 상영하는 구나...생각만해도 우욱...!!

 

P.S '클로버필드'라는 제목은 영화의 배경인 뉴욕과는 상관이 없다. 에이브람스의 사무실 앞 거리 이름이 '클로버필드'라고한다.

그 사무실은 다름아닌 L.A에 있다. 극비프로젝트일 당시 프로젝트명을 정하다 에이브람스가 그냥 정했다고 한다.

제목 참 쉽게 붙이는군... 난 센트럴파크랑 연관 있었는줄 알았네...


(총 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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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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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2008, Clover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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