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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나인J-무비페스티벌] 천사의 알 :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천사의 알
mrz1974 2007-09-23 오전 7:57:45 1392   [2]
 
천사의 알 :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오시이 마모루의 ‘천사의 알’이란 애니메이션을 알기에 처음에는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했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으나 나중에 무라야마 유카의 동명 소설 ‘천사의 알’을 영화화했다는 사실을 알고 선 궁금해서 본 영화.
 
STORY
 
 
나츠키는 고교 시절 동창생인 아유타와 사귀고 있는 사이였다.
 아유타는 나츠키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옥죄고 있는 현실로 인해 힘들어 한다.
 
정신병원에 계신 아버지,
불륜에 빠진 어머니,
대학생인 나츠키에 비해 미대 입시 재수생인 자신
그리고, 전혀 늘지 않는 자신의 그림 솜씨
 
 
그러던 중 우연히 전철에서 한 여인의 모습에 그만 한 눈에 반해 버린다.
 그녀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던 아유타는 우연히 그녀가 아버지의 주치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불어 그녀가 나츠키의 언니란 사실에 희비가 엇갈리는데 …
 
 
아유타에게 있어
현재의 연인인 나츠키
운명의 여인인 나츠키의 언니, 하루히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천사의 알의 볼거리
 
캐릭터로 본 천사의 알
 
- 매력적인 세 명의 주인공 : 이치하라 하야토, 코니시 마나미, 사와지리 에리카
 
이 영화는 전적으로 아유타, 나츠키, 하루히 이들 세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 축을 이루고 있다.
 
* 아유타 : 이치하라 하야토
 
 
그가 출연한 개봉작을 본 것이 그리 많지 않지만 이전까지는 소년 같은 모습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에는 전작에 비해 연기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 눈에 띈다. 처음에는 그의 목소리가 지닌 인상이 너무 강해 영화와 언뜻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의외로 괜찮게 다가왔다.
 
* 하루히 : 코니시 마나미
 
 
 
그녀의 영화 속 모습을 본건 옴니버스 영화 <우리개 이야기>,<잼 필름즈 S>, 장편 영화로는 <절규>등이 있다.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는 그녀이기에 이번에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하루히는 지난 날 아픈 사랑의 기억을 지니고 있어 괴로워한다. 그러다 새로이 나타난 사랑이 환자의 아들이자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여동생의 남자 친구라는 사실에 갈등하면서도 사랑을 키워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게 다가온다.
 
* 나츠키 : 사와지리 에리카
 
<박치기>로 일약 온라인 상에서 흡사 만인의 연인으로 비춰지고 있는 사와지리 에리카. 지난 해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한 영화 <편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나츠키는 그녀의 실제 나이와 비슷한 만큼 너무나 잘 어울리게 다가온다.
 
* 이외에 눈에 띄는 캐릭터 – 아유타의 어머니의 정부 : 미우라 토모카즈
 
아유타의 어머니의 정부로 우정 출연한 미우라 토모카즈. 그는 꽤 익숙한 인물이다. 한때 일본 하이틴 영화의 대명사이기도 했던 그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서 종종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비록 등장한 장면이 극히 적지만, 그 존재감 하나는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올해 부천영화제 상영작 <마츠가네 난사사건>에서 주인공인 코타로(아라이 히로후미 분)의 난봉꾼 아버지인 토요미치로 나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토가시 신 감독의 영화 Style
 
토가시 신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은 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지난 해 열린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상영작인 <오프로맨스>가 고작이다.
 
그의 작품은 원작이 있다고 해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그려낸다.
 
이 영화에서도 그의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난다.
원작의 배경이 되었던 도쿄에서 쿄토로 바꾸었으며
계절 역시 봄에서 가을로 변화되었다.
 
원작이 어디까지나 주인공인 아유타의 시점으로만 일관적이게 그려져 있다면,
영화는 아유타 만의 시점뿐 만이 아니라, 나츠키의 시점에서도 그려지는 것이 바로 영화만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원작을 좋게 본 경우 조금은 다른 마음이 들 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전작을 떠올려 보며 보는 것 역시 이 영화만를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주인공의 감성에 대한 정서적 공감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매우 공감한 것은 나 역시 아유타처럼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만화가 좋아서 무작정 따라 그려보기도 하고
한 사람이 너무 좋아 그 사람만 몰래 그려보기도 하고
그러한 경험들이 있던 내게 있어 영화 속 아유타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이야기가 다소 뻔한 흐름으로 전개 된다고 할 지라도 그 자체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천사의 알의 아쉬움
 
-원작에 대한 그림자와 정서 상의 거리감
 
원작은 일본에서도 베스트 셀러였고 오랜 기간 동안 사랑 받아왔던 작품이다. 일찍이 원작을 접해본 이들의 반응을 보면 원작보다 못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곤 했다.
 
또한, 영화 속 이야기가 이미 국내 90년대 멜로 영화에서 종종 나타난 정형적인 스타일과 많이 닮아 있다는 점이 이 영화를 느끼는데 있어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천사의 알을 보고
 
과연 나에게 있어 천사의 알은 과연 무엇일까
 
영화 속 천사의 알은 아유타가 하루히에게 준 기란과 채 세상에 눈 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아유타와 하루히 사이에 생긴 태아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단순히 이들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루히가 아유타에게 나츠키에 대해 이야기 하던 장면을 떠올리면, 하루히는 자신보다 8살 아래인 나츠키가 태어났을 때에 대해 천사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녀는 아유타를 만나기 전까지 언니이자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던 걸로 비춰진다.
 
마지막 장면을 되짚어보면 하루히가 남긴 유산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아유타와 나츠키에게 전해졌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아유타의 아버지가 병상에만 십 수년간 틀어 박혀 있다가 자신의 아내와 아들인 아유타에 남긴 모습 역시 또 하나의 모습으로 비춰진 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내게 있어 나의 가족에게 전할 수 있는 천사의 알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때문에 이야기 자체에 대해 진부함으로 이러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기억되는 것들이 많이 남는 영화로 기억된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주위 사람들에게서 이 영화에 대해 좋은 이야기보다 실은 별로라는 얘기를 더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여러모로 마음이 많이 갔던 영화다.
 
비록 그들처럼 잘난 점은 하나도 없지만,
내 생애에 있어 아주 뜨거웠던 어느 날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던 점과
보는 순간 동안은 그 때의 감정을 되살리게 만들었던 점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천사의 알>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로 기억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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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알(2006, The Angel's Egg / 天使の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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