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좀 늦었지만 연일 계속되는 야근에 입술이 다 부르텄다면 핑계가 될까...
미국 LA의 작은 극장에서 시작해서 브로드웨이에서까지 공연을 했다는 공연을 씨너스 이수에서 영화로 봤다.
처음에는 '다 벗고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신선하기도 하고, 일부러 관객 속에 배우를 심어두어 핸드폰이 울리면 앞으로 끌어내 다 벗긴다는 설정을 보여줘 흥미진진했다. 단편단편의 에피소드들의 묶음으로 극이 진행됐다. 16곡의 음악과 멋진 남자들의 목소리는 아름다웠다. 춤동작 하나하나도 어느 배우의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듯 이렇게 다 벗고 공연하라고 비싼 레슨비 들여 도시에서 유학하면서까지 부모님이 돈대 주신게 아닌데.. 란 생각 갖게 하기도 하고.
물론 다 벗고 나와서 야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발기'를 주제로 한 에피소드도 무대에서 다 벗고 있는 배우의 실제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현실감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 공연이 끝나고 나서의 느낌은 결국 '다 벗었다'는 것 이상의 감동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 벗었다고 해서 인생의 본질,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 것 같진 않다.
어쩌면 개그콘서트나 웃찾사를 내가 한 번 보고는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 웃겨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가끔 방송을 챙겨보면서 웃음 코드를 이해해갔듯이 미국적인 웃음의 요소와 웃음의 코드들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웃지 못해서 약간 지루했나 싶어서 스스로가 위축되게 느껴지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