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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아부지 아부지
csc0610 2009-07-09 오전 12:27:44 857   [0]

☞ 적나라촌평 :
 
이 영화는 포스터나 기타 보도 자료만 보면,


아부지 시대를 다룬 아부지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이 영화는 아부지만을 다룬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이 영화는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요 근래 보기 어려웠으나, 오랜전부터 보아왔을지 모를,,


우리의 아버지 세대, 그 당시를 보여주는 영화일지도 모른겠다..


 

이 영화의 얽개는 크게 두 가지다..


공부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과,


연극을 소재로 한 기성세대와 아이들의 갈등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두운 영화는 절대로 아니다..


전자의 소재는 영화의 주제대로,


아부지의 자식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도입되었으며,,


후자의 소재는,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아부지와 아들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의도로 삽입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와중에 박철민이라는 배우가 극의 중심을 잡으면서,


관객들이 기대했던 그 이상의 웃음을 우선 충분히 주었다..


영화의 초반부는 60~70년대 농촌 시골 학교의 전경이 보여지는,


박철민의 에드리브에 의한 원맨쇼 코미디가 영화의 주였다..


그러나 영화는 큰 아들인 형의 죽음을 계기로 조금은 심각해진다..


(솔직히, 난 이 시퀀스에 쉽게 공감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심각함은 잠시,


연극을 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이 영화는 전반부의 밝은 부분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그래서 영화는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도 어둡진 않았다..


그냥 이미 어디선가 보았던 장면들이 되풀이되는 듯하면서도,


과거에 대한 향수가 이 영화에 짙게 배어 있었다고 해야할까?


한없이 무심했던 아부지가 보이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왜 영화가 결국 '아부지'라는 제목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은 쉽게 공감하긴 어려울진 몰라도,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은 그 감성을 공감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젊은 세대들이 영화 속 아버지와 같은 세대가 된다면,


그 감성을 혹시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영화는 매듦새가 좋은 영화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은 무리가 없으나,


왠지 모르게 공연히 사족과도 같은 에피소드들이 많아 보였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큰 형 관련 에피소드들은,


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말 그대로 사족과 같은 것들이었다..


분명히 영화를 지켜보고 있음에도,


왠지 모르게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고,,


조금은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건 나만의 착각일까?


차라리 큰 형 관련 에피소드들을 과감히 들어내고,


아이들의 연극 후 해프닝 시퀀스와,


시험 보러 가는 아들을 배웅하는 아부지를 보여주는 시퀀스를,,


좀 더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에피소드가 들어있었다면,,


이 영화의 감성이 좀 더 풍성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었음에도, 정말 진심으로 웃기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감동이 밀려오는 듯하면서도,


정말 진심으로 감동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은 조금은 섭섭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Copy Rights, 매니악's 적나라촌평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7 17:33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21 22:45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7-14 11:16
boksh2
함 봐야겟네요   
2009-07-09 17:43
kimshbb
아버지가 보고십내요   
2009-07-09 12:33
lskbaby
잘 읽었습니다. 부모님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한 영화였는데...   
2009-07-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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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2009, My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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