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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애잔함이 살아있는영화 웰컴
bzg1004 2010-11-07 오후 2:57:33 395   [0]

사랑해, 네가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가겠어.

이런 말따위 유치해, 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 사람과 사랑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사랑의 순간에는 몹시도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푹 빠져있어야만 온전히 사랑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더한 녀석이 있다. 이라크에서 사귀던 연인이 런던으로 이주하자,

 이라크에서 프랑스까지 삼 개월 동안 걸어간 후, 끊임없이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청년

비랄이 영화 <웰컴>의 주인공이다.

 

비랄은 연인 미나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가야만 한다.

도버해협을 건너 그곳으로 가고자 하는 비랄은, 이미 프랑스에서 불법체류자 신세인지라

정식으로 국경을 넘을 방법 따윈 없다. 고속열차 바닥에 붙어 죽기를 각오하고 가거나,

화물트럭에 실려 화물칸마다 한참이나 이산화탄소 검사를 해대는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하거나,

하는 방법 밖에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실패. 결국 비랄은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다.

파도가 몰아치는 겨울 바다 30여km를 수영해서 건너겠다는 심산으로.

 

비랄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는 수영강사 시몽. 부인 마리옹과의 이혼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아이들과 주부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것으로 소일하던 전직 수영 메달리스트 시몽은

"애인을 만나기 위해 바다를 건너가려고 수영을 배운다"는 비랄을 통해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불법체류자를 차에 태웠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에서 하루 잠잘 수 있게 했다는

이유로, 밀입국을 위해 바다를 건너려는 사람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잠수복을 건넸다는 이유로,

시몽은 끊임없이 경찰에게 조사를 받아야하고 자신의 일상을 보고해야 한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문제는 복잡다단한 것이라 옳고 그름을 단정지어 말할 수야 없겠으나,

영화 속에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한다.

실제로 영화가 촬영된 장소 또한 불법체류자들이 모여 살고 밀입국을 꿈꾸는 동네라 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단순히 불법체류자들의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몽을 통해서 40대의 사랑을, 비랄을 통해서 10대의 사랑을 보여준다.

사랑, 그 자체로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떠나가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를 거절하는 사랑의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글로 거칠게 써놓고 보면 굉장히 심각한 영화일 것만 같지만, 그 안에는 유머와 낭만과 애잔함이 살아있다.

그래서 두 시간여에 걸친 러닝타임 동안 온전히 몰입하여 영화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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