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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든 부성애를 깨우다 슈퍼배드
sh0528p 2010-09-20 오전 1:05:37 567   [0]

흥미롭고 완벽했던 3D영상의 재미 뒤에
문득 아버지인 내 모습을 뒤돌아보며 아이들에게 말한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거대 양대 산맥으로 양분된 애니메이션,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


지금 애니메이션은 '픽사'와 '드림웍스'로 양분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각각은 자신만의 영상이나 스토리의 특징을 살리는 기반위에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이며 꾸준한 경쟁을 벌인다. <토이 스토리>, <월E>, <업>과 같은 대표작을 갖고 있는 픽사와 <쿵후 팬더>,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 등으로 유명한 드림 웍스는 서로간에 선의에 경쟁을 펼치며 애니메이션 시장에 양대 산맥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두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회사가 아닌 '유지버설 픽쳐스'에서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작품인 <슈퍼 배드>를 제작 발표했다. 부드럽고 포근한 색감이나 정감있는 주인공이라기 보다 독특한 인물 설정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꾀한 이번 작품은 픽사나 드림웍스 작품 못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요즘 추세가 아이만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흐름이듯 <슈퍼배드> 또한 부모와 아이가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시선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픽사나 드림웍스 혹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제품에 익숙해 다른 애니메이션은 낯선 느낌을 갖기도 하지만 <슈퍼배드>는 오히려 그들이 주지 못하는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며 관객들은 행복을 선사한다.

 

"낯선 캐릭터와 황당한 이야기 그러나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착하고 정의로운 주인공을 내세워 꿈과 희망을 주는 작품들이지만 <슈퍼 배드>는 최고 악당이 되고 싶은 그루나 벡터와 같은 '악당'을 전면에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을 쓰는 듯하다. 뭔가를 훔친다는 것이 교육적으로 않좋을 듯 하지만 상상으로나 가능한 물품(?)을 대상으로 하여 수위를 낮췄고 그 뒤에는 역시나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루와 함께 악행(?)을 저지르는 꼬마 미니언들은 언뜻 괴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귀엽고 사랑스런 존재로 다가온다. 말은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고 쉴새 없이 조잘대는 사고뭉치들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이들 캐릭터가 저지르는 최대로 악랄한 범죄는 바로 '달 훔치기'다. 정말 기발한 상상력에 혀를 두르게 되지만 피라미드나 에펠탑을 훔치는 그들에게 이제 지구에서 훔칠 수 없는 것은 없기에 최고의 악당이 되기 위해서 선택한 다음 목표가 '달'이라면 놀랄일도 아니다. 과연 어떻게 달을 훔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나 그루에 최대 라이벌인 또 다른 젊은 악당 '벡터'와의 경쟁은 가장 큰 재미적 요소이다. 특히 달을 훔치기 위해 필수품을 벡터에게 빼앗긴 뒤 다시 찾아오기 위해 잠입하기 위한 부분이나 갖고 도망나와야 하는 과정은 흡사 <미션임파서블>이나 <오션스 일레븐>과 같이 전개되며 흥미롭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빠질 수 없는 가족애, 그 안에 아버지라는 존재"


<슈퍼 배드>는 최고의 악당이 되기 위한 그루와 벡터의 대결이 핵심 내용이다. 그런 상황에서 고아원에 살고 있는 세 소녀가 등장하는 초반부는 하나의 물음이 떠나질 않는다. 대체 저 애들은 악당의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없었고 설마 그루가 저 애들의 부모가 되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사악한 악당 그루는 그 애들을 벡터에게 빼앗긴 물건을 찾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 '전략적 부모'가 되는 선택을 하며 내 설마에 대한 답변을 해 주었다. 이처럼 처음부터 틀린 내 물음처럼 이어지는 이야기전개는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예상에 대해 매번 색다른 전개와 기발한 방향으로 신선한 재미를 듬뿍 안겨 주었다.

 

 

그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은 소녀들을 맡아 기르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의 공감대이다. 최고의 악당이 되기 위한 선택은 점점 악당이 아닌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었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한 내 상황과 너무도 흡사했다. 새 생명의 잉태라는 축복으로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나 혼자의 삶에서 내 생활을 완전히 뒤바꾸며 사고뭉치로 자라 정말 힘겹던 그 시절을 되새기게 한 장면들은 그 시절의 추억과 함께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닫게 했다. 그루가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모습과 자신의 지난 날을 떠올리며 입양한 애들에겐 그런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루의 모습은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며 조용히 경종을울리고 있었다.

 

"에필로그"


미니어들의 귀여운 모습이나 세자매 중 특히 막내 아그네스의 귀여운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행복하다. 귀여운 목소리나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한 모습은 마치 그 시절 내 아이를 보며 느꼈던 행복을 다시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이야기책을 읽어 주는 부분에선 눈시울도 붉어졌다. 그때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난 벌써 그 시절의 행복을 조금씩 잊고 아이들이 놀아달라는 소리가 왜 그리도 힘들고 귀찮게만 느껴졌는지 반성하게 만들었다. <슈퍼배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면 정말 좋은 작품이다. 3D 입체감도 좋고 혹시나 부족한 입체감을 갖는 관객을 위해 엔딩 크레딧 때 미니어들이 보여주는 마지막 몸부림도 압권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면 정말 좋은 작품이지만 부모, 특히 아버지는 꼭 봐야할 작품이다. 세상의 경쟁을 핑계로 조금씩 잊고 지내는 가족과 아이들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서 더 늦기 전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총 0명 참여)
alskxh
재밌어염   
2010-09-20 02:42
1


슈퍼배드(2010, Despicable Me)
제작사 : Illumination Entertainment / 배급사 : UPI 코리아
수입사 : UPI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uperba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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