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riers'는 보균자, 병원체의 매개체를 뜻한다.

이 영화의 주연은 작년 '스타트렉 : 더 비기닝'으로

얼굴을 확실히 알린 '크리스 파인'.

이 영화를 찍은건 그 전 같지만 흥행덕분인지 '스타 트렉' 이후 살짝 개봉했다.

작년 '신종 플루'의 영향때문인지 이 영화는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온다.

세계는 어떤 병균체로 인해 거의 전멸 & 파멸 상태.

그 중 감염안된 네 명의 젊은이들이 살 길을 찾아 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감염, 바이러스 이런 내용은 많이 봐왔지만, 이 영화는 공포보다는 인간의 두려운 심리를 좀 더 다룬다.

그리고 그 극한의 상황을 보여준다.

감염안된 채로 출발한 네 명의 젊은이들은 이동하면서 차의 기름이 필요하자

어떤 부녀(父女)의 차를 훔친다. 그들은 감염되었지만, 동정심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그들은 희망보다는 절망을 발견하게 된다.

그 와중에 젊은이들 중 하나둘씩 여차저차 감염되기 시작하고....

이 영화의 무서운 점은 좀비처럼 등장하는 감염자나 병균이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몇 가지의 규칙을 가지고 길을 떠나던 네 명의 일행은 처음에는 똘똘 뭉치지만,

한 명이 감염되자 가차없이 길에 버려버린다. 물론, 자기들이 살겠다는 이유이지만.

그녀는 방금 전까진 그들에게 소속된 일행이자 동행자이자 바로 남주인공의 여친이었다.

그러나 발진이 발견되자마자, 가차없이 버려버린다. 이것이 이 영화의 무서운 점이다.

충분히 현실에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일행이라 버리고 싶지않지만, 머리로는 데리고가면 감염체일 뿐이다.

남친이 가차없이 버려버린다.

그 다음은 남친 차례다. 그녀의 감염을 모르고 뒹굴고 껴안았던 그 역시 감염되었다.

이번에는 그의 남동생이 그를 버릴 차례다. 가차없이 총으로 쏜다.

그리고 시체까지 화장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길을 떠나 해변으로 간다.

다음에 그들 중에 누가 걸리면 가차없이 그의 차례다.

영화는 '보균자(캐리어스)'라는 제목처럼 미래의 황량한 공포나 허무한 좀비의 모습이 아닌,

리얼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종 플루'가 유행했던 작년처럼, '병균체' 하나로 인해,

모든 인간관계도는 순식간에 깨어질 것이다.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으로 말이다.

영화내내 가족의 우애와 형제의 우애가 돈독했던 그들 형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과 관계도는 '병균체' 하나로 인해 쉽게 깨어져버렸다.

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로 인해 이성의 판단도 사라진 것이다.

'두려움'과 '생존본능'이다.

이 영화에서 누가 옳고 누가 틀렸다 나쁘다 할 수 없다.

누구나 자기가 저 상황이 되면 비슷하게 행동하거나, 어떻게 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중간에 마을이나 주유소에서 버려진 '부녀'나 '남주인공의 여친'은 그나마 우선은 살았을 것이다.

남주인공은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절친했던 남동생의 손에 가차없이 죽음을 당했다.

이것이 이 영화의 무서운 점이었다.

대박 흥행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리얼하게 다가올 수있는 공포를 다룬 '캐리어스'란 영화는

왠만한 영화이상으로 공포의 의미를 담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