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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어두워지고 암울해지는 해리 포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leak424 2010-12-15 오후 11:27:48 23432   [1]

 볼드모트가 이끄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마법부를 지배하고, 우리의 세 주인공 해리, 론,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를 떠나 그 어떠한 조력자의 힘도 없이(실질적인 조력자였던 덤블도어가 전편에서 죽었으니까) 호크룩스를 파괴하기 위해 어둡고 복잡한 길을 그들끼리만 걸어가야만 한다. 이들에게는 그 어떠한 좋은 일도 생겨나지 않는다. 그저 공포와 외로움, 그들이 가야할 앞길에 대한 두려움만이 그들 앞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무기력하다. 적들에게 계속 당하고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다.

 

 (너무나도 애들용이었던 1,2편을 제외하고) 감독이 바뀌고 이야기가 점점 더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면서 더 어두워지고 현실적으로 진행되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7편은 그야말로 다크함과 암울함, 우울함의 정점을 찍는 영화다. 6편까지는 어두운 톤으로 영화가 진행되더라도 나름 가족용 영화라고 할 수 있었지만, 7편 만큼은 가족 영화와는 확실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피도 많이 나오고, 판타지적인 볼거리도 많이 줄어들었고, 몇몇 장면은 심지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어두웠던) 전편들보다 더 어두워지고, 더 암울해지고, 더욱 더 절망적인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블록버스터의 쾌감과 스트레스 해소를 기대하고 오는 사람들에게는 초반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당황스럽다 못해 고문스러운 경험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해리 포터 책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영화를 1,2부로 나누었기 때문에 (전작들에 비해) 원작에 가장 충실하다는 점이다. 2개로 나눈 덕분에 소설에서 일어난 사건을 스케치한다는(더 좋게 표현한다면 소설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모아놨다는) 느낌이 들었던 전편들에 비해 이야기가 더 구체적이고 인물의 감정과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여전히 많이 함축되었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중심적인 이야기의 뼈대가 전편들에 비해 견고하고 단단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성숙하고 섬세한, 인간적인 터치로 그려내었던 6편보다 세 인물들의 감정선과 드라마에 더 많은 비중을 주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전편보다 지루한 느낌이 덜 했다는 점도 좋았다.(확실히 감독이 이제 긴 이야기를 각색하는 방법을 확실하게 터득한 것 같았달까.)

 

 그렇지만 (6편이 했다고 믿었던 역활이었던) 전편들과 마지막 결말 사이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활에 그쳤다는 점이 약간 아쉽다. 7편의 타이틀이 붙긴 했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결말에 대해 발을 살짝 넣은 수준에 불과하다. 2편으로 나눈 것에 대한 단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해야 할 이야기의 양 자체도 줄었기 때문에 원작에 더 충실하고, 전편들에 비해 더욱 더 자세하고 세세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킬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그와 동시에 전체적인 이야기에는 진척이라고 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 1편의 영화를 절반으로 쪼개놓은 것의 첫 번째 부분인 만큼, 이 영화는 결말로 향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으로 가득한 영화다. 이 영화는 그저 다음에 나오는 진정한 완결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역활에만 충실한 전초전일 뿐이다.(본 게임은 2부를 기대하시기를... 소설보다 훨씬 더 스케일이 커보이는 호그와트 전투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 아쉬움을 매꾸는 건 배우들의 연기다. 귀여웠던 시절에서 이제는 성인으로서 엄청나게 성숙한(정말 뜨악스러울 정도로 많이 자란..) 다니엘 레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는 그야말로 성숙한 연기자로서의 아우라를 마음껏 뽐낸다(특히 텐트 안에서 다투는 장면에서의 루퍼트 그린트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그 밖에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영국 배우들 - 랄프 파인즈, 빌 나이, 알란 릭맨, 헬레나 본햄 카터 등등 - 이 죄다 등장해서 짧지만 인상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점도 좋았다. 그 밖에도 알렉상드로 데스풀라가 담당했던 영화 음악도 상당히 좋았고(영화 음악만으로는 시리즈 중 베스트다.) 마치 독립 영화스러운 장면들 - 대표적으로 해리하고 헤르미온느가 춤을 추는 장면(많이들 웃었던 장면인데 난 그들이 절망감을 어떻게든 덜어내려고 시도하는 몸부림처럼 보여서 안타까웠다) - 도 좋았다. 고드릭 골짜기 장면을 비롯하여 몇몇 부분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도 좋았고 또 심하게 암울한 영화로 만들지 않게 하는 몇몇 유머들도 좋았고. 흑백의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세 형제 이야기 장면이 엄청나게 좋았다는 이야기는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p.s.

 

1. 마법부의 모습이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는 독재 정권의 모습 - 특히 나치 정권의 모습 - 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2, 해리 포터 골수팬들을 위한 영화라는 표현에 대해서 반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7편 씩이나 됐으니까 전편들을 복습하고 보는 것이 여러 모로 편한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3. 안 봤지만 많은 분들이 (아마도) 생각하셨던 것처럼 이 영화는 전체 관람가 등급보다는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 훠얼씬 더 적합한 등급입니다..

 

4. 참고로 왕십리 아이맥스 F열 중앙 부분에서 관람했다는 점.. 3D를 의도하고 만든 장면이 몇몇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기왕에 보실 거면 아이맥스 관람을 추천합니다.(라고 말하고 나서 보니까 크리스마스 연휴 때까지는 명당이 다 매진이군요...)

 

5. 지금까지의 시리즈 순위를 매겨야 한다면.. 3편 ≧ 7편 파트 1 > 4편 > 6편 > 5편 > 2편 > 1편입니다


(총 1명 참여)
pshphl
너무 기대됩니다   
2011-01-19 22:52
tjsk2
잘읽었습니다   
2011-01-13 01:48
loving33
정말 예전의 그 환타지스런 느낌이 없어요   
2011-01-10 23:32
yesroom
꼭 보고 싶어요   
2011-01-06 16:38
1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2010,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Part 1)
제작사 :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rrypotter7.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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