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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소름끼치고 섬뜩한 자식을 가진 어머니의 이야기. 케빈에 대하여
theone777 2012-07-18 오전 2:36:23 15770   [2]

미치도록 소름끼치고 섬뜩한 자식을 가진 어머니의 이야기.

당신도 당신의 어머니에겐 '케빈' 일 수 있습니다. 반성하세요.

충격적이다. 가슴이 얼얼하고 너무 쓰라리다. 너무나 가슴 아프고 먹먹하고 힘든 영화. 그야말로 충격적인 영화. <케빈에 대하여>. 그저 드라마 장르라고 하기엔 충격과 공포를 너무나도 크게 선사해준 영화였기에 장르에 공포, 스릴러를 추가해야 할 듯싶다.

정말 이 영화는 아기를 가질 예정 중인 부부나 임신한 임산부에겐 강력히 비추하고 싶은 작품이나 영화는 무척 좋았기에 아이러니하다. 조금은 원치 않는 임신이긴 하였으나 이내 곧 다른 여느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처럼 살고 싶었고 여느 모자 지간처럼 살고 싶었던 케빈의 어머니 에바. 하지만 그녀에겐 이런 평범한 일상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두렵고 무서운 불가능한 일이었다.

만약에 자식이 사이코패스라면 어떨까? 의 물음에 답하는 영화로 볼 수도 있는 이 영화는 정말 혹시라도 자식이 ‘사이코패스’ 이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자식으로부터 온갖 수모와 두려움을 겪으며 살게 되는 한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라고도 볼 수 있었고 나는 그렇게 보았다. 애초부터 사이코패스인 자식을 낳으면 일반적인 가정에서라도 어떻게 수모를 겪게 되는가 그러한 관점으로..

대체 이 아이는 전생에 에바(어머니)와 무슨 원수 지간이었길래, 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대체 무슨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길래 그러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케빈의 행동들. 무시무시한 사이코패스 케빈과 어머니의 소름 끼치는 섬뜩한 일상과 관계를 집중 조명하며 영화가 전개된다. 에바가 솔직히 말해 애초에 원치 않은 인심이었고 무척이나 모성애가 넘치는 유형의 그런 포근하고 헌신적인 어머니는 아니었다고 인정하더라도 거의 갓난아기를 갓 벗어난 수준부터의 케빈의 행동과 심리는 이해할 수도 납득이 가지도 않는다. 어머니에게는 그렇게 모질고 쌀쌀맞고 말도 안되는 적개심으로 대하면서, 아버지에게는 얼굴 싹 씻고 상냥하고 고분고분 말 잘듣고 씩씩하고 좋은 그런 아들로 변신!! 아... ㅠ

아기 때에는 어머니를 피 말리듯 정말 죽어라 빽빽 울어대기만 하더니, 기저귀 찰 즈음에는 그 조그만 갓난아이를 갓 벗어난 아이가 어머니를 노려보듯 섬뜩하게 빤히 쳐다보기만 한다. 좀 더 커서는 엄마라고 불러보라고 시켜보면 싫다고 하기만 하고, 기저귀에는 일부러 에바에게 보란듯이 똥을 싸며 골탕을 먹이는데 이 행동들은 단순히 어린아이가 ADHD 증후군의 일종으로 약간 삐딱하고 산만한 짖궂은 장난이라고 봐주기엔 너무 도를 넘어선 행동들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케빈은 이런 식으로 정말 거의 아기 때부터 어머니를 그저 깊은 분노와 적개심만으로 대하며 결국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한 일들을 벌이게 된다.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며, 진짜 세상의 종말과 지옥이 이보다도 더욱 고통스러울까.

진짜 영문도 모른 채 아이에게 온갖 미움과 분노를 받으며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고통을 받으며 살게 되는 에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코패스, 특히나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를 키워낸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아닐지 그렇게 대입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영화 내내 핏기 하나 없이 세상에서 가장 창백하고 쓰라린 고통을 받는 어머니를 연기한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진짜 최고였다. 보는 내내 내가 다 진이 빠지고 억장이 무너지며 힘들었다. 그리고 문제의 케빈역을 맡은 이즈라 밀러. 무척 잘생긴 얼굴이지만 동시에 무척 날카로우며 미치도록 차갑고 섬뜩한 비주얼이다. 이렇게 적격 캐스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문 모르는 반항심과 분노 적개심에 휩싸인 사이코패스 아들을 연기했는데 대단했다. 진짜 두려움과 공포 그 자체의 대상들이었다. 물론 그 보다 더 어린 아역들도 엄청났다. 그 무시무시한 눈빛과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하나하나들은 잊을 수가 없고 뇌리에 진하게 박혔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한 어머니의 아들로서 ‘케빈’ 처럼 어머니를 대한적이 없었는지. 그런데 무수히 많은 것 같다. 나도 살인만 안 저질렀을 뿐 ‘케빈’ 의 말과 행동과 다를 점 없이 무참히 어머니의 가슴을 할퀴고 짓밟는 언행을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했던 적이 정말 많았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한 자식으로서 어머니(혹은 아버지)에 대해 나는 어때왔는가를 깊게 한 번 성찰하게 하고 반성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영화인 것 같다. 케빈과 같은 미친 사이코패스가 아니더라도 나도 충분히 영화 속 ‘케빈’ 못지 않은 언행을 부모님께 해왔지 않았는가 두려워지고 무서워지고 정말 죄송스러워질 따름이다.

언뜻 포스터를 보면 혹시나 지루하지 않을까? 재미없지 않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영화다!! 정말 보는 내내 가슴을 죄여오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공포와 두려움을 맛보게 하는 영화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 어처구니 없고 당황스러운 미친 광경에 주인공과 같이 억장이 무너지며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는 격정적인 관람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이 영화의 재미이자 매력인 것 같다. 내용은 안타깝지만 영화적으로는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까지 느껴지는 매력이다. 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무척 재미있는 이 영화 꼭 한 번 관람해보시길!!

 

도대체 그놈의 ‘케빈’이 어머니에게 어쨌길래,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질렀길래 그러는가!! 직접 보시라.

정말.. 케빈은 왜 그랬을까???

 

+ 정말 이 미친 이야기에 적극 감탄합니다. 진짜 꼭 보세요. 재미(? 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후회 없습니다.

+ 기대 이상의 놀라운 미치도록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이야기.

+ 나도 어머니에겐 '케빈' 이었구나. 반성하자 ㅠ


(총 1명 참여)
khj1205
지난주에 보고왔는데, 후기 잘 읽고 갑니다   
2012-08-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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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2011, We Need to Talk About Ke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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