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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의 할리우드 따라잡기..아니 따라하기! 천재사기꾼 돈 : 세상을 속여라
jksoulfilm 2012-10-08 오후 11:34:24 461   [0]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

 

★★☆    발리우드의 할리우드 따라잡기..아니 따라하기!

 

[내 이름은 칸]의 ‘샤룩 칸’이 주연을 맡고, [본 슈프리머시]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천재 사기꾼 돈, 세상을 속여라] (이하 ‘천재 사기꾼 돈’)은 관객의 흥미를 끈다. 첫인상은 합격이란 얘기. 하지만 영화는 첫인상이 주는 강한 호감에도 불구, 시간을 더할수록 폭탄이 되어가는 미팅 파트너처럼 매력이 반감된다.

10월 3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얼굴도 들이밀지 못하니 이미 관객은 이 영화에 등을 돌린 것이다. 천재 사기꾼이라 자칭하는 ‘돈’이 세상을 속이지 못하고, 관객을 속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죄를 사면받기 위해 스스로 인터폴에 수감된 돈(샤룩 칸)은 DZB 은행에 저장되어 있는 화폐의 원판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적이었던 바드한(보만 이라니)과 연합해 탈옥을 감행하고, DZB 부행장 J.K디완(엘리 칸)의 약점을 잡고 그를 이용, 더 세밀한 범죄계획을 세운다. 적이었던 자들과 손을 잡고 범죄전문가 동료들을 모아 화폐의 원본을 훔치는 돈의 이야기. 이게 [천재사기꾼 돈, 세상을 속여라]의 줄거리 전부다. 흔한 할리우드 첩보영화의 스토리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르는 할리우드 영화들이 있다. 돈이 가면을 벗고 J.K 디완을 만날 때에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빠른 편집으로 구성된 장면과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무래도 [본]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연상되는 영화가 있다는 것은 [천재 사기꾼 돈]에게 과연 약이었을까? 약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독’이다. 효과적인 오마주의 느낌보단 어설픈 패러디에 가깝기 때문이다.

 

돈은 [미션 임파서블]에 ‘에단 헌트’ (톰 크루즈 역)가 되고 싶었지만, 돈은 돈일 뿐. 에다 헌트가 되지 못한다. 문장으로 봤을 때 멋있는 대사들이 돈의 입을 통해 듣게 되면 허세 작렬한 대사로 들린다. 역시 이유는 돈 때문. 돈은 돈일 뿐, 에단 헌트가 아니라니까.

관객들은 이 사실을 뻔히 아는데도 영화는 끊임없이 돈을 천재사기꾼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이게 사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적의 배신을 앞서 눈치 채는 설정, 사건 전체를 빤히 들여다보는 통찰력이 있다는 설정 등은 스토리로 부각시켜 그 안에 캐릭터를 녹였어야 했는데 영화는 반대다. 돈의 캐릭터가 가장 중요해서 스토리는 부각이 되지 않는다. 반전이랍시고 등장한 반전은 몰랐다고 해도 놀랍지 않고 알아챘다 해도 놀랍지 않은 이상한 경험을 만들어 낸다. 그만큼 스토리가 눈에 익다. 새로울 것이 전혀 없어 속아줄 수가 없다. 이 지점에서 이 영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드러난다. ‘천재 사기꾼’이라는 타이틀이 ‘돈’에 부합되지 못하는 것. 그는 천재도 사기꾼도 아닌 것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다. 제목과 캐릭터, 둘 중에 하나는 바꿨어야 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뭐가 사기였지?’하는 느낌이 드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흔히 봐온 새로울 것 전혀 없는 이야기에 뜬금없이 능구렁이 같은 주인공 캐릭터. 우리가 생각한 ‘사기’라는 범죄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가 산으로 간다.

 

이런 영화들을 보면 안타까운 지점이 항상 이 부분이다. 화면이 주는 비주얼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 나머지, 비주얼은 살리되 이야기를 버리는 것이다. 전체 이야기의 전혀 지장 없는 내용임에도 그림이 예쁘면 편집하지 않고 살려두고, 그래서 메인플롯과 보조플롯이 전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 [천재 사기꾼 돈]이 첫 인상이 좋음에도 호감이 떨어지고 매력이 반감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도 영화 특유의 뮤지컬 씬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타이밍은 뜬금없지만 흥미롭다. 툭툭 넘어가는 컷 편집은 처음에는 긴박하게 느껴져 좋다가도, 반복적으로 과다 사용되면서 불편하고 쓸데없는 느낌을 준다. 적당히 했어야 했다. 148분이란 러닝타임을 견딜 정도로 인도 영화를 좋아하거나, 시간 많은 분에게 추천한다. 매우 재밌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부류의 영화도 아니다. 어중간한 영화. 어디까지나 발리우드가 한 번 따라해본거니까.

 

발리우드 영화의 할리우드 따라잡기, 아니 따라하기.

 

무턱대고 따라하다가는 체면도 못 차린다는 걸 명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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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ksoulfil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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