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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언제까지 베일을 쓰고 있을까. 베일을 쓴 소녀
ermmorl 2014-01-28 오전 12:06:51 596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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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천을 우리는 보자기라고 한다.


이 보자기는 다양하게 이용이 되고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형태를 통해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자나 다른 물건을 이용하여 어떠한 물건이 안에 들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게도 한다.


이러한 기능은 선물상자로도 같이 할 수 있지만, 그 느낌은 사뭇다르다.


천 안에 무엇이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궁금하게 하는 그 능력은 보자기만이 가진 특수한 능력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베일도 그렇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가리고 그 모습을 가리고자 할때 사용이 된다.


베일 속에 감추어진 사람이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그 베일을 완전하게 벗기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이러한 베일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를 갖추고 종교나 국가 등에서 많이 사용이 된다.


대표적으로 아랍에서 많이 사용되는 히잡도 이러한 베일의 한 종류로써 사용이 된다고 보여진다.


또 수도승이나 수녀들도 이 베일을 사용하여 머리를 감추고 있다.


이러한 복장들은 수도를 수행하는 자가 자신의 신분을 알리기 위해 착용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지위, 성별을 가리는 용도가 있지 않을까.


종교적 관점에서 보자면(특히나 기독교) 종교에서는 위 아래가 없음을 말하곤 한다.


그래서 근대시대 양반들이 기독교를 특히나 배척했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 복장을 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지위에서 평등을 말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렇게 같은 지위임을, 서로가 평등함을 말하는 그들 사이에서도 차별이나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그들도 사람이고, 단지 배경만 다를 뿐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성스러운 존재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힘겹게 이어가는 영화.


베일을 쓴 소녀는 그러한 것들을 꾹꾹 눌러 담아 보여준다.


그녀, 수잔(폴린 에티엔)은 자신의 뜻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평생 정결을 지키며 살아가야하는 수녀가 되어야 할 운명이다.


그녀는 그 운명을 거부하고자 했으나, 어머니의 말은 너무나 무섭다.


외로움 때문이라는 되지도 않은 핑계로 저지를 외도로 자신의 존재가 생성되었다는 말.


그것은 죄악이고 그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그녀는 수녀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정작 그녀가 그런 죄를 지었음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으나, 이런 말도 안되는 핑계가 시작이 된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그러한 죄를 속죄하기 위해 함께 하자는 것이다.


그녀 자신은 정작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고, 단지 자연적 섭리에 의해 태어나 자라왔을 뿐이다.


왜 어머니가 지은 죄악을 그녀가 갚아야하며, 그 힘든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단ㅁ ㅏㄹ인가.


그녀는 너무나 슬픈 존재다.


정말 이기적인, 그 모습은 마치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의 마리와 닮아 있다.


왜 그녀들은 어머니 이면서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까.


왜 그녀의 자녀들에게 그 죄를 짊어지우는 것일까.


왜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이들은 이런 힘겨운 상황에 놓여야만 하는 것일까.


그러면서 또 그녀들은 이기적인 선택으로 그 짐을 온전하게 아이에게 준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에서는 상황을 합리화 시키면서 마치 그 현상이 당연한듯 받아넘긴다.


반면 이 영화 베일을 쓴 소녀에서는 그녀에게 모든 짐을 넘긴상태에서 죽음을 맞아버린다.


둘다 가혹하지만 그 상황을 직접, 적극적으로 돌파하여 새로운 모습을 갖고자 하는이가 있다면 그것은 수잔이다.


그녀는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겨운 상황임에도 새로운 삶을 찾아나서고자 한다.


적극적인 저항이라고 볼 순 없지만, 조용하게 움직인다.


물론 그녀가 처한 상황이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없으니, 그녀의 저항이 적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인 것이 아닐까.


왜 그녀가 이런 힘든 상황속에 놓여있는지는 단순히 그녀의 어머니 때문만은 아닐지 모른다.


그녀가 기절해 기억을 하지 못하는 이틀간, 그녀는 수녀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되어있었고 정말로 그녀가 그것을 맹세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게 해준 드모니 원장 수녀는 세상을 떠나버렸고, 그 책임은 다시 그녀에게로 간다.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그녀는 아마 거짓을 행했기 때문일지 모르며, 이것이 수잔에게 짐인지 기회인지는 알 수 없다.


그녀는 맹세하지 않았으며, 거짓을 행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녀의 길을 버려도 죄가 있다고 볼 수 없을테니까.


그녀의 뒤를 이은 크리스틴 원장 수녀는 이 상황을 알고 있는 것일까.


왜 그녀는 그렇게 강압적으로 행하고, 특히나 수잔을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를 빌미로 제대로 된 밥도 주지 않고, 맨발로 유리를 밟게 하기도 한다.


거의 고문에 필적하는 그 행위는 아무리 원장이라는 직함이어도 너무나 자기 마음대로 행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1인자라는 타이틀이 탐이 났던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녀는 속물과 같은 모습이면서 멋대로 행한다.


'신'이라는 타이틀을 눈앞에 내세우고 말이다.


왜 그녀에게 그런 권한이 있는 것일까.


왜 그녀는 수잔을 벌거벗기고 수치심을 주고 고통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믿은 것일까.


결국 그녀가 교황청을 통해 그 직함을 박탈당할때의 표정은 '나는 억울하다'라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정의에서는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 아니었을지 모르나, 관객인 나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부적절한 모습이 분명했다.


그렇게 그녀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그곳에서는 또 다른 고통을 맛보게 된다.


이제는 육체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것이 더 큰 위기임에 분명했다.


여자이면서도, 그녀를 탐하는 그 손길은, 순결해야하는 모습임에도 그러지 못하다.


아니, 그것이 순수하지 않다고 말을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사랑에 있어, 그리고 그 마음에 있어 잘못됐다고 누가 평가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이성을 사랑하는 대다수가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같은 모습을 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모습으로 보여지진 않는다.


그녀는 그러한 힘겨운 상황에서 결국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게되고,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똑같은 모습으로 남을것만 같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이제 든든한 조력자들이 남아있다.


친아버지의 신임을 든든하게 받는 후작과 그녀를 도와주는 변호사.


결국 그녀는 그렇게 그런 든든한 사람들과 함께 함으로써 이제는 다른 새로운 삶을 인생을 꿈꾸지 않을까.

 

 

★ 5개 만점

★★★☆(스토리 7 연출 8 비쥬얼 8 연기 8)
그녀의 베일속에 무엇이 감추어져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 속에는 단지 긴머리의 그녀나 짧은 머리의 그녀만이 있을지 모른다.
그녀의 마음은 어떠한 모습일까. 베일에 감추어진 그녀의 마음은 결국 해방이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 속에 감추어진 진짜 모습일지는 알 수 없다. 그녀는 단지 수녀가 되고싶지 않을 뿐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감독이 긴 시간동안 보여주고자 하는 그녀의 진짜 마음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한국식 표현에 맞게 바뀌어진 제목의 센스는 너무나 진하다.
베일이라 함은 결국 그 속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는 것으로써 결국 끝까지 진짜 그 속을 보여주지 않으니까.
그녀는 결국 끝까지 베일을 쓰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베일을 쓰고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녀는 베일과 함께 할 것이다.
그녀가 수녀를 포기했지만, 결국 그 모습을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지는 않을까? 그녀가 베일을 계속 쓰고 있는 한.


베일이라 함은 결국 그 속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는 것으로써 그녀는 끝까지 베일을 벗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지 모른다. 그녀가 수녀를 하기 싫어함에도 영영 그 모습을, 베일을 벗지 않는 그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총 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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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쓴 소녀(2013, La religie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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