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Lobo atras da Porta
<A Wolf at the Door>

첫 브라질 영화로 울프 앳 더 도어를 시사회로 관람했다.



*



영화는 아이가 사라지고 경찰서에서 유치원 선생님이 조사를 받으면서 시작하는데,
아이의 아빠인 '베르나르도'는 범인이 '로사'라는 여자일거라고 한다.

로사가 기차역으로 갈거라는 베르나르도의 말과는 달리 로사는 집에 있었다.
베르나르도의 아내 실비아와 납치당한 딸과도 친한 로사.

처음에 로사는 범행을 부인하며 아이를 데려간 사람이 따로 있다고 말하지만
결국 이야기를 털어놓기로 한다.

그녀는 누구이며 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




영화를 관람하실 분은 이 영화 장르가 드라마라는 점,
런닝타임 100분인데 전개 좀 늘어진다는 점,
액션은 없다 - 라는 점들만 알아두시면 될듯.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베르나르도와 실비아는 조금씩 갈등을 겪고 있었다.
부부관계도 줄고 말다툼만 하게 되는 그런 상황.

베르나르도는 기차역에서 로사라는 젊고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면서
그녀에게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것을 숨긴다.

하지만 그녀는 곧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상처받지만 이미 그를 사랑하고 그의 계속되는 설득으로 불륜의 관계를 유지한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사랑과 전쟁 스토리인데...

로사는 베르나르도와 함께 미래를 꿈꾸지만
그는 그의 가족을 버릴 생각이 없고 그녀는 계속 불안해진다.

결국 그의 집을 찾아가서 그의 아내인 실비아의 친구의 지인인척 하며
딸에게도 선물을 하며 친해지고 그걸 목격한 베르나르도가 다시는 집에 찾아오지 말라며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멀어지자 그녀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실비아는 로사를 알게 되면서 부부간의 사이가 더 좋아졌다며 행복해하고,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로사는 묘한 감정을 느낀다.

게다가 그녀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아이를 낳게다며 베르나르도에게 알리고
그는 로사를 속여서 친구와 함께 그녀를 기절시키고 아이를 낙태한다.

사랑하던 사람과 아이까지 잃은 그녀는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로사는 핸드폰을 버리고,
유치원에 엄마인척 전화해서 친구가 대신 데리러 갈거라며 미리 말해두고
아이를 멀리 데려가서 살해하고 불태워버린다.

브라질에서 일어난 실제 유괴사건에서 아이는 돌아오지 못했다.
아이를 납치하고 살해한 로사(실제 이름은 아니겠죠??)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아무런 후회도 없다고 고백했고
모든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




영화를 보고나서 처음에는 제목이 이해가지 않았다.
나중에 리뷰를 검색하다보니 '늑대'는 빨간망토 동화에서 따온 것이었다.
할머니와 빨간망토를 속여서 그들의 집에 들어갔던 늑대처럼,
로사도 실비아를 속여서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다른 말로는 서양에서 '문앞의 늑대'가 눈앞에 닥친 위험을 말한다고 하기도 한다.

색다른 영화, 특히 브라질 영화는 접하기 쉽지 않은데
첫 영화가 충격적인 결말의 실화라니;;
로사가 아이를 죽인 것도 충격이지만
베르나르도가 로사를 강제로 낙태시킨 것도 충격.
그녀도 이런 면에서 볼 때는 피해자였다.

사실 기대하던 내용과는 달랐다.
내가 신경써야 했던 것은 장르가 '스릴러'가 아닌 '드라마'라는 것.
그리고 유괴사건이 전부가 아니라
아이를 유괴하게 된 이유,
'누가'아이를 납치했는가가 아닌 '왜' 납치했는가
이 문제가 플래쉬백으로 진행되는 내용이라는게 중요했다.

범죄수사나 추리로 범인을 밝혀내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로사역의 여자 주인공의 연기가 뛰어났고
포르투갈어도 매력적이었다.

블로그에도 후기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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