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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디즈니스러웠던 동화 착하게 비틀기!! 말레피센트
jojoys 2014-05-30 오후 4:43:43 12509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두드러졌던 착한 판타지 / 12세 관람가 / 97분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 / 안젤리나 졸리, 엘르 패닝..

개인적인 평점 : 7점(IMDB평점 : 7.5점, 로튼토마토지수 : 45%, 5월30일 기준)

 

    안녕하세요? 따갑다 못해 뜨겁기까지 한 햇살 때문에 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은 요즘, 다들 건강관리 잘 하고 계신가요? 전 시도 때도 없이 썬블록을 쳐발쳐발 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제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

 

    오늘은 어제(29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월트 디즈니의 신작 영화 <말레피센트> 이야기를 해볼려고 하는데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더불어 가장 많은 제작비인 2억불이 투입된 <말레피센트>이지만, 동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 대부분이 국내에서는 처참한 흥행 성적을 거뒀던 전례 때문에, 같은 주 개봉한 <끝까지 간다, 629개>는 물론 지난주 개봉한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747개>보다도 훨씬 적은 433개의 상영관만을 확보하며 개봉 첫 날을 맞이한 <말레피센트>인데요.

 

    과연, 국내 극장가에서 꾸준하게 이어져온 '동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깨줄 수 있을만한 <말레피센트>였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헐리우드 대표 실사 영화들의 흥행 성적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박스오피스모조, IMDB,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데이터 베이스를 참고하였습니다.

※ 개봉일자는 북미기준이며, 각종 데이터는 5월29일가지 집계된 수치임을 밝힙니다.

갓난 애기에게 죽음과 같은 저주를 퍼부을 수 밖에 없었던 말레피센트의 이야기

 

줄거리 아무 먼 옛날, 숲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왕국에 스테판(샬토 코플리) 왕과 라일라(한나 뉴) 왕비 사이에서 인형처럼 예쁜 오로라(엘르 패닝) 공주가 태어나게 되는데요. 스테판 왕은 공주의 탄생을 크게 기뻐하며 이를 축하하기 위한 성대한 세례식을 열게 되죠. 하지만 세례식 도중,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마녀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가 오로라 공주에게 16살 생일 날, 해가 지기 전, 물레 바늘에 찔려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끔찍한 저주를 걸어버리는데요. 오로지 진정한 사랑의 키스만이 오로라 공주를 잠에서 깨울 수 있다는 단서를 남긴 채 말이에요. 과연, 오로라 공주는 말레피센트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말레피센트는 도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갓난애기에게 이토록 잔인한 저주를 걸어버린 것일까요?

 

★ <말레피센트> 예고편 ★

 

    다들 잘 아시겠지만, <말레피센트>는 17세기 프랑스 작가인 샤를 페로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Sleeping Beauty)'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하지만 원작이 오로라 공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말레피센트>는 무어스의 수호자, 말레피센트의 사연에 철저하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지는 작품이죠. ^^

    <말레피센트>​는 '디즈니의 가장 사악한 마녀가 온다.'는 카피문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아마도,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하는 말레피센트의 외모가, 디즈니가 1959년에 만든 애니메이션 속에 묘사된 사악한 마녀 말레피센트의 모습을 그대로 본따왔기 때문에, 이런 카피를 사용한게 아닐가 싶네요.), 세상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상냥한 마음씨를 지녔던 말레피센트로 하여금 처절한 저주에 말을 내뱉게끔 만든 사연과 그녀가 인간으로부터 받은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간단히 말해, 디즈니다운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들을 가득 담아 낸 동화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오롯이 홀로 작품을 이끌고 나가는 안젤리나 졸리의 어마어마한 존재감

 

    <말레피센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을 2번이나 수상(<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한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데요. 그동안 수 많은 작품에 미술감독으로 참여해, 자신만의 판타지적인 심미관을 유감 없이 발휘해 왔던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은, <말레피센트>에서도 마치 동화책 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만 같은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영상들을 스크린 가득 펼쳐보임으로써, 자신의 특기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더라구요.

 

■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이 참여한 주요 작품들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들은 박스오피스모조, IMDB,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데이터 베이스를 참고하였습니다.

※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각종 데이터는 5월29일까지 집계된 수치임을 밝힙니다. 

    여기에 덧붙여 <말레피센트>는 <라이온킹>, <뮬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등 여러 월트 디즈니 영화들의 각본을 쓴 린다 울버턴이 시나리오 작업을 담당함으로써, 지극히 월트 디즈니스러운 '착한 동화'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었는데요. 비록, MSG처럼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어른들로 하여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끔 만드는 동화적 매력이 가득한 <말레피센트>의 내러티브는, 월트 디즈니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관객분들이라면 충분히 괜찮게 즐길 수 있을만한 양질의 재미를 선사 해주고 있더라구요. ^^

 

    하지만 무엇보다도 <말레피센트>에서 가장 돋보였던건 역시 '상처 받은 순수의 결정체'인 말레피센트를 연기한 안젤리나 졸리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였었는데요. 그로테스크한 분장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미모를 보여주는 것을 둘째 치고서라도, 한 테이크 안에서 순수함, 요염함 그리고 장난스러움과 사악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그녀의 엄청난 배우적 카리스마는, 저로 하여금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어줬거든요. 특히나, 안젤리나 졸리가 여섯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극중에서 오로라 공주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과 표정 하나마다 가득 담겨져 있었던 진정성은 메소드 연기,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안젤리나 졸리의 친딸인 비비엔이 오로라 공주의 어린 시절로 출연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짓게 되더라구요. ^^ (가운데 사진 속 장면이랍니다. ^^)


<겨울왕국>과 묘하게 닮은 내러티브, 하지만..

 

    솔직히 <말레피센트>는 올해초 전세계적인 메가히트를 기록한 <겨울왕국>과 이래저래 닮은 구석이 많은 작품이었는데요. 두 작품 모두 사람으로부터 상처 받은 엘사와 말레피센트가 결국에는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그렇죠. 하지만 두 작품은 묘하게 닮아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방법에 있어서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겨울왕국>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OST를 앞세운 뮤지컬적인 연출을 바탕으로 극을 끌고 나간 반면, <말레피센트>는 안젤리나 졸리의 배우적 카리스마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죠. 그리고 바로 이러한 차이점이 관객들의 호불호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더라구요.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는 아이들의 조막만한 손을 잡고 함께 관람오신 어머님들에서부터, 연인, 친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분들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말레피센트>를 관람하러 오셨었는데요.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어 가면 갈수록 상영관 여기저기에서 작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라구요. ^^;; 제 생각에는 <말레피센트>가 2억불을 투입해 스크린에 구현해낸 매혹적인 동화적 비쥬얼과 안젤리나 졸리의 배우적 카리스마를 러닝 타임 내내 뽐내고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결정적인 자극이 부족했던 점이 관객들로부터 '지겹다'라는 반응을 보이게끔 만든게 아닌가 싶은데요. 다시 말해, <말레피센트>의 2억불짜리 영상은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있어서 별다른 비쥬얼 쇼크로 다가오지 못한데다가, 마냥 착하기만 했던 내러티브 또한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되지 못한 것이죠. 게다가 마치 판타지 전쟁 영화인것처럼 생각하게끔 만든 낚시성 예고편에 대한 배신감도 <말레피센트>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크게 한 몫 했었구요. ^^;; (지난 2012년에 개봉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때 처럼 말이죠. ㅎ)

 

    개봉한지 불과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예고편에 속았다!!'라는 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덕분에 <말레피센트>의 평점 또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말레피센트>가 디즈니 영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인만큼, 저처럼 디즈니의 착한 동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관람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말레피센트> 리뷰는 마치고 오늘 관람 예정인 <오큘러스>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저녁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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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센트(2014, Maleficent)
제작사 : Moving Picture Company (MPC), Roth Films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aleficent201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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