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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같은, 그렇지만 다른 사랑 이야기. 쇼를 사랑한 남자
ermmorl 2013-11-26 오후 11:17:51 627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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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홍대에서 어떤 초대장을 받았다.


김조광수와 김승환의 당연한 결혼식 초대장이었다.


초대를 받는 대상들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었고, 그 당시 그것을 받으며 하나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나 축복을 받고 싶으면 이럴까.'


국내에서는 아직 동성간의 결혼식이 합법적이지 않은 부분으로, 유교사상이 투철했고 그 정신을 많이 계승한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이러한 반대적 여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일 수 있고, 또 더욱 강할지 모른다.


이는 종교적입장에서 바라볼 때 정상적인 범주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일 수 있으며, 그 자체에 대한 혐오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러한 공개적인 결혼식 발표는 8월, 뉴질랜드에서 합법화된 동성애 결혼에 대한 영향일지 모르겠다.


퀴어.


queer


동성애자라는 뜻을 가진 단어.

 

흔히 우리들은 퀴어라 부르고, 이러한 동성애적 영화를 퀴어 영화라고 부른다.


사실 이전에도 여러 이러한 영화가 존재했고, 높은 평을 받고 많은 상을 수상한 영화들이 존재했다.


동성간의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성을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일지 모른다.


물론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옹호하는 입장일지 모른다.


확실하게 그들의 세계는 폐쇄적일 수 있고 우리와 다르다, 아니 틀리다 라는 입장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들만의 세계가 있고 사랑이 있고 이별이 있는 우리와 같은 입장일 것이다.


단지 동성이라는, 제대로 드러낼 수 없는 존재일뿐.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렀고 그만큼 변화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방송인 홍석천 씨가 아닐까?


처음 그가 커밍 아웃을 선언했을 당시 많은 이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그에게 욕을 했다.


그런 그는 지금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그들만의 세계라고 느껴졌던 그 공간이 많이 다가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영화.


무대에 서는 유명인 이지만 동성애자인 그를 다룬 영화.


가장 화려하지만 그 이면 뒤의 생활은 그 당시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받아드리기 힘들었을지 모르는 그의 이야기.


리버라치를 사랑하고 그의 연인이며, 한 남자인 스콧이 등장하고, 그의 눈에서 보여지는 리버라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진다.


화려한 무대 연출과 언변을 가진 리버라치는 단숨에 스콧을 사로잡았고, 또 젊고 매력적인 스콧을 리버라치는 마음에 들어한다.


이전에 있던 다른 연인을 내쫓을 만큼 스콧이 매력적이 었던 것일까?


스콧에게 적개심을 보이며 리버라치의 집을 나서는 그는 어딘가 리버라치와 닮아있다.


리버라치와 스콧은 함께 살아가며, 잠자리를 하고 그렇게 연인이 된다.


그는 스콧에세 자신의 치부라고 느껴질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그렇게 신뢰를 쌓는다.


일반적인 이성애자라면, 동성애라는 것이 치부일 수 있지만 그들의 세상은, 스크린에 보여지는 세상은 그들의 모습이 지극히 정상인이다.


다만, 그들을 바라보는 이성애자의 입장에서 다소 힘겨울 수 있지만, 영화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진행한다.


돈이 많고 유명인인 리버라치의 사랑 표현 방식은 일방통행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는 스콧에게 화려한 옷과 보석들을 선물로주고, 그를 성형시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갖게 한다.


물론 그에게 선택아닌 선택을 하게 하지만, 그가 표현하는 방식은 날 사랑한다면 보여봐라 라는 모습이다.


어찌보면 강압적일 수 있지만, 돈이 많은 그라면 보석으로, 물질적인 것으로 가능한 것이 스콧에게는 없을지 모른다.


몸을 섞으며 잠자리를 같이 한다는 것으로 표현을 하기 위함이랄까.


그는 여성스러운 말투를 보이며, 시종일관 여성적인 모습을 하면서 남성적인 태도를 취하는 스콧에게 강하게 이야기를 한다.


스콧의 첫 모습이 흔히 말하는 상남자의 모습이었지만, 그는 점차 여성스러운 모습과 태도, 행동들을 취하곤 한다.


그렇게 그는 변화해가며, 그를 입양하고자 하는 리버라치를 더욱 사랑해간다.


왜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을까와 같은 물음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서로를 사랑했고, 원했으며, 함께했다.


또 어는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구속하기도 했고, 싸우기도 했다.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무대에는 하나만 존재하던 초는 점차 그 수가 증가했고,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아니 어쩌면 변화하는 것은 스콧일지 모른다.


초의 수가 변하듯 리버라치에 대한 사랑도 변화했고 또 커져갔다.


그러면서도 지키는 자존감은 항상 그가 위에 있다는 사실.


이 일로 리버라치와 말싸움 아닌 말싸움을 하던 그는 할 말이 없어지는 계기가 된다.


그가 돈을 벌기 때문에 그가 남자의 위치여야 한다는 것.


우습지만 1980년대라면 충분히 통용될 만한 이야기일 수 있고, 또 당연하게 보여진다.


그것을 정확히 보여주듯 스콧은 그의 말에 한마디도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이것을 계기로 였을까? 그가 점차 여성화되는 것이?

 

이것이 계기였을까? 그가 약에 중독되어 리버라치에게 받은 보석들을 파는 것이?

 

이것이 계기였을까? 그와 리버라치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는 것이?

 

결국 그는 새로운 젊은 남자에게 리버라치를 빼앗기게 되고, 그 집을 나서게 된다.


그는 이전 적개심을 보이던 남자와 같은 모습으로 그집을 나서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리버라치가 병약해졌을 때, 스콧은 다시 그를 만나게 된다.


죽어가는 그가 스콧에게 준 반지. 가장 화려했던, 그 모습 그대로를 기억하기를 원하는 듯한 그.


지금의 병들고 약해진 모습이 아닌, 건강하고 아름다운, 또 멋있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게 하고 싶은 그.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장 추악하고 혐오스러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


리버라치의 장례식에서 상상하는 스콧의 모습은 무척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이전 어떠한 장면에서도 보여지지 않았던, 많은 양의 초들이 무대에는 장식이 되었고, 그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공중으로 그렇게 사라져 버린다.


죽어가던 그의 모습 옆에 보여지던, 작은 피아노 인형처럼, 이제 리버라치라는 사람에게 남아있는 것은 그가 사랑했던 피아노 뿐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스콧에게 그는 가장 화려한 모습, 가장 사랑했던 모습으로 기억되고 영원히 존재하는 할 것이다.


그만큼 그는 그의 모든 모습을 사랑했을테니까.


또 그러한 연기를 완벽에 가깝도록 보여준 그들이니까.

 


★ 5개 만점

★★★☆(스토리 6 연출 9 비쥬얼 8 연기 9)
영화를 보며 중간중간 눈살을 찌푸리고 보게되는 장면도 있었고, 보는 동안 힘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그들의 연기는 훌륭했고,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맷 데이먼과 선굵고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던 마이클 더글라스는 이 영화에서 완벽하게 변신했다.
마지막까지 그들이 진짜로 동성애자는 아닐까 생각하게 했고, 그만큼 영화는 충격적이게 다가왔다.
하지만, 동성애라는 그 코드를 뺀다면, 너무나 자연스럽고, 너무나 일상적이게 보여지는 하나의 이야기였다.
비록 그것을 바라보는 이성애자의 눈에서는 혐오감과 적개심이 있었지만, 그러한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연출해내는 감독의 역량과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이용해 보여주는 그 화면들은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웠다.

 

사랑하는 이와 있을 수 있는 만남과 갈등, 이별, 그리고 죽음은 그들에게도 당연하게 존재했고, 우리와 같은, 어디에서나 보여질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랑이야기. 그러면서도 조금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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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사랑한 남자(2013, Behind the Candelab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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