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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500만불짜리 영화에서조차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한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뚝심!! 노아
jojoys 2014-03-22 오전 9:22:27 806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블록버스터 / 15세 관람가 / 139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 러셀 크롱, 엠마 왓슨, 로건 레먼, 레이 윈스턴.. / 개인적인 평점 : 8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목요일(20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노아>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제작비 1억2,500만불(올해 개봉한 실사 영화 중 최대 제작비가 투입되었죠. 참고로 2014년 개봉작 중 지금까지 제작비 전체 1위는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Mr.Peabody & Sherman, 1억4,500만불>랍니다.), 성서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고 <블랙 스완>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이유 등으로 <노아>의 개봉일을 애타게 기다려오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 역시 같은 날 개봉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함께 꽤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었죠. ^^

 

    자, 그럼 과연 <노아>가 그토록 개봉일을 기다려왔던 수 많은 영화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만한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ㅎㅎ

방주를 만드는 자와 방주를 뺏으려는 자
 
줄거리 아담과 이브의 세 자식 중 아벨을 죽임으로써 인류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카인(Cain)과 그의 자손들은 에덴 언덕의 동쪽으로 떠나 거대하고 탐욕스러운 도시 문명을 건설한 반면, 아담과 이브의 막내 아들인 셋(Seth)의 자손들은 창조주의 땅과 뜻을 지키는 소박하고 겸손한 삶을 이어가고 있던 어느 날, 셋의 후손인 노아(러셀 크로우)는 온 세상이 물에 잠긴체 죽음만이 가득한 곳으로 변하게 되는 꿈을 꾸게 되는데요. 할아버지인 므두셀라(안소니 홉킨스, 므두셀라는 성서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오랫동안 살았던 인물(969세)이죠.)의 도움으로 방주(Ark)를 만들어 죄 없는 동물들을 구하라는 창조주의 계시를 받게 된 노아는 그날부터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방주를 만들기 시작하죠. 하지만 노아의 방주 제작은 카인의 후손인 두발가인(레이 윈스턴)이 자신의 백성들을 이끌고 나타나게 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과연, 노아는 무사히 신의 과업을 마칠 수 있을까요?
 
★ <노아> 예고편 ★
 
    개봉전부터 익히 알려졌던 것 처럼,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성서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를 소재로 사용하긴 했지만, 성서의 이야기들을 이리저리 뒤틀고 또 살을 보태서 자신만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단적인 예로, 두발가인은 카인의 후손이자 대장장이의 시조로써 실제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성서에서 노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는 않은 인물이라는 것만 봐도(<노아>와 관련된 많은 기사들이 두발가인 자체가 아예 성서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인냥 실려있더라구요.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성서를 얼마나 조물딱거렸는지 알 수 있죠. ㅎㅎ
 
    솔직히 성서의 재구성 자체는 이미 여러 TV드라마나 영화들을 통해 수 없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일례로 현재 방영중인 <슈퍼내츄럴 시즌9>의 내용중에도 카인이 등장해 아벨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버린 탓에 자기가 죽일 수 밖에 없었노라 밝히는 장면이 등장하죠. ㅎ) 그다지 파격적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자신이 그동안 연출했던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독특한 작품색(어둡고 추상적인 이미지, 캐릭터의 얼굴만으로 화면이 가득찰 정도의 근접 촬영을 통한 인물의 감정 전달, 버퍼링 걸린 듯한 카메라 워킹 등등)을 1억2,500만불짜리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시키는 파격을 선보이고 있더라구요. 다시 말해, 블록 버스터 영화에다가 자신이 독립 영화를 연출할 때 부터 사용했던 작품색을 그대로 입힌 것이죠. 와우, 무려 1억2,500만불짜리 영화에 말이에요!! ㅎㅎ
 
    그런 이유로 <노아>는 개봉과 동시에 기독교 신자분들과 상업영화적인 재미를 기대했던 일반 관객분들 양쪽 모두에게 몰매를 맞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뚝심으로 써내려간 <노아>에게 매료되고 말았답니다. ^^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연출작

인간의 사악한 본성에 대한 1억2,500만불짜리 고찰
 
    그렇다고 해서 <노아>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시초인 것은 분명 아닌데요. 현대적인 개념의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에서 지금 당장 제가 떠오르는 작품들만해도 워쇼스키 남매의 <매트릭스>시리즈와 <클라우드 아틀라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와 <프로메테우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오블리비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다크 나이트>시리즈, 닐 블롬캠프 감독의 <엘리시움> 그리고 봉준호 감독님의 <설국열차,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블록버스터잖아요?? ^^;;> 등등 이루말할 수 없이 많죠.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블록버스터 영화'쪽에 무게 중심을 더 두고 제작되었다고 한다면, <노아>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데뷔 때 부터 간직해온 독립 영화적인 색채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커다란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이유로 인해, <노아>는 흔히들 생각하시는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로써의 재미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으신 관객들에겐 정말 '재난같은 영화'가 될 가능성이 아~주아주 높은게 사실인데요. 반면에 대런 아러노프스키 감독의 작품색을 좋아하시는 관객분들에게 있어서 <노아>는 그의 작품색을 그대로 간직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싶네요. ^^
 
    익히 알려진데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화 외에 애니메이션까지 공부한(전공은 어디까지나 사회 인류학이지만요. ㅎ) 대런 아러노프스키 감독은 <노아>에서도 애니메이션적인 영상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있었는데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게 되는 장면에서부터, 노아가 처음 예지몽을 꾼 새벽녘 태양으로 인해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지평선을 배경으로 아내 나메(제니퍼 코넬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이 그러하죠. 물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특유의 버퍼링 걸린 듯한 카메라 워킹 또한 사용되고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구요. ㅎㅎ
 
    이렇듯 자신의 시그니처나 다름 없는 특징들을 바탕으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인간의 사악한 본성에 대한 고찰들을 신랄하게 퍼붓고 있었는데요. <노아>창조주가 완벽하게 조화된 모습으로 창조한 세상을 순식간에 황폐화시킨 카인의 후손뿐만 아니라, 셋의 후손인 노아의 고뇌와 욕정에 시달리는 함(로건 레먼) 모습등을 통해, 결국 모든 인간이 자기 안에 '악(惡)'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말하 있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이러한 신랄한 메시지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빈곤, 살인과 약탈 등으로 고통 받는 카인의 후손들의 모습을 통해 점점 정점을 향해 치닷기 시작하더니, 인간을 가차 없이 살육함으로써 창조주로부터 구원 받게 되는 감시자들(The Watcher)과 대홍수 속에서 울부짖으며 죽어가는 카인의 자손들을 외면하는 노아에 이르러 마침내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오싹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는데요. 어쩌면 인간은 정말 죽어마땅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 말이죠.
    하지만 <노아>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사악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신랄한 비난 끝에서 간절한 희망의 메시지 또한 말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엔 우리 인간이 착하게 살지도 모르지"라는 함의 대사를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동안이나 되뇌신 분들이 아마 저 말고도 많이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을 지닌 영화라 하긴 힘든게 사실.. ^^;;
 
    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노아>를 통해 말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 중에서도, 특히 각 캐릭터들이 겪는 고뇌에 대한 묘사들이 인상 깊게 느껴졌었는데요. 창조주의 형상을 빗대어 만들어진 수 많은 인간들 중 유일하게 창조주로부터 계시를 받은 노아, 즉 절대선이라 할 수 있는 존재인 노아조차도 광적인 믿음에 집착하며 악(惡)을 행하는 모습이라던지, 저주 받은 카인의 후손인 두발가인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하는 함의 욕정, 자신만의 선악과인 산딸기를 마침내 발견해서 먹고는 만면에 미소를 띄운체 죽음을 맞이하는 므두셀라 등의 모습은 세상 모든 인간들이 저마다의 탐욕을 가지고 있으며 그 누구도 완벽하게 선(善)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렇게 작품 속 그들의 모습을 통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모든 인간은 착하게 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끔 되더라구요. ^^
 
    사실, 성서에서는 불과 몇 페이지에 불과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장편 영화로 만든다는 것 부터가 이미 성서와는 다른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예고한 것이나 다름 없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성서와 다르다!!'는 이유로 <노아>를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노아>가 워낙에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추상적인 작품색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까닭에, 일반 관객들의 취향에 부합하기 힘들어보이긴 하지만요. ^^;;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저렇게 척박한 땅을 어디에서 찾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IMDB에서 촬영 장소를 찾아보니 아이슬란드더라구요. 그러구보니 <오블리비언>의 황폐한 지구의 모습도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재밌네요. 참,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방주는 CG가 아니라 무려 5개월에 걸쳐 성경에 기록된 치수와 모습 그대로 만든 것이라고 하니, 영화를 보실 때 그러한 부분들도 신경써서 보시면 좀 더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노아> 리뷰는 마치고, 금요일(21일)에 관람하고 온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리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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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2014, No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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