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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볼]진보하는 아카데미의 상술.. 그 결정체를 보다.. 몬스터 볼
jinneejinnie 2002-10-27 오전 3:34:32 1840   [15]
영화를 보고난후 나는 내내 기분이 얹짢았다
누군가는 상업적 산물이 난무하는 영화판에 너무나 오랜만에
나타난 영화다운 영화라고 말할련지도 모른지만
그러난 난 이 이견에 결코 동참할수가 없었다.

미국식 세계제패 영화에 성이안차 지상의 절대통치자로서 쐐기를
박고싶어 그들이 만들어낸 '인디펜더스 데이'의
"7월4일은 미국뿐이 아닌 세계가 독립한 날"이라는 대사보다
더더욱 술수가 난무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보신분들은 그런내용은 전혀 없었음을 밝히고 싶어할거다.
그러나 우린 이미 내용에조차 무관하게 이 영화를 선택하며 기대할때부터
그들의 손에 놀아났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올 가을, 당신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감동의 드라마!

아카데미는 흑진주 할리 베리에게 여우주연상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영화포스터와 각종 광고에 등장하는 이 대문짝만한 문구..
우린 겨우 이 글 몇자에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 베리의 연기력을..
그상을 부여한 아카데미의 위상을..
그 아카데미를 만들어낸 미국의 거대함을..
그리고 그런 그들이 인정하고 우리에게 쥐어줄 감동을
이미 신뢰하고 있었다.
그러니 영화를 보고 나서야 또한번 속았다는 생각에
맘이 착찹할수 밖에..

사형수로 사라진 남편과 사고로 잃은 아들.. 아무것도 그녀를 위해
남겨진 것은 없다. 오히려 더욱 죄여오는 생활고와 견디기 힘든
외로움만이 넘칠뿐이다. 그런 그녀는 그와의 정사을
그녀에게 주어질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가장 절실한 위로로 삼는다.
또한 아들의 자살로 인해 철저하게 자신을 통제하며 살아온 그의 내면속에
잊혀졌던 나약한 인성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그 나약한 자신의
상처를 같은 아픔을 가진 그녀를 돌보며 치유해 간다.
그렇게 둘은 인생의 나락에서부터 그들이 잊고있던 단란한 삶속으로
들어서려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이해하려고 맘 먹으면 여기까진 스스로 잘 짜집어서
유추해 낼수도 있다.

하지만 시작은 있으나 흐름이 없다.. 흐름도 없지만 엔딩도 없다.
잔잔함속에서 생각할 여유를 던져주는것도 아니였다.
영화를 보는 마지막까지 난 앞으로 전개될 방대한 심리전에 대비에
눈과 귀와 맘을 양껏 졎혀 놓았지만
뭔가를 시사하기엔 스토리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방대하다고 생각할수 밖에.. 사형제도의 존폐, 인종차별, 로맨스,
정체성의 상실,단절되가는 가족애를 모두 드러내놨으니..)

이영화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그가 그녀를 받아들이기위한 과정으로
그의 아버지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에겐 새로운 삶의 희망을.. 그의 아버지에겐 다가올 죽음까지의 기다림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대체 이 영환 뭘 말하고 싶은건지..

할리 베리를 비하할 맘은 없다. 이 영화하나로 그녀를 평가할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그녀가 이번엔 운이 좋았다는 생각만은 바꿀수가 없을것 같다.
설마 그 하릴없이 기나긴 정사씬 덕분에 거머쥐게된게 아니라면 말이다.

난 영화를 알만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문화라고 생각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이해할수 있는 즐기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가장 손쉽고 가장 빠르게 말하는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공유하게 되는 영화는 순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오히려 보는이의 재미를 찾아서 잇속을 드러내기도 하고
또 꽉찬 속내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자리를 뜨자마자 잊게 되더라도
잠시잠깐의 즐거움을 더 찾을 때도 있다.
그러나 재미를 찾아서 들어서는 관객의 맘은 아무리 터무니 없는 얘기를
지껄여도 기찬 콧방퀴로 대응해줄 준비가 되어있는 반면
맘속에 담아둘 얘기를 찾아 들어서게 되면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한 허전함을 메꿀 비방하나 알지 못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래서 이영화를 들이면서 우리의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 그래서 심금을
울릴 능력이 없다고는 판단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가장 거리감 없어하는
감동이란 문구를 넣고 아카데미란 유명세를 등에 업어 팔아먹는 수단으로
이용한건 아닌가 그들에게 서운한 생각마저 든다.

어쩜 사전정보없이 그말에 혹한 내선택에 대한 후회를 나자신에게
이런 글들로 설명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러 행복한 구경(?)을 했다는 사람들의 글도 읽어보았다.
보면서 아카데미가 인정한 명품이란 전제가 우리 스스로 이 영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놉시스가 아니고서야 누구나 다 이해할수 있을거라고 믿진 않기때문에..
그러면서도 되짚어 본다. 내가 뭔가를 간과한체 지나친건 없었던가...
하지만 내 결론은 늘 한가지다.
그게 무엇이든간에 난 그걸 다시 찾으러 갈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 이글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비평일 뿐이다..
즐거운 호평이 그말 그대로 좋은것처럼..

(총 0명 참여)
robo110
뭐 관점의 차이이죠. 외국애들이랑 대화해보아도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 확인할수 있죠. 근데 님의 생각은 너무 극단적이다는 느낌이 쎈건 왜일까요? 저는 무의미한 삶과 새로운 삶의 경계선을 보았었는데...이기적이고 무력한 남자의 모습도 보았고...   
2006-05-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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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볼(2001, Monster's Ball)
제작사 : Lionsgate, Lee Daniels Entertainment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수입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onster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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