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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영혼의 안식처, 희망의 땅 폴란드에 울려퍼지는 선율

피아니스트

nugu7942

2002-12-22 오후 8: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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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안식처, 희망의 땅 폴란드..'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를 보고

최근 혈통에 관련된 영화들이 있다. 환타지로 무장된 해리포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하지만, 폴란드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또한 혈통에 관한 영화다. 유대인과 독일, 폴란드인...
혈통으로 인해 생긴 역사상 최대 비극, 2차대전..폴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피아니스트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부터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실재 연출,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이 어우러져 몸의 모든 감각기관을 압도해 버린다. 포스터의 배경이 된 영화 후반부 전장 폐허에 선 주인공의 모습에서 정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감독의 촬영을 도운 천연 함박눈 배경이라니..

개인적으로 엔리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에 관심이 많은데
가장 최근작 캐논인버스에서도 영화와 어울리는 색다른 캐논 변주곡으로
인상적이었던 탓에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온 터였다

가장 감명깊게 본 '러브 어페어', 그리고 '미션', '씨네마천국' 등을
통해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진 음악에 매혹되었던 그의 최신작..

서두가 넘 길었나..이해하기에 어려운 영화를 만든다는 폴란드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었지만 이번에는 감독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실제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이야기로 한 것이어서 스크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어느새 숨죽이거나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잔잔한 미소까지 지으며 영화에 빠져 버렸다.

최근의 전쟁영화가 주는 잔혹성에 비해 이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전쟁의 잔해와 주인공의 심리를 아주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국영방송국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 폴란드에
전쟁이 터졌을 때 그를 흠모하던 독일 여자 도로타를 만나게 된다.

특히, 독일군의 유대인 학살을 위해 준비한 기차 행렬에서 이탈하여
강제노역소 생활을 하다가 몇 명의 폴란드인과 도로타의 도움으로 피난 생활을 하는데 독일 장교 호센벨트에게 발각돼 연주의 기회를 갖는다.

그동안 발강이 두려워 피아노가 있어도 시늉으로 상상으로 피아노 연주를 해오던 그의 손가락은 마치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달래는 듯한 연주를 시작한다.

그 연주는 독일 장교에게는 평안함을 주고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에 울려퍼지며 인류를 구원하는 듯한 선율로 영화 후반부를 수 놓는다.

피아니스트, 그의 선율은 이제 인류를 구원하는 선율로 이유없이 희생된
수많은 영혼을 위로하는 아름다운 연주가 될 것이다. 쉰들러 리스트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거나 현재 많이 지쳐있는 직장인에게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권하고 싶다. 그대의 영혼에 안식처를 주고 희망을 보여 줄 영화 '피아니스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