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배우의 이름만으로 일찌감치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영화 [스캔들]은 원색적이고 도발적인 포스터로 다시금 그 기대치를 한층 높여 주었다.[정사][순애보]등으로 이미 그 연출력을 인정 받은 이재용 감독의 깔끔하고 참신한 연출과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영화팬들을 모아 들일 세 배우에 대한 기대는 영화 [스캔들]을 올해 가장 주목받게 만들만 하다.이미 헐리웃에서는 수차례 영화화 되어 너무도 익숙한 스토리의 소설 "위험한 관계"는 [발몽]과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으로서 국내 영화팬들에게 먼저 알려져 있을 것이다.두 사촌남매의 음모와 그 사이에 얽힌 사랑과 질투,욕망과 배신등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임은 당연한 것이다.조금은 이국적이고 우리 정서에 맞지 않을 듯한 스토리가 가장 한국적인 영상과 한국적인 정서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이다.너무도 도발적인 표정과 묘한 포즈의 세 배우가 인상적인 포스터 만큼이나 영화 [스캔들]은 이미숙,배용준,전도연 이라는 세 대형배우의 연기가 눈에 띄는 그런 영화인 것이다.
지적임과 요염함을 동시에 갖춘 지체 높으신 조씨부인,수려한 외모와 지성을 갖춘 바람둥이 선비 조원,그리고 9년간 수절을 지켜 열녀비까지 하사 받은 정절녀 숙부인.이렇게 세 인물을 중심축으로 벌어지는 음모와 질투를 그린 [스캔들]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스토리 임에도 개성있는 전개와 톡톡 튀고, 직설적인 대사로써 참신한 재미를 준다.예고편으로 화제가 된 영화 속 대사들은 딱딱하고 지루한 사극어에 직설적 이면서 노골적이고 야한 농담을 섞어 색다른 느낌의 사극연기를 보여준다.또한 자신의 최대 목표로 정절녀 숙부인의 순결을 빼앗으려는 조원과 질투와 욕망에 사로 잡혀 조원을 방해하고 자신의 욕구만을 채우려는 조씨부인,조원의 끈질긴 접근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숙부인의 모습은 세 배우들의 확실한 캐릭터 연기로써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 해 주고 있다.이처럼 [스캔들]은 조금은 우리 정서와 상반된 내용을 가장 한국적인 것들과 융화 시킴으로써 색다른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다소 지루하게 진행되는 후반부의 아쉬움이 남지만 시종일관 재치있고 발칙하기 까지 한 대사들과 개성있는 세 배우의 연기는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것이다.
영화 [스캔들]의 한국적이면서도 원색적인 포스터에 매료된 관객이라면 영화를 가득 메우고 있는 다양한 색채와 한국적인 배경,화려한 의상에 푹 빠져 들것이다.이미 전작인 [정사]와 [순애보]로 감각적이고 정돈된 화면에 대한 연출력을 인정 받은 이재용 감독 답게 이번 영화 [스캔들]에서는 한층 더 세련되고 화려한 화면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특히 영화 속 다양한 캐릭터들의 성격과 특성을 의상과 색채로 표현하려 했다는 감독의 의도는 효과적으로 그 모습을 보여준다.빨강,노랑,보라 등 도발적이고 강렬한 색채로 대표되는 조씨부인과 하양과 검정으로 상반되는 이미지의 조원,녹색과 회색등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의 숙부인의 색채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색채들과 그 의상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 주는 역할을 해준다.이런 다양한 의상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는 배경은 한국적인 정취가 주는 매력을 한껏 풍긴다.호수 한가운데의 아담한 정자와 조선시대의 기와집,깔끔한 수목은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의상들과 조화되어 가장 매력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이미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답게 세 배우의 연기는 가히 당대 최고 배우들의 이름값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많은 TV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한창 주가가 오른 배우 배용준은 [스캔들]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조선시대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을 연기한 배용준은 부드럽지만 능글맞고 나아가서는 느끼하기 까지 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해준다.더군다나 드라마를 통해 멜로적이고 차분한 이미지의 연기만을 보여 줬던 배용준의 연기 변신은 영화의 재미를 더해 줄것이다.또한 배용준과 함께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대사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이미숙의 연기는 역시나 관객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요염한 자세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질투와 욕심에 가득찬 시선으로 조씨부인을 연기한 이미숙은 역시나 중견배우 로서의 노련미와 원숙함을 그대로 보여준다.이미숙,배용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캐릭터 숙부인을 연기한 전도연 역시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 답게 차분하고 새침한 캐릭터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무엇보다 배용준과 함께 한 과감한 노출연기는 [해피 엔드] 이후 다시 한번 전도연의 연기에 대한 용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영화 [스캔들]은 이미숙,배용준,전도연 못지 않게 이소연,조현재와 같은 신인배우들의 신선한 연기도 눈에 띈다.아직 어린티가 가시지 않은 백치미의 소옥을 연기한 이소연이나 역시나 [스캔들]이 스크린 데뷔작인 조현재의 순수한 인호도령 연기는 신인배우들 만이 보여주는 신선한 연기의 재미를 줄것이다.
원작,감독,배우라는 가장 화제가 될만한 세 요쇼를 지닌 영화 [스캔들]은 역시나 그 유명세 답게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놓을 것이다.그리고 곧 그 모습을 드러낼 [스캔들]은 그 기대치를 충족 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이다.한국적 이면서도 화려하고 도발적이기 까지 한 화면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재용 감독의 깔끔한 연출력과 공인된 세 배우 이미숙,전도연,배용준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다소 뻔한 소재 임에도 개성있고 참신한 대사로 웃음을 유발시키는 스토리는 영화 [스캔들]만이 가지는 장점이다.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호평을 한 몸에 받은 올해 한국영화들 중에서 또다시 많은 화제거리로 그 모습을 드러 낸 [스캔들]이 제목 처럼 얼마나 큰 영화계의 사건을 터뜨릴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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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 오전 12: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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