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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논다 놀아.. 영어완전정복
ysee 2003-11-02 오후 4:32:20 1631   [5]

감독:김성수   주연:이나영, 장혁

<호>[영어완전정복] 논다 놀아..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딱 2가지가 느껴졌다. 하나는 "영어"란 넘이고.. 또 하나는 "정복"이 없다란 것이다. "영어"와 "정복"이 만나면서 풀어헤쳐진 영화 "영어완전정복"의 도입과 중반 그리고 결말을 맞이했을 때 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기보다는 오히려 좌우로 흔들었었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담고자 했을 것이다.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영어를 공부한 우리네들이지만 외국인만 만나면 뭔 일이 그렇게 바쁜지 피하기만 하고 아예 외국인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영화의 시작은 동사무소에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과 그를 어쩔 수 없이 외면하는 동사무소 직원들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 공무원들이 영어를 못한다..? 아니다 영어는 알고 있다. 다만 히어링과 스피킹이 잘 안되어서 외면했던 것이다. 소위 우리네들이 말하는 것.. 문법과 독해는 되는데 듣고 말하는 것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그토록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밤이면 밤마다 외국어 학원에서 외국인 강사에게 영어를 비롯한 각종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고, 탄탄한 직업을 가진 우리의 9급 공무원 [영주:이나영]도 회식 자리에서 소주병 돌리기에 낙점 되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어를 배우게 된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상황에 눈물을 머금고 학원에 등록하는 찰나.. 한방에 [영주]의 마음을 뺏아가 가버린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문수:장혁]란 청년이다. [문수]는 영어를 배우려는 목적은 하나이다. 어린 시절 자신의 여 동생이 미국으로 입양되었고, 성인이 되어 자신과 엄마를 만나기 위해 모국에 온다는 소식에 자신이 직접 영어로 내가 너의 오빠고 옆에 계신 분이 너의 엄마란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주]와 [문수]외에 기초 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이들도 역시 영어를 배워야 하는 목적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영어를 배워야하는 목적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것을 영화 안에서 심각하게 그려내기보다는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식으로 가볍게 담아내었는데, 유치찬란할 정도로 그들만의 배움의 장으로 풀었다는 것이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아내기 위해서 선택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 코미디적 상황은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관객을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유치표 코미디[국어로 안되니깐 영어로 웃기려는 얄팍한 시도..]에 서서히 영화가 싫증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네가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같은 형식을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 배우게 되면 싫증이 나, 바로 문법책이던 회화책이던 바로 덮어버리고 싶은 심정과 같다는 것이다. 아무리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묘사하고 싶어다 하더라도, 그토록 영어 발음이 늘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정확한 발음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가미시켜 영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의미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에피소드들로 풀어주었다면 즐겁고 유쾌한 영어 배우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것이 첫 번째 "영어"에 대한 느낌이다.

두 번째의 느낌인 "정복"을 말한다면 그 의미는 관객을 정복하겠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고 봐야 한다. 눈물나게 영어를 배우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그 안에 피어나는 사랑을 통해 관객에게 "이들은 이렇게 사랑을 싹틔우고 결혼하여 예쁜 아이까지 얻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란 것을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남녀가 만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선을 따라 가다보면 종착점엔 분명 사랑의 열매가 결실을 맺는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점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뻔한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나도 저런 사랑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과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래된 정석처럼 지켜온 로맨스 이야기에다가 주인공의 캐릭터들에게 튀는 연기를 주문하여 재밌는 상황으로 이끌어가게 되면 관객은 재미를 느끼면서 따스한 봄날의 햇살처럼 포근한 감정을 선사하게 된다. 그러나 "영어완전정복"의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나름대로 잘 살려낸 듯 하지만, 그들이 펼치는 연기력을 뒷받침 해주는 여러 상황들이 참담할 정도로 유치하다는 것이다.

게임오락의 영어 레벨테스트. [영주]의 상상을 표현했던 모든 씬들.. 이 모든 것들이 만화적으로 표현되어 관객의 수준을 몹시 조롱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모바일 게임에다가 로맨스 이야기를 가미시켜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듯 말이다. 그러다 보니 미친X 널 뛰듯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있기에 영화의 흐름을 가늠키가 힘들다는 것이다.

[문수]가 [영주]에게 "영주씨를 보면 사심이 없어요.."란 말을 한다.. 이 대사를 듣는 순간 필자는 사심이 생겨버렸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시도한 모든 코미디 상황 씬들이 어처구니없이 부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음으로 인해, 플롯은 물론 내러티브의 연관성이 완전히 사라져버려 끝내는 "정복"하지 못했다는 두 번째 느낌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이다.

영화가 끝이 났을 때 [김성수] 감독에 대한 믿음이 한 순간에 깨졌다. 영화를 관람하기전 과연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를 연출했던 [김성수] 감독이 어떻게 코미디를 풀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의심이 들었었다. 그래도 [김성수] 감독인데 하는 마음으로 관람한 "영어완전정복"은 "영어"를 배우고는 있지만 끝내 "영어"의 목적이 사라져 버려 "정복"을 하지 못한 영화이고, 사랑스런 [영주]의 캐릭터는 만화책 주인공 "영심이"의 직딩버전처럼 다가온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50자평:  딱 2가지가 느껴졌다. 하나는 "영어"란 넘이고.. 또 하나는 "정복"이 없다란 것이다.


(총 0명 참여)
동의.   
2004-01-08 12:39
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같은 상황이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구나..   
2003-11-20 11:51
너무 길어 못 읽겠소   
2003-11-06 17:03
또 영심이의 직딩버젼이면 어떠할까요? 영어정복이 이 영화의 주제가 아님은 당연한듯. 제목과 내용을 연결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2003-11-04 09:26
음.. 아멜리에 와 엽기적인 그녀 그리고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같은 톡톡튀는 개성은 느낄수 없었는지요? 음.. 아쉽네요..   
2003-11-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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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완전정복(2003, Please Teach Me English)
제작사 : 나비픽쳐스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englishkil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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