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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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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31 오후 10:4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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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년 추석을 강타하고 흥행몰이에 성공하였던 <조폭 마누라>가 그 두 번째 이야기 <조 폭 마누라 2- 돌아온 전설>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추석 극장가를 평정하였던 옛 영광(?) 을 재현하고자 돌아왔다. 예외적으로 여성두목이 전면에 나섰던, 1대 다의 건장한 남자들과의 액션 장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화끈한 액션을 연출할 줄 아는, 아래 수하를 목숨처럼 아낄 줄 아는 모성적, 여성적 섬세함에 정의로움까지 갖춘 진정한, 신선한 보스상을 보여주는 은진의 캐릭터가 인 상적이었던 여기에 전혀 상상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깜짝 까메오를 등장시키는 발칙함 까지 갖추어 그 당시 창궐했었던 다른 조폭 코미디영화와는 차별을 두었던 영화 <조폭 마 누라>의 성공은 어쩌면 예견된 것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몹시도 불만족한, 기존 조폭 코미디의 연장선에서 쓸데없는 폭력과 말도 안되는 코믹적 설 정으로 억지 웃음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그렇고 그런 영화였지만) 여하튼 영화 <조폭 마누라>의 인상적 성공과 매력적인 깔치, 은진의 캐릭터는 속편을 기획 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올 추석 ‘전설’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조폭 마누라2 : 돌아온 전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영화 <조폭 마누라 2 : 돌아온 전설>은 속편이름에 걸맞게 더 많은 액션과 더 코믹한 에피 소드와 캐릭터들 거기에 전편보다 더 무게감이 있는 까메오의 등장으로 더 화려해진 속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어째 그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다. 분명 전편과 비교해서 더 화려해지고 더 코믹한 부분이 많아졌고 비중있는 조연들이 더 많 이 등장하여 표면적으론 전편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고 굉장히 기대를 주는 전편만한 재미 를 줄 것 같은 꽤 기대되는 속편이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본 <조폭 마누라 2 : 돌아 온 전설>은 전편이 보여주었던 <조폭 마누라>만의 독특함을 상실한 체 전편이 가지고 있었 던 독특함을 오히려 식상함으로 바꾸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편의 성공이 부담으로 다가와 더 많은 웃음을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은 억지스런 상황이 연 출되어야 했고, 속편이라는 이유로 전편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인물과 그 주변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전체적으로 극이 길게 늘어지는 데 일조를 하며, 속편에 새로이 구성된 등장 인물 에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마구잡이로 섞이듯 등장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산만 해 지고 작위적으로 전개되어짐을 느낀다. 전편과는 완전히 독립된 속편이 아닌 전편을 봐야지 속편이 일부 이해가 되는 어쩐지 전편에 일부 귀속된듯한 속편의 느낌은 전편의 성공을 등 에 엎고 안전한 흥행몰이를 하겠다는 제작진의 조금은 안이한 의도가 보이는 것 같아 씁쓸 하다.
영화 <조폭 마누라 2: 돌아온 전설>는 여러모로 전편에 비해 극적 재미나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줄만한 것들이 꽤 많이 보였다. 기억을 잃어버린 조폭 두목 차은진의 기억찾기 삼만리 에피소드나, 차은진을 구해준 인연 으로 그녀와 생활을 하며 그녀를 흠모하며 호시탐탐 그녀와의 결혼을 은근히 노리는 중국집 주인 재철, 은진을 계속 스토킹하는 이원종이나 조금은 세속적인 분위기의 그러나 다분히 코믹한 느낌의 금은방 주인 주현, 금은방 주인의 바람기를 질투하는 조미령 등 영화는 전편 을 능가하는 꽤 무게감이 있는 조연들과 그들에게 주어진 애피소드들을 넓게 포진시켜 놓고 있음에도 그것들을 제대로 효과적으로 활용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인물들이 많아 졌고 각각이 포함하고 있을 에피소드들도 많아졌을 것을 그저 열거식으로 산만하게만 배치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여기에 전편의 캐릭터인 기존 백상어파가 은진 주변의 상권을 위 협하는 조폭으로 등장한다는 설정은 조금은 전편의 인물들을 포진 시키기 위한 작위적인 설 정으로 비춰진다. 더욱이 그것과 때를 같이해 갑작스럽게 등 장하는 세리와 동시에 만천하 에 드러나는 은진의 과거와 기억의 회복은 작위적임을 넘어서 억지스럽다는 느낌까지 준다. 아예 기존 상권을 위협하는 새로운 악인을 등장시키고 우연히 상인회를 대표하게 된 선한 입장에선 은진이 천신만고 끝에 그녀를 찾아온 그녀의 심복과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악인을 물리치고 그녀의 기억도 찾아 좋은 일을 한 후 본연의 보스로 컴백하게 되었다는 자연스러 운 줄거리로 구성되었더라면 의도적인 끼워 맞추기식 구성이라는 인상은, 적어도 새로이 구 성되는 부분만 열거되므로 늘어진다는 느낌도 주지 않았을 것 같아 아쉽다. 따라서 영화는 코믹하지만 뒷맛은 씁쓸하고 각각의 상황은 웃음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그 웃음이 오래가지 않는 단점을 보이며 영화적 매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여기에 기존 헐리웃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보았던 몇몇의 장면들 즉, 첫 장면에서 인용된 <매트릭스 2>의 장면이나 재철의 은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랑과 영혼>의 패러디씬, 여기에 가위를 잘 쓰는 가위파 두목이라는 의미의 <가위손> 패러디 등 영화는 헐리웃 영화 까지 패러디 해가면서 재미있는 장면들을 연출하기 위해 그야말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느 낌을 받는데 어쩐지 그 안간힘이 효과적이다라는 인상을 받지는 못한다. 너무 많은 영화에 이미 너무 많이 응용되고 보아왔던 장면들이라 패러디라는 이름조차 퇴색되어버린 식상한 화면을 보고 있다는 느낌에 답답함이 가중되는 느낌이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마지막 엔딩. 유명인이 등장한다 하여 솔직이 기대를 하긴 하였으나 기대만큼의 실망이 더 큰 장면이었다. 누가 등장하는지 이미 알고 있어서 일까 ? 아무런 데이터 없이 깜짝 까메오로 등장했던 최 민수가 인상적이었던 것에 비해 같은 깜짝 까메오인데도 이번에 등장한 장쯔이가 주는 무게 는 지난번 최민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단 느낌이다.(유명도는 차제하고 영화 속에서 배 우가 주는 카리스마 역시 최민수가 앞선다는 느낌이다.) 아무 데이터 없이 맞이한 최민수라는 히든카드가 강한 여운을 주며 영화에 대한 강한 인상 을 각인시키며 꽤 괜찮은 엔딩을 연출했었던 것에 비해 이미 공개된 장쯔이라는 깜짝 까메 오는 배우가 유명세와는 상관없이 그 무게나 신선함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김빠지는 허무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편에 강한 인상을 주었던 엔딩씬이 이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엔딩씬에 등장할 배우가 결정이 되고 그 배우를 홍보하는 것은 영화에 커다란 홍보나 광고효과가 되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높이는 데는 일조를 하였을 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전편을 재탕한다는 느낌만 강하게 하는 엔딩이었다. 장쯔이 같은 유명배우가 출연하 는데 단지 등장만 한다는 것, 그다지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아쉬움으 로 남는다. 어차피 예정된 엔딩이고 유명배우로 장식할 것을 이미 아는 상황이라면 좀더 머 리를 써 그 배우와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틀을 깨면서도 새로움이 돋보이는 그 무언가가…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조폭 마누라 2 : 돌아온 전설>은 그닥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도, 코미디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많은 지루함과 식상함을 던져주어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를 느끼질 못하였다. 전편을 연상하게 하면서도 두드러진 차이점을 주지 못하는 속편은 전편에 비해 인상적인 장면(빗속의 결투씬, 마지막 결투씬, 엔딩)이 두드러지지 않는 독특함도 차별 성도 느껴지지 않는 <조폭 마누라 2>는 전편의 명성(?)에 누가 될 부족한 속편처럼 느껴진 다. 좀더 전편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좀더 차별화를 둔 여성 액션을 추구했더라면 이 영화가 좀더 재미있고 알차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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