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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캐리비안 베이에도 해적은 있을까?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kharismania 2003-09-06 오후 11:34:57 1407   [9]
조니뎁..올란도 블룸..이러한 배우들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뛰는 영화..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 없다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뼈저린 교훈과 해적..저주..이러한 명칭 앞에서 무언가 고리타분하고 뻔한 스토리의 전개에 대한 의심이 캐리비안으로 빠져들고자 하는 행보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지만..어찌되었건..백문이 불여일견이라..캐리비안에 가보는 수밖에..아..물론 여기서 캐리비안은 우리가 알량한 몇만원으로 입장할 수 있는 수영시설 캐리비안 베이는 아닐테다..

영화의 초반..돛대에 홀로 올라 긴칼 옆에 차고 저 먼 어딘가를 살펴보는 잭 스페로우의 위풍당당한 모습..그러나 알고보면 물이 차올라 점점 바다밑으로 잠수해 들어가는 배를 타고 있었던 것..여기서 무언가 생각과는 다르게 영화가 흘러갈 거라는 예감을 할 수 있었다..

우선 이영화는 지난날 과거에 보아왔던 상투적인 고전물의 스토리를 답습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평면적인 인물들이 펼치는 뻔한 내용의 영화와는 다르게 무언가 개성이 넘치는 인물의 배치로 뻔할 것 같은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잭 스페로우..조니뎁의 연기가 이 영화를 빛나게 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그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철두철미한 잭 스페로우라는 인물에 대한 연기는 너무나도 어울린다..어눌해보이면서도 구렁이 담 넘어가는 듯한 능청스러움..급박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면서도 철두철미한 그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동안 가장 큰 웃음을 유발하는 촉진제로 작용한다..

그리고 단순한 해적과의 전투를 벗어난 환타지적인 요소..단지 지나가는 배 덮쳐서 사람잡는 해적이 아닌 아즈텍 황금의 저주에 발목잡힌 유령선..그러한 자신들의 저주를 풀기위해 남은 황금 하나를 찾음으로써 벌어지는 일의 배경에 얽혀 있는 블랙펄 원년선장 잭 스페로우와 얽히게 되는 로맨스의 주인공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그들간의 교집합 성립의 우연성과 필연성의 특별한 프롤로그없이도 그럭저럭 진행될 수 있는 건 애초에 환타지적인 설정이 관객에게 어느 정도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또한 이야기의 전환시에 보여지는 억지성보다는 적절하게 앞뒤상황이 맞아떨어지는 논리적인 흐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비쥬얼적인 볼거리..그윽한 달빛아래서 앙상한 뼈를 자랑하는 블랙펄 해적들의 모습은 참 볼만하다..특히 달빛을 받으며 해골표본으로 변해가는 바르보사 선장의 모습은 할로우맨에서의 투명인간 변신만큼이나 대단해 보인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싸구려적인 요소들이 다분하다..슬랩스틱 코메디를 보는 듯한 삼류 개그적 요소..B급 호러영화적인 소재..상투적이고 예상될 법한 스토리..이러한 여러가지 싸구려 요소들을 나름대로 럭셔리한 작품으로 일궈낸 가장 큰 요인은 개성적인 인물들과 예측에서 벗어나는 스토리라인이다..오히려 그럴 것 같다라는 예상이 빈번할 법한 소재로 뒷통수를 치니 그 충격이 더욱 클 수 밖에..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에도 그다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한번에 몰아치고 가라앉아 버리는 파도보다는 점점 하나하나씩 구조를 만들어가면서 결국 하나의 배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영화는 차근차근 전진하는 느낌이다..

물론 결말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은 있었다..무언가 너무나도 해피한 엔딩앞에서 앞서서 펼쳐진 흥미로움은 권태로운 결말로 식상해지는 기분이 든다..차라리 터너와 엘리자베스가 해적선으로 도망을 쳐 버린다면 더욱 그럴 듯 하지 않았을까?

조니뎁이 없었다면 영화는 어땠을까..글쎄여..그만큼 연기 잘 하는 배우들도 많지만..그였기에 잭 스페로우가 가능했고..잭 스페로우였기에 조니뎁이 연기해야만 했다..싶을정도로 그의 연기는 이 영화의 보석과도 같다..마치 그의 존재하나만으로도 영화의 가치가 확 떠 버리는 느낌이다..

어찌되었건 유쾌한 영화다..2시간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를 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테다..할리우드의 재력을 앞세운 영화니 뭐니 해도..이런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투자할만한 가치는 있어보인다..

아..이런 영화에는 교훈이 있는법..글쎄..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정도나 될까?


(총 0명 참여)
님두 역쉬 능청스럽게 맛있는 글을 쓰셨네여   
2003-10-02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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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2003, Pirates of the Caribbean :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제작사 : Jerry Bruckheimer Films, Touchstone Pictures, Walt Disney Pictures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iratesofcaribbe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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