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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달려라 달려!! 씨비스킷
ysee 2003-11-12 오후 5:08:01 814   [1]

감독:게리 로스   주연:토비 맥과이어, 제프 브리지스, 크리스 쿠퍼

<호>[씨비스킷] 달려라 달려!!

97년쯤인가로 기억되는데, 지인들과 바람쐬러 간 곳이 과천 경마장이었다. 그 이후론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그 당시를 생각한다면 숨가쁘게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그렇게 경쾌하게 들린 적이 없었다. 무심코 지인들을 따라가서 매시간 한 곳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말들의 모습.. 질주하는 말을 컨트롤 하는 기수의 모습.. 이 모습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 느낌을 알 수가 없다.

마치 자신이 정해놓은 한가지 목표를 위해 전력투구한다고나 할까..? 대학입학시험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시험지를 받아놓고 종이 울릴때까지 자신의 두뇌와 싸움을 하면서 느껴지는 긴장과 흥분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맞을 것이다. 물론 돈을 걸었다면 그 느낌은 배가되겠지만 말이다. 필자가 서두부터 경마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영화 "씨비스킷"이 바로 경마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자세히 말해서 "씨비스킷'은 말의 이름이고,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언제였냐고 물으면 그들은 1930년대 산업붕괴로 인한 공황기 시절이라고 답변을 한다.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렸던 시절.. 그들은 희망을 찾고 싶었던 시절이었다. 영화는 공황기가 시작되기전 산업적으로 크나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광경을 보여주면서 작업의 분업화를 가져다 준 자동차 생산을 보여준다.

미 서부개척때 함께 했던 유일한 교통수단의 하나라 할 수 있었던 "말"은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추게 되고, 말이 있어야 할 마구간엔 자동차들이 그 자리를 대신 하고 있다. 인간이 이루어놓은 수많은 업적 중에 하나인 자동차의 발명.. 산업의 분업화를 가져다주었지만 서서히 미국의 산업은 붕괴되고 수많은 미국인들이 기약할 수 없는 어두운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생활조차 어려운 가정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우리의 주인공 [쟈니:토비 맥과이어]도 자신을 꼭 데려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나버린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백만장자였던 사업가 [찰스:제프 브리지스]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존재다. 세상으로부터 잊혀져가는 말 조련사 [톰:크리스 쿠퍼]도 들판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 3인의 인물들이 한 곳에 모이도록 한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를 이끌어가고, 미국인들에게 "희망"이란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겨준 [씨비스킷]이다.

왜소한 체구에 꾸부정한 다리를 갖고 있는 [씨비스킷].. 야생의 본능을 간직하고 있기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씨비스킷]은 역시나 길들여지기 싫어하는 [쟈니]와의 만남으로 그와 친구가 되고 그를 위해 달리고 차후엔 자신[씨비스킷]을 위해 달린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말 한 마리가 경마장에서 달리는 것을 보고 무슨 희망을 주겠냐란 말로 반문을 하겠지만, [쟈니]와 [씨비스킷]이 함께 질주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질주하는 그들에게서 역경을 이겨내는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왜냐면 [쟈니]와 [씨비스킷]의 삶은 마치 당시 미국인들이 겪고 있는 삶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둘 다 똑같이 다리가 부러진 상황.. 다시는 걷지는 못하게 된 [쟈니]와 [씨비스킷]..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끝을 내었다면 실패한 낙오자들로 살아가면서 신세한탄만 할 것이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그 뜻[달려야 한다는 것!]을 [씨비스킷]은 알았는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마침내 예전과 같이 질주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회생불가능으로만 알았던 [씨비스킷]의 질주에 그 어떤 희망을 얻게 되고 사람이 아닌 말에게 미국의 희망이자 영웅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재기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재기의 힘을 어디서 얻는지 알면서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재기를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가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고 강한 정신력에 의한 자신감에 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씨비스킷]의 작은 체구는 대중을 의미한다. 즉 서민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일순간에 날아가버리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기약도 할 수 없을 때였다. 그렇게 어렵던 시절.. 미국의 대중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작은 거인 {씨비스킷]은 단연코 그들에겐 영웅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시련에 굴하지 않는 [씨비스킷]의 무한질주에 벅차 오르는 감정의 선율은 이 영화가 얼마나 위대한지.. 아니 [씨비스킷]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도 아닌 말 한 마리가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풀어나가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필자는 솔직히 이 영화가 부럽기만 하다. 아니 이런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부럽다는 것이다.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놓고 본다면 국내 관객들은 "말이 나오는 영화가 뭔 재미가 있겠어..?하고 외면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관람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생각이기에, 이 영화를 관람해보면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가를 깨우쳐 줄거라 필자는 확신한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50자평: 솔직히 이 영화가 부럽기만 하다. 아니 이런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부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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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비스킷(2003, Seabiscuit)
제작사 : DreamWorks SKG, Universal Pictures, Spyglass Entertainment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eabiscuit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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