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다. 보신 분들이 상당히 비추천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아이디체크하러 갔다가 차비 아까워서 영화보는 걸로 생각하고 본 영화였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었고, 다소 황당한 장면에서 재밌게 보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사람의 기대치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 볼 때에는 피식 웃는 사람도 있지만, 마지막에 결말이 이상하면 그걸 트집으로 잡고 물고늘어지는 사람이 꽤 있는데, 이 영화도 그런 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중간 내용을 두고 얘기하기에도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영화는 아니었고, 한국 영화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리~ 재밌었는데..^^

초반에는 <엽기적인그녀> 분위기였다. 거의 임은경 원우먼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션까지 갖춘데다가 왜 나왔는지 모르는 혼자 춤추는 장면 등등 그러다가 뒤로 갈수록 점점 <몽정기><색즉시공> 분위기가 풀씬 풍긴다. 야한 수준으로 따지면, 18세를 받아도 되겠지만,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씬이 없어서 15세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충분히(?) 야하다고 느낄만한 장면들이 있었다. 임은경도 다소 섹시하게 나왔고... 상징적인 행동이나 색깔들이 나와서 그런 점에서 다소 눈을 찌푸렸다.

이 영화에 교훈을 바라고 가신 분은 안 계셨겠고... 고구려시대까지 나오는 것은 조금 과장했다고 생각하면서 오랜만에 와이어 액션을 봐서 즐겁긴 했지만, 뒷부분(?) 에 엄기발가락이 꽂히는 등 지저분한 화장실 유머는 뺐으면 어땠을까 싶다. "윤계상" 과는 다르게 "은지원" 은 글쎄.. 역할이 작아서 그런지 연기에 대해 특별히 지적할 건 없다. "임성언" "임은경" "김진아" 로 이어지는 미녀삼총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는데, 특히 "김진아" 라는 문근영에 버금갈 정도로 귀엽고 천진난만한 배우 하나 보게 되었다. 다소 어리둥절 어리버리한 캐릭터였는데, 그나마 이 영화를 보며 웃을 수 있었던 것이 이 분의 노력이 아닌가 싶다.^^

"임은경" 팬만 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다. 그 외의 다른 분들은 분명 보시고 욕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