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지금 한국영화는 르네상스 입니다. 천만영화가 한해 몇편씩 나오고 많은 관객들이 외화보다는 한국영화를 찾습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사실 들여다보면 빚 좋은 개살구 입니다. 탄탄한 자본과 배급력을 앞세운 일부 영화들은 천만 신화를 쉽게 써내려가고 있지만, 해외 영화제를 석권하고도 상영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수작들도 즐비한 현실입니다.
전국 30개 미만의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을 통칭 '다양성 영화'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가족의 나라, 지슬도 이런 다양성 영화들중에 하나들입니다.
가족의 나라는 양영희 감독의 실화를 각색한 영화로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일본 영화 전문지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최고의 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상영되면서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지슬은 제주 4.3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돼 호평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쥔 수작입니다.
이러한 좋은 작품들은 전국 30개 미만의 극장에서 상영 중입니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의 상영은 몇회차 되지도 않을 뿐더러 퐁당퐁당(교차상영)형태이죠. 대부분의 상영은 예술 영화 전용관에서 이뤄지고 있어 일반 관객과의 접근성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심지어 지방에는 예술영화관이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이 영화들을 보기위해 다른 지방까지 가야할 정도이니 말 다했죠 !
이 상황에서 배우 강수연씨와 유지태씨가 사비를 털어 홍보대사를 자처했다고 하니 참 보기 좋습니다. 강수연씨는 21일 인디 스페이스에서 상영하는 지슬 한 회차의 좌석을 모두 구매해 영화 팬들에게 증정하기로했고, 유지태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지태와 함께하는 다양성 영화보기 3탄. 저와 함께 영화 보실 분 선착순 100명에게 영화표 쏩니다. 3월21일 17시30분 '가족의 나라' 상영에 초대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두배우의 홍보가 그리 큰 홍보에 도움을 줄거라고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영화의 현실을 좀 더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기를 바라는 점에서 이러한 활동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인상되는 영화표에 비해 관객들은 양질의 서비스를 받는 걸까요??? 잘되는 영화는 몇달씩 걸고 상영관은 많이잡아 막상 영화관에 가서도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줄여버리고 ~ 누가 손님을 왕이라했나요 극장입장에서 손님은 완전 봉입니다. 정말 바랍니다. 돈이 조금 안되더라도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들을 상영할 수있는 관들을 좀 확대시키기를요!!!그동안 관객들에게 많이 얻어가지않았습니까 이제는 돌려줘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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