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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포드(1999, Mumford)





[멈포드]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들로서, 적절한 캐스팅 덕분에 더욱 인물들이 살아날 수 있었다. 멈포드 박사역을 맡은 로렌 딘은 [빌리 배슥이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후, 로렌스 카스단이 꼭 함께 일해보려고 점찍어두었던 배우이다. 더군다나 로렌 딘의 어머니가 심리치료사이고, 그 자신도 어릴 적부터 이 방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층 자연스럽게 멈포드 박사 역을 소화할 수 있었다. 호프 데이비스는 만성 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는 소피를 연기하였는데, 소피의지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신발 바닥에 납덩이를 달고 촬영에 임하는 열의를 보였다.

[멈포드]에는 웃음과 감동이 공존한다.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문제를 안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들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문제들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그들의 증상에는 웃음을 지으면서도, 그들의 문제에는 공감하게 된다. 아내와의 사랑에 만족하지 못한 헨리는 성적 공상에 탐닉하고, 사랑없는 남편과의 생활로 인해 고통받는 알시아는 쇼핑에 몰두한다. 자신의 돈만을 보고 몰려드는 아가씨들에게 질린 스킵은 외로움에 시달리고, 남들의 관심을 끌고싶은 네사는 슈퍼 모델들의 사진을 뒤적이며 끝없는 다이어트에 들어간다.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통된 열쇠는 바로 사랑이다. 헨리와 알시아는 서로의 숨겨진 욕망을 나누면서 각자의 문제를 해결해가고, 스킵은 건강하고 독립적인 릴리를 만나서 우정어린 사랑에 빠져든다. 네사 역시 마틴의 관심을 받음으로써 지나친 다이어트에서 벗어나며, 소피도 사랑이라는 활력소 덕분에 만성적인 피로감에서 탈출할 수 있다.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어지는 커플들을 보고 있노라면, 관객들의 마음에도 사랑이 스며들면서 한층 유쾌해지는걸 느낄수 있다. 로렌스 카스단 감독은 우리가 평소에 겪는 갈등들을 네 커플의 사랑 이야기와 연결지어 소박하게 풀어가면서, 웃음과 감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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