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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2004, Road)
제작사 : 이산프로덕션 / 배급사 : 스폰지
공식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spongehouse.cafe

[뉴스종합] 길 위의 나그네로 돌아온 배창호 감독! 06.10.04
[뉴스종합] 배창호 감독 ‘길’, 필라델피아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05.04.22
아픔을 승화시키는 힘...용서하고 사랑하고 또 그저 그만의 길을 간다... joynwe 07.04.08
먼 길돌아 다시 돌아온 hrj95 06.11.03
많이 자주 다뤘던 이야기. ★☆  wfbaby 08.02.05
조용하고 은은한 고향의맛이 느껴지는 구수한 드라마 ★★  codger 08.01.02
너무 심심 ★★★★  director86 08.01.01



지금, 배창호 감독이 서 있는 길

“누구든지 한 두 편의 괜찮은 소설은 쓸 수 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문학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한 두 편의 소설을 쓴 많은 작가가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작품을 남기고 있는 소수의 작가들이다. “
-서머셋 몸

2006년, 배창호 감독이 오래간만에 새 작품으로 관객을 찾는다. <길>은 그가 감독한 17번째 장편영화.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한 후 <깊고 푸른 밤>,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으로 온 국민의 마음을 울리며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했던 배창호 감독. 지금과는 달리 극장이 온통 헐리웃 영화 일색이었던 환경에서 80년대 내내 관객으로부터도 평론가들로부터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30대의 젊은 나이에‘한국의 스필버그’로 시대를 풍미했던 선구자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히트작들의 면면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흥행작들은 단순한 공식에 따라 만들어진 공산품이 아닌 서로 다른 내용과 개성을 가진 걸작들이었다. 타고난 모험가이자 치열한 장인이었던 배창호 감독은 언제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여럿 가지고 있었고 이를 각기 다양한 영화적 방식을 통해 선보이길 원했으며 그것을 실행하는 데 거침이 없는 사람이었다. 지나친 롱테이크라며 관객들의 항의를 받았다는 <황진이> 이후, <안녕하세요 하나님>, <꿈> 등은 배창호 영화의 변화를 알린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91년, 배창호 감독의 30대의 마지막 영화 <천국의 계단>을 끝으로 그는 연출의 일차적 목표로서 대중성보다 한국영화의 전통과 예술적 성취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후 <젊은 남자>, <러브스토리>, <정>, <흑수선>등으로 장르와 규모를 불문,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과 표현으로 한국영화계를 풍요롭게 해왔다. 2006년, 그는 신작 <길>로 다시 한 번 우리들 앞에 선다.

<길>은 데뷔 후 약 20여년이 흐른 지금 그의 눈앞에 펼쳐지는 소박하지만 다정한 길의 풍경을 보여주는 작품. 독립영화 형식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결코 녹록치 않은 시대재현과 그야말로 발품을 팔아 담아낸 전국 각지의 ‘길’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시리게 할만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단순히 풍경의 넉넉함 뿐 아니라 보는 시선의 넉넉함에서 오는 따뜻한 포만감이 더욱 관객들을 유혹한다.

가장 보편적인 정서_ 사랑, 용서에 대한 영화
그리고‘이 땅에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하여’


<길>은 사랑과 용서에 대한 영화다.
주인공 태석은 부인을 그토록 사랑할 수 없었다. 함께 장을 도는 못난 친구 득수 또한 그토록 사랑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정 많은 사내인 태석이 그 둘에게 느낀 배신감은 20년을 집 없이 홀로 걷고도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처일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쉽게 사람들을 덜컥 믿어 버리는 탓에 신영 또한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이 세상 가득 있을 만큼 상처가 많은 아이였다. 두 사람은 함께 길을 걸으며 산 속 외딴 마을로 간다. 누구도 따뜻이 어루만져주지 않았는데도 길 끝에서 두 사람은 용서하고 용서받는다. 그러고도 그들의 앞엔 한없이 갈 길이 남아서, 무언가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길의 의미일 지도 모른다.

배창호 감독은 <길>에 ‘고흐가 말했듯이, 농부가 좋아할 수 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표현한 아름다움’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 <길>은 복잡하지 않고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는 엷은 종이에 수묵 담채가 스며들 듯이 마음을 저며오는 온갖 아름다운 풍경과 그리움들이 가득하다. 언제라도 스스로 길을 떠나 땅을 밟아 본 사람들이라면 기억할 만한 하늘빛과 땅빛 그리고 꽃과 강물의 빛깔들이 디지털 장비를 거치지 않고 필름에 선명하게 담겼다.

70년대와 50년대라는 시대 배경에 맞는 ‘길’의 모습을 찾기 위해 <길>의 스탭들은 수없이 많은 길을 오르내렸다. 변산 반도의 뻘밭, 구례 산수유 마을, 함평 5일장, 정선의 오지, 강원도의 너와 집들… 한때 익숙했던 풍경들을 찾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여행이 필요했다. 그러나 사라져가는 이 많은 것들을 더 이상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배창호 감독의 30대 때, 겨울마다 강원도에 가면 어느 지역에서든 다른 영화를 찍고 있는 촬영팀을 만났던 시절을 기억한다. 영화의 수가 예전보다 많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카메라에 담길 만한 아름다운 것들이 그냥 버려지는 것은 아쉬울 따름. 배창호 감독은 모두가 잊어버려 있었는 줄 모르던 것들을 보여주며 ‘여기 있다’고 이야기한다.

배창호 감독이 만드는 독립영화
‘형식주의자 아닌 내용주의자’


배창호 감독은 80년대 가난하고 열악했던 한국영화현장에서 돈과 기술이 아닌 온몸과 열정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감독이다.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최고인기의 유명배우들과 함께 인기 작품들을 만들었고 <황진이> <꿈> <흑수선> 등 제작비가 많이 드는 큰 규모의 영화들도 감독했던 그가 규모에서 자유로워져 스탭 25명, 제작비 5억이라는 독립영화의 틀에 몸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마 그의 시작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규모도 장르도 상이한 16개의 작품들을 만들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줬던 배창호 감독에게 대중영화냐 예술영화냐를 결정하는 것은 연출방식이 아닌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다. 대중들이 흥미로워하는 연애 얘기나 액션 추리물 같은 것은 당연히 유명 배우들을 등장시키고 멋지게 찍는다. 하지만 <길>에서 보여진 노스탤지아같이 한정된 관객에게 어필하는 주제를 가지는 영화는 규모를 줄여서 꼭 필요한 것들만으로 찍기도 한다.

그에겐 아직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 중엔 커다란 이야기도 있고 작은 이야기도 있다. <길> 같은 독립영화가 될지 투자를 필요로 하는 상업영화가 될 지는 이야기 자체의 필요가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배창호 감독은 어떤 이야기에든 말 그대로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작가 최인호는 시나리오를 쓰는 그를 보고 ‘저렇게 정성을 들이는 놈이라면 하느님도 감동할 것이다’고 감탄한 바 있다. 배창호 감독은 영화는 노하우나 테크닉이 아닌 진정성의 문제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그 어느 감독 못지 않은 노하우와 테크닉을 가진 사람의 대답이라 더욱 의미심장한 그의 대답이 한없이 젊다.



(총 21명 참여)
codger
걸쭉한 고향의 맛?     
2008-01-02 15:50
benetton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여서 좋았습니다!     
2007-04-24 15:40
hothot
좀 지루한면이 없지는 않네요!! 아자     
2007-04-20 14:32
baese72
그럭저럭 볼만하네요~ 즐감하세요!!     
2007-04-19 10:47
0914kdw
기대대로에요~~     
2007-01-15 22:08
kmj1128
풍경이 넘 이쁩니다~~     
2007-01-15 17:19
csungd
그다지     
2006-12-20 21:14
iloveshc
음...정말 기대된다..ㅎㅎ     
2006-12-09 20:36
egg2
배창호감독 인생의 로드무비!     
2006-12-03 00:46
redred
보고싶다~ 보고싶다~     
2006-11-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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