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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1989, Leningrad Cowboys Go America)
배급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공식홈페이지 : http://www.leningradcowboys.fi/

[뉴스종합] 씨네큐브, ‘오! 컬트! 영화제’ 개최 05.05.02
분위기로 취하는 영화 ★  saltingini 10.06.22
아쉽지만 볼만은했다 ★★★  wlgusk0 09.05.16
웃겨...ㅋ 배가 터지는 줄 ★★★★★  gg330 09.01.10



단순함의 미학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의 미학은 단순함 그 자체이다. 마치 짐 자무쉬의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1995)을 좀 더 코믹하게 변주한 것 같다. 배경이 툰드라건 뉴욕이건 영화의 리듬이 크게 달라지지도 않는다. 인물들은 별로 움직이지 않고 화면은 정적이며 대사는 이따금 들린다.

이 영화의 즐거움은 우선 기발한 상황 설정에 기인한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은 정적이고 단순한 영화 장치이다. 예컨대 향수를 자극하는 애인의 사진에 트랙터의 사진을 삽입하는 것은 단순한 평행 편집을 이용하여 폭소를 자아내는 기발한 상황의 좋은 보기이다.


세상에 대한 페이소스와 풍자를 숨긴 웃음

이 영화는 쉴새없이 웃다 그만인 시간죽이기용 코미디는 아니다. 밴드가 처해진 상황은 우리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지만 거기에는 어떤 쓸쓸함이 배어있다. 황량한 불모의 땅을 여행하는 핀란드의 촌스러운 밴드만이 이방인은 아니다 바에 늘어진 미국인들 역시 자본주의 사회의 이방인이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여정의 끝 멕시코는 현실이라기보다는 낭만적인 이상적 공간에 가깝다. 현실이라는 정글의 내정한 원칙들은 배우며 카우보이 밴드는 성공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문으로만 존재할 뿐. 그 이상은 현실에서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동화적인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현실의 척박함을 한층 강조하는 효과를 갖는다. 까우리스메끼 감독이 자아내는 웃음이 날카로운 비수의 날을 가졌다는 평가는 그래서 타당하다.


이 영화가 주는 세 가지 즐거움

우선, 아버지와 아기, 심지어는 강아지까지 똑같이 심하게 부풀린 딱따구리 헤어스타일과 한 번 접어 못으로 박아야 할 정도로 길고 뾰족한 신발 등 이들 일가의 해괴한 외모적 소속감은 보는 것만으로도 폭소를 자아낸다.

둘째, 미국 인디영화의 기수이며 이미 [천국보다 낯선]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짐 자무쉬 감독의 까메오 출연이다. 까우리스메끼 감독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그는 이 영화에서 수다쟁이 중고차 판매상으로 우정 출연, 카우보이들을 얼빠지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어딘가 모자란 듯하지만 카우보이들이 들려주는 다채로운 음악 상차림이다. 슬라브족의 이국적인 민속 음악에서부터 록큰롤과 컨트리 뮤직, 블루스와 하드 록, 그리고 라틴 음악의 느긋한 향기까지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이 밴드는 실제 존재하는 록 그룹인 핀란드의 '슬리피 슬리퍼즈'가 멤버 그대로 등장, 연주와 노래를 하고, 미국에서 해후한 사촌으로 나와 'Born to be Wild'를 신나게 부르는 객원가수는 영국의 펑크 뮤지션이었던 닉키 테스코(Nicky Tesco)이다.



(총 1명 참여)
loop1434
유쾌하다     
2010-02-28 16:4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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