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14일 개봉)
2001 프랑스 세자르상 작품, 각본, 여우조연(아녜스 자우이), 남우조연상 수상 2001 David di Donatello Awards (이태리)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2001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2000 European Film Awards 최우수 각본상 수상 2000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씹으면 씹을수록 사랑이 맛있어지는 영화
상당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에 왜 그것을 선택했는지,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하긴 힘든 그것.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까지 우리의 무수한 선택들을 결정짓고, 가끔은 사랑에 빠지게도, 사랑을 어긋나게도 하는 그것. 감독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취향'이라는 단어를 통해 이질적이지만 최면에 걸린 듯 강렬한 이끌림, 미처 알지 못했던 내면의 열망, 이 둘의 진솔하고 진지한 소통이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경험인 '사랑'을 독특한 시각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랑은 과연 '운명'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자기도 모르게 작동되는 '취향'의 '선택'에 의한 것일까? 영화 [십이야]가 '열두 밤을 꼬박 새워도 알 수 없는 것, 그것은 사랑'이라고 말했다면 영화 [타인의 취향]은 '사랑은 취향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사랑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사실도...
아녜스 자우이, 프랑스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다!
영화 [타인의 취향]에서 감독, 작가, 배우의 3역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아녜스 자우이는 '죽어가는 신사'프랑스 영화를 살리는, 단연 TOP에 꼽히는 여성감독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개봉 1주만에 70만명, 프랑스에서만 총 4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은 감독의 힘. [에린 브로코비치]를 누르고, [택시 2]와 함께 프랑스 최고의 흥행작으로 주목받으면서 2001년 [와호장룡]과 함께 당당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경쟁부문에 올랐던 이 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관심거리인 '사랑'을 아주 쉽고도 명쾌하게 풀어냄으로써 '프랑스 코미디는 어렵고 낯설다'라는 공식을 단번에 깨뜨린 까닭이다. 일상에서 건져낸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유머와 우리 주변의 누군가를 보듯 살아있는 캐릭터, 사람과 사랑에 대한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은 이것이 바로 '그들만의'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우리'의 이야기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녜스 자우이 식의 타인에게 말 걸기
영호 [타인의 취향]엔 요즘 들어 우리 사회에 부쩍 많아진 소위 '불륜'이나 젊은이들 사이에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같은 부정적(?) 관계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떤 잣대로 그들을 비판하거나 칙칙한 분위기를 풍기지 않는다. 오히려 톡 쏘는 콜라처럼 시원한 유머와 위트로 인간 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문제점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것이 애인의 변심이든 남편의 바람이든, 자신이 만든 벽이든 간에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들 스스로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문제를 풀어가게 하면서 그들과 눈높이를 맞춘다. 마치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각가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제목 그대로 '타인의 취향'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듯이. 그럼 서로에 대한 애정이 조금은 더 싹틀 거라는 듯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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