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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2008, Breathless)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공식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ddongpari09

똥파리 예고편

[뉴스종합] 4월 2주차 국내 박스오피스. <오블리비언> <전설의 주먹> 접전 13.04.16
[뉴스종합] 마동석 첫 주연작 <노리개>, 4월 18일 개봉 13.03.15
제목만 들어도 yghong15 10.11.05
진짜 똥파리 jinks0212 10.08.20
거칠지만 가슴 아프다. ★★★★  katnpsw 14.08.13
폭력에 지배된 가족과 사회, 슬픔과 화해의 손길이 느껴지는 욕 ★★★★  rcangel 14.01.31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도.. 선하게 만드는 것도.. 바로 사람이다... ★★★☆  bluecjun 13.12.01



가감(加減)없이, 우리들의 가족을 이야기한다.

<똥파리>의 상훈과 연희의 상처는 이 시대 가족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형태의 아픔을 대변한다. 가해 대상의 차이 혹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자행되는 외면하고 싶은 아픔들이 <똥파리>를 통해 그 벌건 상처를 드러낸다.

용역소 깡패로 욕설과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남자 상훈.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상훈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어린 시절 아픈 상처와 먼저 만나야 한다. 어린 상훈에게 일상처럼 반복되던 아버지의 가정 폭력은 결국 엄마와 여동생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칼에 찔린 여동생을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는 상훈의 모습은 감정 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 현재 상훈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상훈의 가슴속에 남겨진 가족이라는 이름의 깊은 상처를 짐작하게 한다.

또 하나의 가족이 있다. 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 노점상을 하다 용역 깡패와의 사고로 죽은 엄마, 맘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남동생, 그리고 이 어그러진 가족을 힘겹게 끌고 가야 하는 어린 소녀 연희. 고등학교 교실에 앉아 반 친구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앉아 있는 그녀는 그저 평범한 여고생일뿐이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돌아가는 순간 그녀의 심장은 딱딱해진다. 감정을 무디게 하지 않고서는 견뎌내기 힘든 현실이 자꾸 그녀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에게 가족은 세상에 대한 든든한 방패막이 되지만 연희에게 가족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이고 심장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다. 그녀를 보며 관객들은 자문하게 된다. 교과서의 가르침처럼 ‘가족’이 진정한 삶의 안식처인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가족’을 이야기하는 영화 <똥파리>는 기존의 가족 영화와는 그 태생부터 달리한다. <똥파리>는 정면으로 다루기 힘든 소재였던 ‘가정 폭력’을 지독할 정도로 노골이고 집요하게 담아내면서도 가족 안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무조건적인 용서나 이해의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즉 ‘핏줄’을 감정을 억누르며 운명이라 받아 들이고 포기해야 하는 대상으로 치부하지 않는 것이다.

15년 만에 출소한 아버지를 다시 만난 상훈은 가슴 속 뜨거운 분노를 거침없이 뱉어낸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이런 상훈의 모습에서 어떤 감정을 만나게 될까?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노골적으로 살갗을 드러낸 상훈의 상처는 더 깊이 패이고 짓이겨지지만 극도의 아픔을 겪고난 후에야 아물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상처를 드러낸 상훈의 모습은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상처를 꺼내 보이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 상처를 덮어두고 곪아가도록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한번쯤 치열한 고통의 순간을 맞이하더라도 상처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선사하는 것이다.

독한 놈, 지랄맞은 놈, 지지리 복도 없는 놈
…그러나 당신을 울리는 이 남자 ‘김.상.훈’


영화의 시작, 한 남자가 잔인하게 여자를 때리고 있다. 이때 상훈이 나타나 여자를 구해낸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장면에서 상훈이 가차없이 그 여자를 때리면서 관객들의 기대를 배반한다. 심상치 않은 남자… ‘도대체 어떤 놈이지?’

“누굴 때리는 씹쌔끼는 지가 안 맞을 줄 알거든
근데 그 씹쌔끼도 언젠가 좆나게 맞는 날이 있어
근데 그 날이 좆같이도 오늘이고 때리는 새끼가 좆 같은 새끼네”

<똥파리>의 상훈은 어디서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쓰리버튼 카라티셔츠에 기지바지를 입고, 묘하게 어울리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상훈은 자신에게 걸리적거리는 인물에게는 주먹부터 나가고, 하루를 ‘씨발놈아’로 시작해서 ‘씨발놈아’로 마무리하는 용역 깡패. 양익준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상훈이라는 캐릭터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상훈의 현재가 과거의 깊은 상처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알게 된 후에도 관객들은 쉽게 상훈에게 공감하지 못한다. 이것은 양익준 감독이 관객들이 상훈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히 불쌍하게 여기거나 공감하게 되기보다는 상훈이라는 ‘괴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양익준은 상훈을 지독한 놈과 불쌍한 녀석의 경계에서 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연기해나간다.

<강철중>의 ‘강철중’(설경구)과 <추격자>의 ‘엄중호’(김윤석)를 이을 최고의 캐릭터로 벌써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김상훈’은 양익준의 실감나는 연기로 생명력을 얻으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마음 속의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고 욕설과 폭력으로 표현해내는 상훈은 양익준을 통해 단순한 깡패 이미지를 벗어나 복합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시뻘건 분노와 아픔을 욕으로 토해내는 상훈은 2009년 최고의 캐릭터로 부족함이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 보는 힘 <똥파리>

영문제목 ‘Breathless’가 말해주듯 도무지 숨이 차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 숨막히는 인생을 살던 상훈. 그러나 그가 숨을 고르고 다시 걷고 움직이고 싶은 이유는 자꾸만 그를 건드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이다.

배다른 누나는 차라리 안 만났으면 좋았다.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남편한테 얻어맞다 결국 이혼한 배다른 누나. 그러나 누나의 아들 형인은 자꾸 상훈의 눈에 밟힌다. 굳이 핏줄이니까 가족이니까 등의 구구절절한 수식을 다는 건 소름 돋도록 싫지만, 상훈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시키는 형인은 ‘평범한’ 삶을 살아야 하는 필요성을 자꾸 환기시킨다.

상훈보다 네 살이나 많은 형이지만 그냥 친구 먹기로 합의 본 만식도 빼놓을 수 없다. 만식은 상훈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일도 주고 사람처럼 살라고 되도 않는 충고도 간간이 건넬 줄 아는 유일한 세상과의 통로다. 괴팍한 상훈의 성향을 알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건네는 만식은 상훈이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당함과 씻을 수 없는 상처에 대해 단편적으로나마 얘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되어준다.

깡 쎈 여고생 연희는 먼지로 꽉 찬 캄캄한 방에 갇혀 있던 상훈에게 가느다란 햇살 같은 존재다. 햇살이 들이 닥치자 방안을 떠돌던 먼지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먼지는 상훈의 아픔일 수도, 희망일 수도 있다. 가느다랗게 상훈의 삶에 들이닥친 햇살은 낯설고 어색하게 그 방을 밝혀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가장 밝은 빛으로 방을 비추며 먼지들이 제 모습을 거리낌 없이 드러나도록 빛을 더한다. 상훈에게 묘한 호기심과 알 수 없는 동질감의 대상이 되어주는 연희는 상훈이 세상 속으로 혹은 사람들 안으로 다가갈 수 있는 직접적인 용기와 온기를 더해주는 존재다.

상훈이 사람을 향해, 세상을 향해 쌓아 둔 두툼한 마음의 벽을 허물어 낸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남들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상처 때문에 숨을 쉴 수 없는 상훈. 그러나 자꾸만 그의 삶을 파고드는 ‘사람들’이 그의 단단한 벽을 조금씩 조금씩 허물어낸다.

세트를 위해, 제작비를 위해, 양익준 두 번 집 내놓은 사연!

영화를 위해 양익준은 자신이 살던 집까지 아낌없이 헌납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실제 난곡에 위치한 반지하 방에서 살았던 양익준은 극 중 연희의 집으로 자신의 방을 활용했다. 양익준의 난곡 전세방은 촬영 기간 때는 연희네 집으로, 촬영이 없을 때는 스탭과 배우들이 모여서 휴식도 취하고 영화에 대한 의논도 나누는 <똥파리>의 사랑방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 후반, 양익준은 모자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결국 눈물을 머금고 전세방을 내놓기로 결심한다. 전세방의 아낌 없는 헌신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똥파리>에 대한 배우와 스탭들의 유난스런(?!) 애정에 대한 말.말.말

<똥파리>에 대한 양익준의 열정만큼이나 대단한 건 바로 배우와 스탭들의 애정이었다. 애정 없이 찍는 영화가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똥파리>의 배우와 스탭들의 애정지수는 유난스러울 정도다. 양익준을 좋아하는 실력파 배우들은 작은 장면에도 불평하지 않고 무보수 특별 출연으로 영화에 깊이를 더했고, 스탭들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1인2역, 3역을 마다하지 않고 현장을 꼼꼼히 챙기며 때로는 엑스트라로 활약하기도 했다. <똥파리>의 편집을 맡았던 이연정 편집 기사는 “이렇게 많은 배우와 스탭들이 편집실로 찾아오는 영화는 처음이었다!”며 <똥파리>에 대한 남다른 기억을 밝혔다. 또한 <똥파리>가 첫 상영된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거의 모든 스탭과 배우들이 참석해 함께 영화를 보고 밤을 새우기도 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 쫑파티만 8번을 했을 정도로 마치 가족처럼 서로 아끼게 된 배우와 스탭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또 한 번 그들이 한 데 뭉쳐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너무 리얼한 현장! 결국 조폭과 맞짱뜨다?!

워낙 배우들의 열기가 뜨거웠기에 <똥파리>의 촬영현장은 실제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때문인지 촬영 현장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진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착각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영재와 용역소 직원들이 포장마차를 부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는 실제로 주변을 지나가던 조폭들이 찾아와 “자기네 구역에서 뭐 하는 거냐”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했다. 다행히 스탭들이 영화 촬영 중이라며 조용히 현장을 정리해 큰 소란은 없었지만 조폭 출동 사건은 지금도 배우와 스탭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에피소드로 남아 있다.

배우들, 양익준의 독특한 연기지도에 익숙해지다.

양익준의 독특한 개성은 현장에서도 빛났다. 배우 출신 감독이기에 연기 지도에 누구보다 많이 신경을 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양익준은 연기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없이 배우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배우들 스스로가 자신의 캐릭터, 자신의 연기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양익준 감독은 “시나리오에 부담을 느끼지 말고 네가 생각한 그대로를 연기하면 된다”며 배우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을 기다렸다. 또한 그는 아무리 작은 배역을 맡은 배우라도 ‘그 장면에서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촬영하는 동안에는 모든 스탭들이 오로지 배우의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해외영화제에서 쏟아진 뜨거운 반응들, “Bravo, Breathless!”

네덜란드 로테르담부터 스페인 라스팔마스, 프랑스 도빌, 스위스 프리부르, 이탈리아 피렌체 등 양익준은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다양한 해외 관객들과 만났다. 해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됐던 양익준. 그러나 그의 걱정은 곧 기우로 밝혀졌다. 국내만큼이나 뜨거운 반응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것. 특히 해외의 관객들은 <똥파리>를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으로 꼽았는데, 특히 영화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인 ‘씨발놈아’라는 욕에 큰 관심을 보이며 GV 현장에서 감독이 ‘씨발놈아’라는 말을 꺼낼 때마다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감독을 만날 때마다 손짓발짓을 사용하면서 너무 좋은 영화였다고 고마움을 표하고 감독을 안아주기도 하는 등 마음에서 마음으로 느껴지는 진실한 반응을 보이며 양익준 감독을 감동시켰다.



(총 66명 참여)
syws1
영어제목이 브레드레스...와 닿네요.     
2009-06-24 13:20
doncry
너무 맘이 아프네요. 욕 때문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넘 현실같다...불쌍한 상훈, 불쌍한 연희...     
2009-06-24 02:55
wjswoghd
인생이란 가슴아파요.     
2009-06-22 22:26
nunbaki
꽝     
2009-06-22 13:23
ann33
꼭 보고싶은 여화입니다.     
2009-06-19 20:08
rosebud8
감히 누가 이영화를 잼있다고 하는가..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너무나 가슴아팠던 영화.. 상훈이 연희와 함께 울었습니다 ㅠㅜ     
2009-06-16 16:32
chun1968
한번 보고싶어요~     
2009-06-13 22:43
fadet
자신감이 넘친다     
2009-06-09 10:53
skdltm333
극장에서 봣는데..재밋게 본 기억이...     
2009-06-06 02:09
loop1434
누구나 알고 있지만 차마 쉽게 끄내지 못하던 그런 소재를 영화로 잘 이끌어낸 점이 인상적     
2009-06-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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