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박스 오피스를 강타한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헐리우드를 넘어 이번엔 도쿄다!
제작비의 7000배가 넘는 엄청난 흥행 수익을 기록한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마침내 2010년 2편을 선보였다. 전편보다 3개월 전으로 돌아가 케이티의 동생 크리스티의 가족에게 벌어지는 공포를 그렸는데 6대의 CCTV로 촬영하여 더욱 다양해진 영상과 치밀한 스토리를 선보이며 개봉 주 전세계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1,2편의 센세이셔널한 흥행에 이어 2011년 10월 선보인 <파라노말 액티비티 3> 역시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공포 영화의 최강자임을 증명하였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3>는 충격적인 미스터리 현상이 시작된 케이티와 크리스티 자매의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그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모든 공포의 시작이 밝혀지며 파라노말 시리즈를 탄생시킨 1편의 감독 오렌 펠리가 제작에 참여하고 201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낸 다큐멘터리 <캣피쉬>를 연출한 헨리 유스트와 아리엘 슐만이 감독을 맡았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 도쿄 나이트> 역시 1편의 대 성공 뒤에 감독 오렌 펠리가 <링>과 <주온> 등으로 잘 알려진 공포 영화의 강국 일본에서도 파라노말의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일본측에서 오리지널 판권을 구매해 제작에 들어가 일본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흥행에 대 성공을 거두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 도쿄 나이트>는 미국 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가 복합 골절되어 휠체어를 타고 도쿄로 돌아온 하루카와 그의 남동생 코이치 남매의 집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담고 있다. 기존의 <파라노말 액티비티> 2,3편이 과거로 돌아가는 프리퀄 형태로 스토리를 풀어갔다면 <파라노말 액티비티 : 도쿄 나이트>는 1편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여주인공 케이티의 묘연한 행방 그 이후를 다루었다. 특히 케이티의 남자 친구 미카가 어떻게 죽었고 케이티와 도쿄 나이트의 여주인공 하루카와의 관계가 극 말미에 드러나며 충격적 공포를 안겨준다.
도쿄의 한 주택 스튜디오에서 초 자연적 현상이 시작되다.
야마노 가족의 집으로 선정된 곳은 도쿄에 있는 한 하우스 스튜디오다. 일반 주택과 거의 차이가 없게 만들어져 있기에, 실내를 그대로 남매의 주거공간으로 삼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하지만 그 현장에 있는 약 20명의 스태프는 카메라에 찍혀서는 안되기에, 촬영장소가 바뀔 때마다 대기하는 장소도 계속 바뀌었다.
한 예로 코이치의 친구가 데리고 온 영감이 뛰어난 소녀, 미스즈가 갑자기 괴로워하며, 도망치듯이 집에서 뛰쳐나가는 일련의 시퀀스의 경우, 이 장면에서는 거실, 부엌, 복도, 현관이 카메라에 잡히기에 스태프는 이 이외의 장소에서 대기해야 했다. 거실과 얇은 칸막이로 구분된 방에서 나가에 감독은 무선모니터로 카메라에 찍히는 영상을 확인했다.
이 씬은 긴박한 장면이라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장면인데, 한 컷이 길고, 게다가 카메라의 각도에도 어려움이 있어, 부분적인 것까지 포함해 10회 이상의 촬영을 해야만 했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동안은 모든 에어컨을 끄자 방 안에 꽉 들어차있던 십여 명의 스태프는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들려오는 노리코의 고통스러운 비명에 숨을 죽이고, 땀을 흘리며 진행을 지켜보았다.
배우, 나카무라 아오이의 진가!
뛰어난 리액션과 애드립으로 페이크 다큐의 진수를 선보인다!
나가에 감독은 남자 주연배우 나카무라 아오이에게 애드리브를 많이 사용하는 대사 처리와 비디오 카메라 촬영 등 주연으로 발탁된 나카무라에게 이 모든 것이 첫 도전이자 19살의 신인배우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압박감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연일 아침 7시 전후에서 심야까지 이어지는 혹독한 촬영에도 약한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특수한 이야기를 견인하는 어려운 역을 “재미있다.”고 잘라 말하며, 보이지 않는 ‘뭔가’로부터 누나 하루카를 지키려고 분투하는 동생 코이치를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촬영을 끝내고 스태프와 담소를 나누는 19살의 온화한 표정으로부터는 상상조차 힘든, 굳은 심지와 숨은 노력이 그의 밑바탕에는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촬영 이틀째, 식사 중에 하루카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 보이지 않는 ‘뭔가’ 때문에 짜증이 더해지고, 서로의 불만이 충돌한다. 아오야마가 계속해서 내뱉는 애드리브에 곧 바로 긴장감 높은 대사를 덧붙여, 테이크가 거듭될 때마다 대사는 시너지 효과를 동반해, 실제로 싸움을 하는 듯한 남매의 모습이 점점 뚜렷하게 드러났다. 임기응변이 뛰어난 리액션, 예리한 감에서 배우 나카무라 아오이의 진수를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매력이 발휘된 이번 작품에서 나카무라 아오이가 새로운 경지를 구축했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아오야마 노리코 진정한 스크림 퀸(scream queen)으로 거듭나다
나카무라 아오이가 뛰어난 리액션과 애드립으로 페이크 다큐의 진수를 보여줬다면 여주인공 아오야마 노리코는 진정한 스크림 퀸으로 거듭났다. 공포 영화에서 두려움을 가장 많이 안겨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 실체가 아니라 바로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여배우의 표정연기이다.
하루카를 연기했던 아오야마 노리코에게 도쿄나이트는 아주 가혹한 촬영이었다. 우선 한밤중에 사악한 무언가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절규하면서 침대 아래로 끌려들어가는 장면. 숨어있던 스태프가 머리카락을 당겼는데, 상당히 아플 거라고 말해주자 아오야마는 “괜찮습니다”라며 웃으며 대답해 현장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렸다. 이런 장면의 촬영은 가능한 한 번에 끝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나, 촬영이 끝난 첫 번째 테이크의 확인을 마친 나가에 감독이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미안한 듯 요청했다. 자다가 몸을 뒤척여서 머리카락의 움직임이 제대로 안 보였던 모양이었다.
두 번째 테이크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무사히 OK사인이 떨어져 안심했다. 이 긴장감을 유지한 채 다음 장면 촬영에 돌입, 비명을 들은 코이치가 방으로 뛰어 들어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절규를 반복하던 하루카는 심하게 호흡이 흐트러져 있었다. 결국 이 장면의 촬영은 3번째 테이크에서 OK가 나왔는데, 매번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공포영화의 주연 여배우에게는 ‘스크림 퀸’이라는 별명을 때때로 붙여줄 때가 있는데, 이 날 아오야마는 여배우로서의 끈기와 존재감까지 모두 갖춘, 명실공히 ‘스크림 퀸’이었다.
귀신 쫓는 실제 음양사의 지도하에 철저한 현실감을 추구하다
리얼리티라는 측면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던 장면 중 하나로 ‘굿’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는 실제 음양사, 다치바나류 음양도총본산가의 다치바나 소키 씨를 어드바이저로 현장에 초대했다. 이는 제단의 위치나 공양물의 내용 등 세트와 관련된 면은 물론이고 배우의 옷차림, 동작, 관례, 주문에 이르기까지, 정확함을 추구하는 나가에 감독의 의향에 따른 것이다. 다치바나 씨는 조언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음양사 역은 맡은 배우의 연기에 도움이 되도록 기도문의 발성도 시범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굿 장면을 촬영할 때는 감독과 함께 문 뒤에서 모니터를 확인했다.
다치바나 씨가 “조금 부자연스러운데”라는 지적 때문에 컷 사인이 내려진 적도 있었다. 덧붙이자면 이날은 한여름으로 동시 녹음으로 인해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어 실내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겼다. 헤이안 시대풍의 복장을 몸에 두르고 오랫동안 연기를 해야 했던 배우들에게는 가혹한 촬영이었지만, 컷 사인이 날 때마다 스태프가 땀을 닦아주고, 부채를 부쳐주었고, 그렇게 휴식을 취하는 배우들의 미소에서는 진짜 음양사 같은 온화함과 차분함이 느껴졌다.
목숨을 건 자동차 충돌.
초절정 스턴트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다
모든 일정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촬영했던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자동차 스턴트였다. 이 장면은 한밤중, 도쿄 거리의 일부를 통제하고 촬영되었다. 순서는 코이치가 탄 택시가 갑자기 뛰어들어온 하루카를 치고, 반대차선에 서있던 자동차와 충돌하는 것이다. 당연히 중대한 장면이기에 리허설은 신중히 진행되었다.
하루카 역의 아오야마 노리코는 이 때 역시 근성을 발휘해 스스로 나서서 차의 보닛 위를 굴렀다. 그렇지만 시속 30km의 자동차와 충돌하는 장면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스턴트맨이 나섰다. 차에 치이는 장면뿐 아니라 앞 유리를 깨는 것도 스턴트맨의 임무였다. 목숨이 걸려 있고, 게다가 촬영은 한 번에 성공해야 했다. 현장에서는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다. 그리고 드디어 촬영이 시작됐다. 하루카의 옷을 입은 스턴트맨은 차에 치여 날아, 보닛 위를 굴러 앞 유리와 충돌해 보기 좋게 금을 냈지만, 차의 지붕 위까지 날아 올라갔고, 급정거 때문에 굴러 떨어졌다. 전문가이기에 안전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도, 그 현장을 직접 보니, 역시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컷 소리가 들리고, 길 위에 쓰러져있던 스턴트맨이 일어나자, 스태프 사이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마술이, 그곳에서는 분명 살아 숨 쉬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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