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알렉스 갈란드의 소설 '비치'가 출판됐을 때 이 작품은 비상한 관심을 끌어 모았다. 뉴욕 타임즈 북 리뷰는 "빨려든다!", " 책장을 넘기기 바쁜 작품" 이라고 격찬했으며, 북리스트는 "강렬한 느낌의 상상력으로 창조한 이야기"라고 격찬했다.
[트레인스포팅]과 [쉘로우 그레이브]를 만든 대니 보일 감독은 가까운 친구의 권유로 이 소설을 접하게 됐다. 감독은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내 친구가 나에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섬과 비밀 집단에 관하여 들려줬을 때 나는 단번에 매료당하고 말았다. 우리는 [파리 대왕]과는 색깔이 다르고 거리가 있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으므로 [비치]에 강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 알렉스의 소설은 현대의 문명과 삶을 우화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즉, 자연이란 우리가 우리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는 그런 곳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역설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결코 원시성이나 원시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태초의 원시성을 잉태하고 있는 듯한 소설 속의 그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거리가 먼 문명인들이다. 그리고 그 섬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원초적인 욕구에서 빚어지는 폭력이 아니라 문명 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로 인해 빚어진 폭력이다."
대니 보일은 관객들이 [비치]를 보면서 두 가지 체험을 맛보기를 희망한다. 영화의 전반부에선 쾌락, 로맨스,그리고 관능적인 모험과 여행과정이 소개된다. 즉, 낙원의 환상적인 이미지가 담겨있다. 후반부 반에는 낙원의 모습과 상반되는 도덕적인 혼란, 대립, 그리고 갈등과 탈출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환상적인 모험과 도전적인 체험의 세계가 상존하는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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