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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속도(2020, Speed of Happiness)
제작사 : (주)하이하버픽쳐스 /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행복의 속도 : 메인 예고편

[인터뷰] 지금의 난 어떤가, 괜찮나? <행복의 속도> 박혁지 감독 21.11.23
[뉴스종합] [관람가이드] 어디쯤 온 걸까 <행복의 속도> 21.11.16



첫 데뷔작 <춘희막이>로 불러일으킨 휴먼 다큐 센세이션을 이어간다!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의 발자국을 쫓는
박혁지 감독표 새로운 힐링 & 휴먼 다큐멘터리의 탄생!


오랫동안 방송 다큐멘터리 작업을 이어오던 박혁지 감독은 특별한 인연을 가진 두 할머니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춘희막이>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하며 장편 데뷔를 치렀다. 영화는 두 할머니의 일상의 풍경과 함께 가족 그 이상의 애틋함으로 이어진 특별한 관계성을 전하며 감동을 선사,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관객들로부터 극찬받았다. 이후 부산마리아수녀회를 창설한 ‘소 알로이시오’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두 번째 장편 <오 마이 파파>를 거쳐 세 번째 장편 <행복의 속도>를 통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습원 지대 ‘오제’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산장까지 배달하는 ‘봇카’들의 소박하지만 충만한 일상을 담아냈다.

그간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인물들의 삶을 조명해온 박혁지 감독은 <행복의 속도>를 통해 두 인물의 일상의 행복과 더불어, ‘오제’와 ‘봇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통해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 사회 속 모든 이들에게 넌지시 안부를 건넨다. 지난 2016년, 잊혀진 옛 직업을 조명하는 방송 다큐멘터리 연출을 의뢰받은 박혁지 감독은 아이템 기획 중 우연히 거대한 짐을 짊어 진 ‘봇카’의 사진을 보게 된다. 강렬한 첫인상을 계기로 ‘봇카’를 주제로 한 <길 위의 인생 - 인생을 짊어지고>를 연출한 그는 ‘오제’와 ‘봇카’가 가진 남다른 매력에 이끌려 <행복의 속도>를 연출하기에 이른다. ‘봇카’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 그리고 매일 같은 길을 걷지만 매 순간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는 ‘이가라시’를 주인공으로 택한 감독은 “나의 인생은 행복한가?”라는 개인적 질문을 확장시켜 ‘봇카’의 일상과 방송에서는 담지 못했던 개인의 인생관을 밀도 있게 포착했다. 여기에, ‘이가라시’와 똑같은 나뭇길을 걷지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한 또 다른 ‘봇카’ ‘이시타카’의 이야기를 함께 녹이며 보다 심층적인 휴먼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24년 차 베테랑 ‘봇카’ ‘이가라시’는 산장 사람들과 후배 ‘봇카’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오제’의 겨울은 유난히 길기 때문에 ‘봇카’로 일할 수 있는 날은 약 6개월 정도지만, 그는 오로지 ‘봇카’로 걷기 위해 긴 겨울을 묵묵히 기다린다. 반면, ‘이시타카’는 ‘봇카’라는 직업을 더욱 알리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인물이다. 오사카 출신이지만 ‘봇카’를 하기 위해 ‘오제’에 온 ‘이시타카’는 ‘일본청년봇카대’를 만들어 활동하며 ‘오제’ 밖으로 향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영화는 두 인물의 대비를 통해 극을 전개해 나가며, 그들의 ‘다름’에 집중하는듯 보인다. 하지만 점차 산장 주인들의 ‘고맙다’는 말과 자신이 지켜낸 약속의 뿌듯함으로 어깨 위의 무게를 지탱하는 두 ‘봇카’의 공통된 보람과 진심을 조명한다. 이렇듯 박혁지 감독만의 담담한 시선으로 탄생한 <행복의 속도>는 각자의 걸음걸이를 지닌 두 인물의 잔잔한 일상에서 시작하여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 삶의 무게는 얼마인지?’라는 물음에 도달한다. 인물을 통한 점층적인 서사로 새로운 웰메이드 휴먼 다큐멘터리의 탄생을 알린 영화는 관객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해발 1,500미터 높이에 펼쳐진 최대 규모 습원 지대, 특별천연기념물 ‘오제’!
꽃, 바람, 새∙∙∙ 모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초록빛 우주를
국내 최초! 4K 영상으로 담아내다!


<행복의 속도> 는 그간 영화로 다뤄진 적 없는 일본 특별천연기념물 ‘오제’를 국내 최초로 스크린에 담아낸 작품이다.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오제’는 일본의 29번째 국립공원으로, 중요 습지를 보존하기 위한 국제 조약인 ‘람사르 협약’을 통해 보존 습지로 지정된 생태 보고이다. 해발 1,500미터 위 세계가 인정한 최대 규모의 습원 ‘오제’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영화는 자연이 선사하는 유일무이한 아름다움을 매 순간 포착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람은 오제한테서 뭘 뺏지 않고, 오제도 사람에게서 뭘 뺏지 않거든”이라는 ‘이가라시’의 대사처럼, ‘오제’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모든 생명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어떤 ‘소유’와 ‘경쟁’의 논리가 작동하지 않고 다양한 생명이 그 자체로 존중받는 ‘오제’ 속 세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느긋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뽐낸다. 그리고 <행복의 속도>는 이러한 특별함과 다채로운 생물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충실하게 담고 있다. 극 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할미새와 실시간으로 변태하는 곤충, 하늘을 수놓은 잠자리 등은 물론이고, 물파초, 큰원추리, 황새풀 등 희귀 야생화의 모습은 자연의 조화를 선사하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오제’의 사계는 보통의 흐름과는 다르기 때문에 봄이 자리 잡은 5월에도 잔설이 남아있는 등 이색적인 풍경을 전한다. 다채로운 꽃들이 만발하는 여름과 붉게 물든 ‘풀 단풍’의 가을, 그리고 고요한 백색의 겨울까지. 5월부터 11월, 약 6개월 동안 계절마다 확실한 색을 띠며 변신을 꾀하는 ‘오제’의 사계는 짧지만 강렬한 대자연의 생동감을 보여준다. 영화는 드론을 이용한 고공 촬영과 짐벌 촬영, 타임랩스 등 다양한 촬영법의 시도를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러한 경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또한, 그 안에서 묵묵히 나뭇길을 거니는 ‘봇카’가 있기에 완성되는 ‘오제’의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내고 있는 <행복의 속도>는 유일무이한 ‘오제’의 자연뿐만 아니라 길 위에서 자신들의 삶을 만끽하는 ‘봇카’의 숭고한 모습을 전하며 오직 ‘오제’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광경을 선사한다.
이렇듯 초록빛 우주를 연상케 하는 자연 박물관 ‘오제’를 국내 최초로 다루며 그간 국내 다큐멘터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황홀경을 담은 <행복의 속도>는 팬데믹으로 움츠러든 관객들에게 ‘랜선 여행’의 기회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 가져다주는 만족스러운 안정감을 전하며 ‘자연 다큐멘터리’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잠시 길을 잃었거나, 달리느라 지쳤거나∙∙∙
모두에게 건네는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다독임!
‘쉼’이 되어주는 영화가 온다!


어느 순간부터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자신을 발견한 박혁지 감독은 ‘봇카’들을 만나면서 ‘행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감독의 고민이 담긴 <행복의 속도>는 같은 길을 걷지만 다른 발자국을 지닌 주인공 ‘이가라시’와 ‘이시타카’의 삶을 통해 진정한 인생의 파랑새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여정 속에서 발견하는 ‘느림’의 가치는 빠르게 달리기만 하느라 지쳤거나, 잠시 길을 잃은 모두에게 커다란 위로를 전한다.
<행복의 속도>는 모든 사람이 단 하나의 길로 천천히 이동해야 하는 ‘오제’의 나뭇길을 배경으로, 스스로 느린 시간을 선택한 짐꾼 ‘봇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주일에 6일, 7~80kg에 달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왕복 20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야 하는 ‘봇카’들은 어깨에 쌓인 매일의 수고스러움을 감당해야만 한다. 영화가 담고 있는 ‘봇카’들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들인 노력을 넘어서는 더 큰 보람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그들의 정직한 행복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로 다가간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묵묵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봇카’들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속도에 얽매이지 않는 인생길을 걸어 나간다. 누군가는 느리고 소박하다 할지라도, 천천히 걷기 때문에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하루하루는 그 자체로 충만한 행복을 가져다주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현재를 진심으로 즐기며 사랑할 줄 아는 ‘이가라시’의 모습은 앞으로의 삶에 대한 귀감을,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이시타카’의 모습은 마치 자신을 보는 듯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렇듯 영화는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각자만의 속도와 방식이 있음을 포용하며, ‘인생’이란 정답 없는 질문 속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담담한 응원을 건넨다. 또한, “천천히 가면 돼요”, “넘어지면 안 되니까 시간이 더 걸려도 어쩔 수 없지”라는 극 중 인물들의 대사처럼, <행복의 속도>가 전하는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다독임은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힐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단란한 일상과 자연과 함께 하는 삶 등 소박하지만 확실한 일상의 행복이 더해지며 영화 속 힐링은 더욱 배가된다.
이처럼 그 무엇도 빼앗아가지 않는 ‘오제’의 넒은 초원처럼 각자의 있는 그대로의 삶을 끌어안는 <행복의 속도>는 길 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쉼’이 되어주는 힐링 다큐멘터리로 다가갈 예정이다.

광활한 초원 ‘오제’를 어떻게 한눈에 담았나?
드론을 이용한 고공 촬영부터 4K 영상까지!


<행복의 속도>는 ‘오제’의 광활한 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미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약 3만 7,200 헥타르에 달하는 방대한 넓이의 자연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겨오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박혁지 감독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아름다운 경치를 온전하게 담았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촬영을 진행한 <행복의 속도>는 항상 3인조로 이동하며 촬영을 이어 나갔다. 메인 카메라와 짐벌 카메라, 드론까지 총 3대의 카메라를 기본으로 사용하였지만, ‘오제’의 특수한 환경 요인과 인원의 한계로 트라이포드를 지참할 수 없을 때에는 짐벌 카메라만을 사용하는 등 매 상황마다 적절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자연의 영상미를 확보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오제’의 사계를 담기 위해 각 계절 별로 2주씩 방문했다는 박혁지 감독은 그중 하루는 주인공들이 아닌 ‘오제’의 자연만을 온전히 포착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오제’가 전하는 압도적인 황홀경을 담아 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2천 미터가량 산을 올라 드론 촬영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포착한 드넓은 초원의 모습은 영화의 도입부에 사용되며 ‘천상의 화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움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뿐만 아니라, ‘오제’ 속 다양한 생물의 생명력을 담은 세밀한 클로즈업과 영상미를 더욱 고조시키는 4K 영상이 주는 경치는 이제껏 국내 다큐멘터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유일무이한 풍경을 선사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주인공 ‘이가라시’가 직접 연주한
유명 기타리스트 ‘오시오 코타로’의 음악부터
재즈 뮤지션 조영덕 음악 감독이 탄생시킨 어쿠스틱 OST까지!


<행복의 속도>는 일본 유명 기타리스트 ‘오시오 코타로’의 음악을 연주하는 주인공 ‘이가라시’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기타 연주 전 “하는 일이요? 산으로 둘러싸인 ‘오제’라는 습원이 있어요. 그곳 산장에 짐을 나르죠”라고 자신의 직업을 담담하게 소개하는 ‘이가라시’의 모습에 이어 ‘WINGS’라는 제목과 어우러지는 낭랑한 음악은 ‘오제’의 초원을 향해 날개를 펼치는 카메라의 시선과 함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앞선 TV 다큐에서 ‘오시오 코타로’의 음악만을 사용했던 박혁지 감독은 <행복의 속도>에서는 ‘오시오 코타로’의 오랜 팬이자 수준급의 기타 실력을 자랑하는 ‘이가라시’가 직접 연주한 커버곡을 삽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팬데믹과 저작권 등 여러 이슈가 맞물려 기존의 의도대로 진행할 수는 없었다. 대신 애초 기획한 대로 영화의 도입부에 ‘이가라시’가 직접 연주한 ‘오시오 코타로’의 ‘WINGS’를 사용하여 뜻깊은 협업을 이뤄냈다. 그 후, <행복의 속도>의 OST를 위해 조영덕 재즈 기타리스트와 함께 작업한 박혁지 감독은 앞선 구상과 과정들을 모두 공유하며, 영화를 위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켰다. <행복의 속도> 삽입곡들은 인물들의 서사와 특징을 담아낸 개별 주제곡과 더불어, ‘오제’의 밤하늘에 핀 별을 표현한 ‘STAR’, 가을을 지나 점차 겨울로 들어가는 ‘오제’의 고요함과 쓸쓸함을 담아낸 ‘WINTER’ 등 눈으로 즐기는 영화의 장면들을 귀로 옮겨오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2012년 자라섬 국제 재즈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재즈 기타리스트 조영덕 음악 감독을 통해 탄생한 <행복의 속도>의 음악들은 보는 재미에 듣는 재미까지 더하며 관객들을 만족시킬 채비를 마쳤다. 실제로 박혁지 감독은 “오시오 코타로의 음악은 강한 느낌이 있어서 영화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것 같았다. 영화의 흐름에 맞게 음악을 새로 만들다 보니 오히려 극과 더 잘 어우러져서 훨씬 좋았다”라며 음악에 대한 만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초록빛 우주를 연상케하는 동양의 비밀 화원!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학술적 가치를 지닌 생태 보고!


‘오제 국립공원’은 일본 혼슈 중부, 후쿠시마현-도치기현-군마현-니가타현 4개 현에 걸쳐 있는 산악지대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산악 습원이며 지역 대부분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및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행복의 속도> 속 ‘봇카’들이 걸어가는 나뭇길을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광대한 습원 지대 ‘오제가하라’와 호수 ‘오제누마’ 그리고 일본 100경으로 손꼽히는 ‘시부츠산’과 ‘히우치가다케산’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지와 산맥을 넘나드는 광활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매 계절마다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희귀 식물들을 곳곳에 발견할 수 있는데, 공원의 개장과 함께 새로운 봄의 시작을 알리는 하얀 요정 ‘물파초’와 군락을 지어 눈부신 노란빛을 발산하는 ‘큰원추리’ 등은 ‘오제’를 넘어 일본을 대표하는 자연 경관 중 하나이다.
지난 2005년 중요 습지 보존을 위한 국제 조약인 ‘람사르 협약’을 통해 보존 습지로 지정되기도 한 ‘오제’는 트레킹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방문 속에서도 ‘오제’는 자연이 가장 중요시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 안의 생명을 보존하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간주한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로 이어진 나뭇길로만 통행해야 하며, 식물의 채취나 생태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이입 식물의 진입은 엄격히 금지된다. 또한, ‘오제’는 그 어떤 곳도 훼손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등산용 스틱에는 반드시 캡을 씌어야 하고 등산 시에는 휴대용 화장실을 구비해야 하기도 한다. <행복의 속도>는 이러한 자연과 사람 간의 엄격한 약속이 담긴 ‘오제’와 그 안에서 규칙을 지키며 소박한 일상을 꾸려나가는 ‘봇카’들의 삶을 전하며 공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우리 인생과 닮아있는 ‘봇카’들의 삶!
순례길을 걷는 듯 숭고한 땀을 흘리는 사람들!


도보로 짐을 운반하는 사람을 뜻하는 ‘봇카’는 현재 일본의 ‘오제 국립공원’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옛 직업이다. ‘오제’는 자연 보호를 위해 차량이 다닐 수 없기 때문에 공원 안의 산장까지 식자재를 비롯한 생필품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봇카’들이 필요하다. <행복의 속도> 촬영 당시만 해도 ‘오제’에는 모두 6명의 ‘봇카’가 있었지만, 현재는 1명이 그만두고 총 5명의 ‘봇카’가 아침마다 길 위로 나선다. 그들이 짊어지는 무게는 평균 7~80kg으로, 많게는 100kg에 달할 때도 있다. 그들은 일주일에 6일을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적게는 8km, 멀게는 12km 떨어진 산장까지 도착해야만 한다. 커다란 짐을 등에 업고 오랜 시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봇카’들은 짐을 쌓는 것부터 차근차근한 요령을 필요로 한다. 특히, 점심시간 전까지 산장에 도착해야 하고 경력에 상관없이 차례로 돌아가며 무게와 거리를 나누는 ‘봇카’들의 암묵적인 약속은 끈끈한 신뢰와 공평함으로 가득한 그들의 세계를 보여주며 또 다른 귀감을 전한다. 특히, 그들이 흘리는 숭고한 땀은 매 순간 길 위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순례길의 여정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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