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중년 여성의 훈훈한 성장기 (오락성 6 작품성 7) 23.11.28

평점주기 ☆★★☆★★★★☆★★★★★★☆★★★★★★★★☆★★★★★

“내 나이 58, 국제 미아되다” 최애 ‘여진구’ 찾아 떠나온 한국에서 진짜 ‘나’를 찾다 아내, 엄마, 소녀팬 그리고 <아줌마>의 성장 패키지! <아줌마>는 한류스타 ‘여진구’를 만나러 한국으로 패키지 여행을 온 싱가포르 아줌마가 혼자 낙오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좌충우돌 로드무비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첫 합작 영화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아줌마>는 신예 감독의 등용문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제59회 금마장영화제 여우주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제34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제25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화이트멀버리상 노미네이트, 그리고 제8회 아시아월드필름페스티벌(AWFF)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제목부터 눈길이 가는 <아줌마>의 사전적 정의는 중년의 여성 혹은 자녀가 있는 여성을 칭하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아줌마’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불리는 복잡미묘한 단어인 만큼, 허슈밍 감독은 중년 여성들의 여정이 찬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중문 제목을 ‘꽃길 아줌마’(花路阿朱?)로 확정했다. 또한 영문(Ajoomma)과 중문(阿朱?) 제목 모두 한국어로 ‘아줌마’라는 발음 그대로 표기해 현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지만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K-컬쳐와 영화 속 주제인 중년 여성의 성장을 보다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허슈밍 감독은 “K-드라마의 열성적인 팬인 어머니에게 영감을 받아 2015년부터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엄마도 자신의 인생이 있다는 걸 자식으로서 잊고 살 때가 많았다. 엄마의 역할 외에도 다양한 정체성이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아줌마>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K-드라마에 푹 빠진 싱가포르 아줌마가 덕질을 위해 홀로 떠난 한국 여행에서 마주한 기막힌 사건들과 특별한 인연들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모습들은 기존 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를 중심으로 아파트 경비원 ‘정수’, 여행 가이드 ‘권우’까지 국적, 성별, 나이, 직업, 살아온 환경도 모두 다른 캐릭터들이 저마다 품고 있던 사연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각자의 방법으로 극복해가는 모습은 진한 울림을 전한다. 여기에 한류스타 ‘여진구’는 가장 보통의 일상을 살던 ‘림메이화’의 삶에 원동력이 되어주며 이야기의 극적인 재미를 배가시킨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며느리, 엄마가 아닌 나의 인생을 찾아가는 소중한 여정을 담은 영화 <아줌마>는 세대 불문한 공감을 자극, 모두의 꿈을 응원하는 영화로 올 가을 관객들의 마음 한 켠을 포근하게 물들일 것이다. 덕질에서 시작된 뜻밖의 인연 홍휘팡, 정동환, 강형석 그리고 여진구 싱가포르 X 대한민국 실력파 배우들의 글로벌 연기 패키지! 존재만으로도 신뢰를 더하는 싱가포르 국민 배우 홍휘팡과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정동환, 강형석, 그리고 여진구까지 올 가을 관객들을 입덕시킬 배우들이 <아줌마>로 글로벌하게 뭉쳤다. 싱가포르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배우 겸 가수로 활약중인 만능 엔터테이너 홍휘팡이 최애 ‘여진구’를 만나러 홀로 한국행을 떠난 ‘림메이화’ 역으로 한국 영화에 첫 출연한다. 남편과 사별하고, 오직 아들을 위해 살았던 평범한 아줌마를 그려내고자 헤어, 의상, 말투, 생활 패턴에 이르기까지 본인과 각 제작진의 어머니의 모습들을 참고해 현실성이 높은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에 허슈밍 감독이 “어릴 때부터 TV에서 홍휘팡의 연기를 보며 자랐다. 딸부터 엄마까지 폭넓은 역할을 소화했던 배우이기 때문에, ‘림메이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 연기했던 순간부터 홍휘팡에게 푹 빠져들었다”라고 전한 만큼 홍휘팡은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영화 <사바하>, 드라마 [호텔 델루나] [열혈사제] [마인] 등 매 작품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는 탄탄한 연기로 오랜 세월 관객을 사로잡아 온 정동환은 아줌마의 좌충우돌 여정에 함께하는 아파트 경비원 ‘정수’ 역으로 분했다. 낯선 타지에서 갈 곳을 잃은 ‘림메이화’에게 호의를 베푸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소화해낸 정동환은 이야기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홍휘팡이 “정동환과 함께 눈빛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마지막 촬영을 할 때는 눈물이 쏟아질 만큼 각별한 친구와 헤어지는 기분이었다”라며 진심 어린 소감을 밝힌 만큼 정동환은 같은 부모이자 친구로서 마음을 나누는 찐친 케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남다른 인상을 남긴 강형석은 생계형 가이드 ‘권우’ 역을 맡았다. 유창한 중국어 연기부터 굴곡진 삶을 담은 깊은 눈빛, 표정 연기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홍휘팡과 특별한 케미를 발산하며 예측불가 재미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온 여진구가 ‘림메이화’의 최애 한류스타 ‘여진구’ 역으로 분해 글로벌한 캐스팅 라인업에 방점을 찍는다. 허슈밍 감독은 “K-드라마 한류스타 역할에 적역인 여진구와 함께하게 돼 행운이다”라며 탁월한 캐스팅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탄탄한 연기력과 존재감을 겸비한 싱가포르, 한국의 믿고 보는 대표 배우들이 가세한 영화 <아줌마>는 기분 좋은 웃음과 울림을 전하는 역대급 연기 패키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싱가포르 아줌마의 시선 속 색다른 한국의 모습! 볼수록 빠져드는 <아줌마>만의 여행 패키지! 영화 <아줌마>는 익숙한 한국의 장소와 대중문화를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의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림메이화’의 주된 생활 공간인 싱가포르의 푸르고 습한 열대 도심과 달리 파스텔톤으로 가득한 한국의 늦겨울은 친근하고도 낯선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줌마>만의 생생한 로드무비를 펼쳐 내기 위해 제작진은 영화의 80% 분량을 한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의 문화를 익히기 수월하도록 한국어를 배우는 등 남다른 노력을 펼친 허슈밍 감독은 철저한 사전 조사 끝에 한국이라는 세계를 진정성 있게 담아낼 수 있었다. 여행의 설렘을 싣고 나르는 인천국제공항, 여의도, 창덕궁, 숭례문, 청계천, 광화문, 남산, 한강 등 서울 도심 풍경부터 복도식 아파트, 눈으로 뒤덮인 논밭,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수’의 집, 주유소, 그리고 관광버스까지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공간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여기에 관광객들이 극중 인기 드라마 [스타의 비밀] 촬영지를 누비며 ‘여진구’의 흔적을 따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부터 한우 갈비, 소주, 된장찌개, 떡볶이에 진심인 ‘림메이화’의 모습은 여행을 가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모습으로 리얼리티를 더한다. 볼거리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명곡이자 영화의 OST인 씨야, 다비치, 티아라의 ‘여성시대’가 전하는 당찬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는 ‘림메이화’가 마주하는 상황과 어우러져 영화적 재미를 끌어올린다. 이처럼 제작진의 각별한 노력으로 완성된 볼거리와 들을거리는 <아줌마>가 선사하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배가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