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내가 여자가 된 날(2000, The Day I Became A Woman)


내가 여자가 된 날 예고편

남자라서 행복해요?...ㅜ.ㅜ aniway 03.11.03
수수한 영화... ★☆  tjfrudrb 10.06.25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  fadkim 10.06.20
부드러움 속에 숨은 강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  Randle 10.05.16



아홉 살 소녀로 시작해서 미망인 할머니까지
여자의 일생을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의 성장영화

아홉 살 생일을 맞아 갑작스럽게 주어진 규범들 때문에 당황하는 소녀, 자전거 경주에 참가해 자신을 뒤쫓는 말발굽들을 따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한 젊은 부인, 그리고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가구들을 잔뜩 사 모으는 할머니. [내가 여자가 된 날]은 나이도, 상황도 다른 세 여자를 조명하는 듯 하지만, 인생의 국면을 셋으로 나누어 삶 전체를 사유하는 독특한 형식의 성장영화라고 볼 수 있다. 차도르에 싸인 소녀가 탈주를 꿈꾸는 아후로 자라고 후러의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는 것으로 한 여자의 인생을 압축해 놓은 셈이다.

실제로, 영화는 각 에피소드의 등장인물이 한 화면 안에 모여들면서 마무리된다. 할머니 후러가 모래밭에 살림을 차려두고 여유롭게 차 한잔을 즐기려는 때 자전거를 가진 여자 둘이 우연히 옆을 지나며 아후의 이야기를 전하고, 뗏목과 돛단배들이 출발할 때는 바닷가에 소녀 하버가 배웅하듯이 서있다. 이 장면은 나란히 놓였던 세 인물의 이야기가 별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고, 영화를 한 여자의 일생으로 돌아보게 한다.

상징과 우화의 힘. 소리높여 주장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건네는 영화

[내가 여자가 된 날]은 여자감독이 '여자'를 주제로 다루면서 범하기 쉬운 실수- 구속과 억압을 성토하는데 급급하여 관객의 자연스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를 상징과 우화의 힘으로 슬기롭게 빗겨간다.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은 문제제기와 비판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일상적인 풍경을 제시하면서 각각의 인물이 마주친 현실을 적절히 단순화하고 (예를 들어, 아후의 에피소드에서 남자들이 타는 말과 여자들이 타는 자전거는 전통적인 가치규범과 새로운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을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상징을 통해 부드럽고도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영화의 힘은 스스로 빚어낸 상징을 훌쩍 뛰어넘어, 우화적인 세계로 전환되는 지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하버의 자유와 맞바꿔졌던 차도르가 후러의 이야기로 오면 바다 저편으로 나아가는 배의 돛이 되는 것처럼... 영화에서 꿈을 가둬두던 상징적인 도구는 이제 한 여자의 꿈을 새로운 세계로 실어다 주기 위해 바람을 받아 팽팽하게 부풀어오른다. 결과적으로, 주장을 강변하기보다는 우회하는 길을 택한 이 영화의 태도는, 가장 사무치는 여성영화라는 평가를 받는데 기여했다.

페미니즘 영화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피해가지는 마시길!
시적이고도 마음을 사로잡는, 정말이지 보석과도 같은 영화니까 말이다. BBCi - Films

키쉬 섬을 배경으로 한 꿈같은 풍경
그녀들이 꿈꾸는 바다가 펼쳐진다

[내가 여자가 된 날]은 꿈같은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휴양지로 이름난 키쉬 섬을 배경으로 촬영되었으며 덕분에 그동안 이란영화 속에서 산골마을, 황토빛 골목길 정도를 엿본 관객들에게 맑고 푸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밭을 선물한다.
바다는 언제나 떠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공간! 차도르 아래 놓인 전통적인 여성관, 사회적인 제약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여자들의 이야기에서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한편, 바닷가 모래사장에 차려진 신혼살림. 냉장고에서부터 쇼파 침대까지. 모든 가전제품들은 전기도 없이 작동하며 잠시 현실에서 떠나 꿈의 세계로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판타스틱한 화면은 현실과는 별개로, 그들의 꿈이 영화 속 화면만큼이나 화려하고 자유로운 것임을 잘 드러내준다.



(총 1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13 14:02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