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2003, The Soul of A Man)
배급사 : 스폰지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blues2004.com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 예고편

[뉴스종합] 귀까지 즐거운, 일곱 빛깔 블루스의 세계로 go~ 04.08.16
[리뷰]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 04.05.11
찐~한 부르스 한판 땡기실까요..? beatle9 04.05.12
블루스에 바치는 헌사.. lds411 04.05.12
음악이 주는 감동 ★  honoka5 10.06.20
두 시간 가까이 블루스음악을 즐길 수 있다 ★★  limatime 08.05.23
쿠바음악은 들어도 블루스는 패스 ★★  abemaria 08.01.11



-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그후 4년, 블루스의 감동으로 돌아온 빔 벤더스

1999년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전설적인 쿠바 뮤지션들을 스크린 위에 부활시켜 전세계 음악팬들을 열광케 했던 빔 벤더스 감독. 그가 2003년 ‘블루스의 전설’을 들고서 돌아왔다. 바로 지난해 깐느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빔 벤더스의 신작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 이번에는 20세기 초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가 잊혀졌던 블루스 음악가들을 되살려낸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 이은 또 한 편의 감동적인 음악 영화가 우리 곁을 찾아온 것이다.
빔 벤더스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세 명의 블루스 뮤지션인 스킵 제임스, 블라인드 윌리 존슨, J.B. 르누아르가 영화를 통해 되살아난 블루스의 전설이다.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은 이 세 뮤지션의 기록영상과 감독이 연출한 재현화면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현재의 블루스 음악가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들을 엮어 독특한 다큐멘터리로 탄생했다.
제목인 ‘소울 오브 맨’은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대표적인 동명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빔 벤더스는 그가 좋아하는 세 명의 블루스 뮤지션의 인생과 음악을 탐구하면서 신과 악마, 신성과 불경,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 사이에 놓여진 음악인 블루스가 가진 극적인 긴장감을 발견한다.
블루스의 근원을 파고들어가는 음악의 역사이자 세 뮤지션들의 드라마틱한 인생 행로이기도 한 이 스토리는, 블루스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음악 팬들에게도 놀라움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잊혀진 전설적인 뮤지션들을 다시금 발굴해낸 열정과 그 오랜 시간 속에서도 면면히 이어져온 블루스의 살아있는 생명력을 발견하는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블루스에 대한 특별하면서도 영원한 찬양과 영혼을 울리는 음악의 향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7명의 거장 감독들이 블루스 음악에 바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헌사

영화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은 마틴 스콜세지의 제작 총지휘로 만들어진 7편의 다큐멘터리 연작 <더 블루스> 중의 한 편으로 만들어졌다. 마틴 스콜세지가 선사하는 음악 여행, 블루스 로드 트립의 첫번째 이야기가 바로 빔 벤더스의 작품인 것이다.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아프리카와 유럽을 오가는 이 엄청난 프로젝트의 시작은, 마틴 스콜세지의 블루스에 대한 애정과 그 역사와 스토리를 알리고 싶어하는 그의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그리하여 <더 블루스> 시리즈의 여정은 블루스 음악에 바치는 거장 감독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헌사가 되었다.
마틴 스콜세지 본인과 찰스 버넷,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이크 피기스, 마크 레빈, 리처드 피어스, 빔 벤더스 등 7명의 쟁쟁한 감독들이 이들 블루스의 여정에 따라 펼쳐지는 각각의 스타일과 이야기를 자신들만의 영상언어로 표현해냈다. 각각의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빔 벤더스의 <소울 오브 맨 The Soul of A Man>
마틴 스콜세지의 <고향에 가고 싶다 Feel like Going Home>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피아노 블루스 Piano Blues>
마이크 피기스의 <레드, 화이트 그리고 블루스 Red, White and Blues>
마크 레빈의 <아버지와 아들 Godfather and Son>
찰스 버넷의 <악마의 불꽃에 휩싸여 Warning By The Devil’s Fire>
리처드 피어스의 <멤피스로 가는 길 The Road To Memphis>

이 중 개봉을 앞둔 빔 벤더스의 작품은 이미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개봉되어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 PBS를 통해 7편 모두 방송되어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후 시리즈에 관한 책이 출판되었고 OST는 물론, 관련 공연 음반이 연이어 나오고 있으며 DVD 박스 세트도 출시되어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미국 음악의 진정한 정수, 블루스의 원형을 찾아서

그렇다면 <더 블루스>의 긴 여정을 가능하게 한 음악, 블루스는 과연 어떤 음악인가. 블루스의 원형은 19세기 중엽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생겨난 대중가곡 및 그 형식을 의미한다. 노예시대 흑인들의 노동가나 영가 등 주로 집단적으로 불리던 소박한 민요가 개인이 부르는 노래로 바뀌어 블루스가 된 것. 따라서 블루스 음악 깊숙한 곳에는 흑인들의 고난에 찬 역사와 비참한 생활 그리고 인간적인 슬픔, 고뇌, 절망감 등이 내재되어 있다. 이들의 음악이 듣는 이의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블루스의 음악적 특징과 형식은 20세기에 들어와 재즈의 음악적 바탕이 되었고 미국 대중음악 전반에 걸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더 블루스> 로드 트립은 그 근원인 남부 개척지의 노예 집단으로부터 미국 대륙을 종단하여 블루스가 자리잡은 흔적을 쫓아가고 있다. 아프리카 음악과 신대륙 음악의 혼합체인 블루스의 영향력은, 20세기 초 아프리칸-아메리칸이 ‘대이주’를 시작한 미시시피 삼각주로부터 루이지애나와 텍사스를 가로지른다. 그 후 북쪽으로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난 해방 노예들과 그 후예들이 정착한 북부의 멤피스,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디트로이트까지 퍼졌다. 미 대륙 전체에 퍼지게 된 이 새로운 음악 양식인 블루스는 끊임없이 그 영역을 넓혀갔다. 재즈, 가스펠, 컨트리와 같이 자신들만의 취향과 문화를 가진 각 지역은, 블루스 스타일의 끝없는 다양성을 조합하여 각각의 스타일을 완성해 나간 것이다.


“블루스가 뿌리이며, 다른 모든 것들은 그 열매이다.” - 윌리 딕슨

1950~60년대에 이르면 블루스는 대서양을 건너게 되고, 영국의 젊은 청중과 뮤지션들은 미국의 블루스에 심취해 블루스의 부활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로큰롤이 휩쓸던 시기였으며 그 영향으로 블루스는 록 음악에 융합되었다. 그리고 이후 수십 년 동안 블루스는 많은 음악팬들과 레코드 수집가들에게서 뒷전으로 밀려나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한 때 윌리 딕슨(로큰롤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블루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곡가)이 “블루스가 뿌리이며, 다른 모든 것들은 그 열매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영감을 얻어 블루스가 재기하는데 박차를 가했던 것처럼, 1990년대 초 미국에 기반을 둔 음악에 대한 열광적인 붐이 일어나면서 다시금 블루스 음악에 대한 관심이 꽃피우게 된다. 로큰롤, 재즈, 리듬앤블루스, 힙합 등 오늘날 가장 인기있는 사운드들의 뿌리는 명백히 블루스의 탄생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빔 벤더스는 블루스가 집단적이고 종교적인 음악에서 개인적이고 대중화된 음악형식으로 자리잡는 과정 그리고 그 역사 속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세 명의 블루스 뮤지션을 주목한다. 평생을 신성한 곡만 부르며 길거리 공연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블라인드 윌리 존슨, 앨범 한 장 내고는 33년만에 병원에서 발견되어 극적으로 역사적인 공연에 합류한 스킵 제임스, 새로운 세대의 변화를 노래했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J.B. 르누아르. 이들의 인생과 노래를 통해 인간의 영혼을 느끼고 음악의 본질에 다가가는 감동의 경험이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에 담겨져 있다.
 

- 낡은 기술과 최신의 디지털 기술이 만나 창조된 블루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음악 다큐멘터리와는 또다른 색다른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미지나 형식의 실험 등 항상 새로운 영화방식을 시도하는 빔 벤더스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발휘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벤더스는 다른 다큐멘터리의 작업과 마찬가지로 세 명의 주인공들에 관한 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마지막 편집을 하면서 이들 중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전까지의 모든 컷들을 들어내버리고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내레이션으로 영화를 이끌어가기로 한 것이다. 내레이터는 로렌스 피쉬번. 이로써 영화는 기존의 다큐멘터리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뮤직 다큐멘터리로 완성됐다.
이미 세상에 없는 사람의 내레이션으로 우주를 여행하며 시작하는 영화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동시에 광대한 우주의 시간성 속에서 미래를 예시하기도 한다. 이런 내레이션의 관점은 사실의 직접적인 전달 위주로 전개되는 다큐멘터리 특유의 경직성에서 벗어나 극영화 이상의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창조해냈다. 또한 옛 기록화면과 감독의 연출로 만들어진 재현화면 그리고 현대 가수들의 공연장면은 자연스레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빔 벤더스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하는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 한 편이 완성된 것이다.
빔 벤더스는 우선 시리즈의 다른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를 디지털로 찍는다는 점에 동의했고 또 현재의 공연장면들이나 인터뷰는 디브이캠으로 찍기도 했다. 하지만 스킵 제임스와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자료 화면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였다. 벤더스는 결국 그들의 모습을 새롭게 찍기로 결정하고 1920∼30년대의 삶을 재현하기 위해서 당시에 쓰였던 데브리 파르보(Debrie Parvo)라는 수동식 회전 카메라를 선택했다. 최대한 그 시대에 가깝게 재현하기 위해 사용가능한 가장 오래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찍혀진 화면은 정말 아름답고 실감이 났으며 보는 이를 과거의 시간으로 데려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실제 기록화면인지 재현화면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고민해야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쉬운 작업만은 아니었다. 초당 16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찍은 필름을 초당 24프레임인 영화의 나머지 부분과 맞추고 오래된 녹음자료를 화면과 동시에 연주해 보이도록 하는 엄청난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모두 현재의 디지털 기술로만 가능한 작업이었다.
가장 낡은 것 중의 가능한 기술과 최신의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아이러니가 영화의 성공적인 완성 아래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우주에서 들려오는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초현실적인 내레이션이 다큐멘터리라는 실화의 감동과 멋지게 어우러진 것처럼 말이다.
 

- 세 명의 블루스 히어로를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12곡의 리메이크

블루스 음악은 과거로부터 시작됐지만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숨쉬는 현재의 음악이기도 하다. 따라서 과거 역사 속 전설적인 세 명의 뮤지션의 음악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표현하느냐 또한 과거의 재현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빔 벤더스는 음악 그 자체가 말하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래된 노래를 가장 적절하게 ‘재녹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스킵, J.B., 블라인드 윌리의 음악을 선곡하여 재해석할 현대 음악인을 찾아내야 했다. 이는 또한 세 명의 블루스 히어로를 현대적으로 부활시켜 동시대의 청중들이 그들의 노래를 듣고 블루스 음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것에도 물론 도움을 줄 것이다.
벤더스는 이미 이들의 음악에 관심을 표하여 노래를 부른 몇몇 뮤지션을 찾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의 친구들 중에 블루스를 좋아해서 수락할 가능성이 있는 ‘닉 케이브’와 ‘루 리드’에게도 접근했다. 그리하여 결국 그들 중에서 가수, 작사가, 밴드에 의해 재해석된 12곡을 뽑아낼 수 있었다. 그들은 촬영을 하는 동안 모두 라이브로 녹음을 했기 때문에 영화에 다시 음악을 입히진 않았다.


기쁨과 열정, 슬픔과 감동으로 가득찬 블루스 음악의 정수를 만끽하라!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는 ‘벡’이었다. 그는 한 곡을 절대 같은 식으로 두 번 연주하지 않았다. 스킵 제임스의 “I’m So Glad”와 “Cypress Grove”, 두 곡을 불렀는데 매번 다른 기타로, 다른 리듬으로, 다른 접근방식으로 연주했다. 그건 흥분이고 놀라움 그 자체였다. 모든 연주들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으며 1년이 넘게 LA, 뉴욕, 시카고, 런던 등지에서 촬영을 했다.
‘보니 레이트’는 아주 우아했고 모두 2곡을 연주했다. 그녀는 그 중 한 곡을 진짜 스킵의 튜닝으로 연주했는데, 스킵의 튜닝은 흔치 않은 것으로 손가락을 짚는 게 아주 어렵다고 한다.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도 정말 멋있었다. 그녀는 3곡을 불렀는데 그 중 2곡이 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Vietnam Blues”는 J.B.의 곡 중에 빔 벤더스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그녀의 버전은 아주 감동적이면서 신기하게도 현대적이었다.
가장 즐거웠던 것은 ‘루 리드’와의 촬영이었다. 그는 스킵의 독특한 튠으로 “See That My Grave Is Kept Clean”의 12분짜리 버전을 미소 지으며 불렀다. 그 밴드는 정말 더할 나위 없는 기쁨 속에서 연주를 했다. 단 한 테이크만에 말이다. 벤더스는 루의 일생에 있어 그런 일이 얼마나 자주 있는지 모르지만, 아주 자랑스럽고 기쁘게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고 고백했다.
뮤직 다큐멘터리로서의 가장 큰 힘은 결국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음악에 있을 것이다. 물론 음악 자체가 갖는 풍부한 이야기성이 존재한다 해도 영화로 만들어지는 만큼 그 음악을 어떻게 보여주고 느끼게 해줄 것인가 하는 부분은 전적으로 감독의 능력에 달려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영화 속 음악과 감독의 연출력이 조화로운 힘을 발휘할 때 관객들은 최상의 감동을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은 그런 감동을 기대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가장 낮은 곳을 살피며 가장 높은 천국을 느끼게 해주는 영혼의 음악, 블루스. 그 음악 속에서 느끼는 기쁨과 열정, 슬픔과 감동을 가슴 깊숙이 만끽하라, 그것이 바로 영화가 이야기하는 블루스 음악의 정수인 것이다!



(총 3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11 15:51
dreamcinema
jazz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수작!     
2007-04-29 23:12
imgold
블루스에 대해 잘 모르고 별 관심 없던 사람들이 라도 이 영화에서 만큼은 블루스에 흠뻑 취할 수있습니다.     
2005-02-15 14:23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