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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스케어드(2003, I’m Not Scared)
배급사 : 아펙스 엔터테인먼트

아임 낫 스케어드 예고편

아임 낫 스케어드 sunjjangill 10.08.30
색다른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 hjna 04.08.06
어린이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싶어 ★★★☆  sunjjangill 10.08.29
고마워 미카엘. ★★★★  ssarinam 09.08.23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당신이 어렸을때 마음에 담았던 우주의 광할함을 잊고있진 않았나 ★★★★★  aither 09.06.07



베스트셀러에서 가슴으로 읽는 영화까지, 전 세계가 주목한 그 영화

2차 대전 중 천국에 대한 망각으로 면죄부를 받은 무인도에 남게 된 병사들의 에피소드를 그려낸 <지중해>로 아카데미 상을 비롯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하고 관객들에게도 이탈리아 영화의 뉴 웨이브를 널리 소개한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은 그 후 몇 편의 시행착오를 거쳐(SF 영화<너바나>와 같은) 자신의 장기인 낭만주의를 기반으로 한 현실 속 이야기를 영화화 하기 위해 소재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두 소년의 우정을 소재로 쓰여진 소설을 읽게 된다.

적당한 속도감과 시종일관 남아 있는 긴장감이 어우러진 이 소설은 감독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결국 이탈리아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이런 성공 속에 책의 저자인 니꼴로 아만띠는 감독의 요청으로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 원작보다 더 탄탄한 시나리오의 완성에 일등공신이 되어 영화의 완성에 큰 기여를 하기에 이른다.

다른 여타 영화에서도 입증 되었듯 좋은 영화의 첫번째 조건인 잘 쓰여진 작품의 시나리오는 이미 영화의 질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완성 전부터 많은 평단과 관객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으며, 영화의 완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드라마의 전반을 이끌어 나가는 극중 두 소년의 배역은 오디션을 개최,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응모한 600여명 아이들 중 쥬세페 크리스티아노(미카엘 역)와 마티아 디 피에로(필리포 역)라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두 아역배우를 선발한다. 여기에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명성의 여배우 <구름속의 산책>의 히로인 아이타나 산체스까지 주연으로 가세하고 <고스포드 파크><판타스틱 소녀백서><토탈 이클립스>등을 제작한 신흥 명문 제작사 캐피톨 필름이 제작을 담당하는 등 좋은 영화의 탄생을 위한 든든한 팀을 갖추게 된다.

결국 감독과 원작자를 비롯한 스탭과 연기진들이 모두 의기투합, 이탈리아 영화 산업의 전반적 쇠퇴라는 악재를 꿋꿋이 이겨내며 잔잔한 웃음과 훈훈한 인정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아임 낫 스케어드>는 베를린 영화제와 유럽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미국 미라맥스 영화사에 의해 미국 개봉은 물론 전세계에 배급되는 두배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사물과 현상들이 가진 양면성. 현란한 대비의 미학

1970년대 가난한 이탈리아 남부 마을의 어느 뜨거웠던 여름을 배경으로 10세 소년의 환상과 현실, 꿈과 환상, 우정으로 가득한 순수하기만 한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들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서정적이면서도 가슴 시리게 표현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감독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일만 가득할 것 같은 아이들의 티없는 동심의 세계를 오히려 대조와 대비를 통해 공포와 비밀스런 분위기가 녹아있는 스릴러의 구조를 가진 독특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제목과 같이 1인칭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는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의 시각을 주인공(카메라)의 시각과 동일하게 맞추게 한다. 즉 1미터 30센티의 눈높이로 스토리를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시선으로의 감상을 위해 감독은 촬영 기법을 위에서 찍는 원거리 시점을 주 앵글로 이용함으로써 관객이 등장 인물의 행위들에 직접적으로 관여되지 않도록 했다. 다시 말해 관객을 주인공과 동화 된 또 다른 주인공이기 보다는 제3의 관찰자 역할을 하게 한 것이다. 물론 그와 동시에 간간이 아래에서 찍는 기법을 활용, 발생한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보다 생동감 있게 느끼게 해주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위에서 사물을 내려다본 경험은 그리 많지 않지만 아래에서 올려다본 세상은 잘 알고 있으므로…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경험 한 어릴 적 시점인 것이다. 이렇듯 앵글의 변주 외에도 안과 밖, 떠오르고 가라앉고, 보이고 안보이고, 크고 작고…등 이런 상반되는 현상이나 행동의 대비는 감독의 치밀하고 세심한 연출력을 다시 한번 감탄케 한다.
또한 영화 속 주요 풍경인 황금빛 밀밭 또한 겉으로 보기엔 따듯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다. 그 아래엔 비밀과 위험이 존재하며 삶의 미지의 형태가 함께 숨겨져 있는 것이다. 낮과 밤, 밝음과 어두움, 흑빛과 금빛이 교차되며 영화는 어느덧 그렇게 관객들을 모험과 발견, 우정과 비통함이 어우러진 독특하고도 매력적이며 극히 감동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는 색다른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추악한 세상을 구원하는 천사같은 그들만의 세계

너무나 절박한 가난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 다른 이의 아이를 유괴한 부모와 공범자 어른들. 하지만 소년들은 자신들이 이 비극적이며 모순된 사건의 주역임을 알지 못한 채 가해자의 아들과 희생자의 아들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거듭하며 아이러니하게 자신들만의 세계를 조금씩 만들어간다. 어두운 밤,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작은 전등을 비추며 동굴에 갇힌 필리포에 관한 갖가지 이야기들을 상상하던 미카엘의 환상처럼, 영화는 어른들이 벌인 끔찍한 범죄를 소년의 성장기와 겹쳐 놓는다.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우정과 상상 속의 이야기지만 어른들이 개입하는 순간 미카엘과 필리포의 만남은 범죄라는 돌이키기 힘든 끔찍한 현실이 되어버린다. 영화에서 보여지듯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를 파괴하고 훼손시키는 것은 바로 어른들이다. 영화에서 어른들에 의해 파괴되는 아이들의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갑자기 사라진 필리포를 찾아 밀밭을 헤매던 미카엘이 밀밭을 수확하는 트랙터의 모습을 보는 장면이다. 황금빛 들녘 한 복판에 덩그러니 서 있는 소년을 향해 삼킬 듯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트랙터의 거대하고 무서운 이미지. 거대한 바퀴와 갈고리에 밀밭이 갈려 나가고 차례차례 평지로 변하는 모습은 어른들의 범죄에 위협받고 있는 그들, 즉 소년들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는 엔딩으로 치달을수록 어른들에 의해 자행되는 범죄와 폭력으로 가득한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희망은 두 소년에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베를린을 눈물과 감동으로 물들인 특별한 영화

53회 베를린 영화제, <컨페션> <솔라리스> <데이비드 게일>등 할리우드 스타들을 앞세워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고 있는 영화들 사이로 조금은 소박해 보이는 영화 한 편이 관객과 심사위원단에게 감동으로 그 존재를 알리게 된다. 순수한 아이들의 눈을 통해 추악한 세상에 대한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그 작품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인 <지중해>로 유명한 가브리엘 살바토레의 신작 <아임 낫 스케어드>였던 것이다. 이렇듯 유난히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완성된 오락성(?)이 강한 영화들이 즐비했던 그 해 베를린에서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탄탄한 드라마의 구성과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을 앞세워 고군분투하며 경쟁부문 감독상 후보까지 노미네이트 된 이 영화는 소위 ‘네오 리얼리즘’세대 감독들의 쇠퇴와 그 운명을 같이 했던 이탈리아 영화의 힘찬 부활의 서곡과도 같았다. 영화 상영 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그 열기는 절정에 달해 두 아역배우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기립 박수를 받았으며 조심스럽게 작품상 수상에 대한 예측이 흘러나오기에 이르렀다. 또한 기자 회견 중에도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감동의 여운을 강하게 남긴 이 영화는 결국 진정 관객과 평단이 영화에 원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알려주는 작지만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총 3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10 16:48
codger
아름다운 영화     
2008-01-02 11:20
kgbagency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후반부는 재밌었다     
2007-04-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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