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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핑크빛'을 가장한 리얼 연애이야기 | 2005년 10월 7일 금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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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그대로 따라가 보자.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있었던가? 각 커플들의 아름다운 일주일을 그린 영화 <내생애..>는 결코 달콤하지 않다. 아름답기에 화기애애한 아름다운 에피소드들로 꽉 찬 내용을 기대했다면 영화를 보고 나서 약간 다운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가장 사실적이어서 (아름다운)' 이란 표현이 삭제되어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영화속 TV토론에서는 영화가 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세련된 이혼녀 정신과 의사(엄정화)와 투박한 나형사(황정민)간에 말싸움이 난다. 그 TV방송을 보고 있는 의사의 아들은 “아빠, 엄마가 TV에서 어떤 아저씨랑 막 싸우는데?”라고 말하지만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조사장(천호진)은 거칠게 TV를 꺼버린다. 가정부 구인광고를 냈는데 남자 가정부(김태현)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간의 TV는 좁지만 행복해 보이는 방안을 비춘다. 지하철에서 행상을 하는 창우(임창정)와 남편 몰래 김밥을 말아 파는 아내(서영희)의 집이다. 가난하지만 이 둘의 신혼은 달콤하기만 하고, 창우의 카드 연체금을 독촉하는 전직 농구선수 성원(김수로)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어린 딸을 만나 당황해 한다. 창우는 우연히 영화관을 운영하는 곽회장(주현)의 지갑을 줍고 돌려주게 되며, 조사장이 키운 댄스그룹의 멤버인 유정훈(정경호)은 새로운 멤버를 들이는데 반발, 교통사고를 내고 자살을 기도한 예비수녀 (윤진서)와 같은 병실을 쓰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유정의 환자들이다. 서로 교묘히 얽혀있는 다섯 커플은 만날 듯 하면서 서로를 스쳐 지나가며 자신들의 연애방식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결코 섞일 수 없는 것 같은 이야기들을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담으려면 장황하거나 스토리가 따로 겉돌기 마련인데 민규동 감독은 데뷔작인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여고생의 생활 속 심리 저변을 매끄럽게 끄집어 냈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각 인물들의 다양한 상황들을 튀지 않으면서도 사실적으로 잘 다듬었다.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이혼녀 ‘유정’역은 엄정화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캐릭터로 단순하지만 누구보다 정의에 넘치는 나형사를 맡은 황정민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그들이 치고 받는 대사는 연애의 ‘밀고 당기기’를 확실히 보여준다. 가수활동을 접으면서 까지 연기에 올 인하고 있는 임창정의 연기는 진심으로 가슴에 와 닿을 만큼 사실적이다.

그가 전철 안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 쭈뼛 거리는 모습이나 지하철 안 공익근무 요원에게 쫓기면서 “한번만 눈에 띄면 물건 확! 불질러 버린다”는 말에 “넌 형도 없냐?”라고 되묻는 장면은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김수로의 첫사랑으로 나오는 하지원은 이 영화의 까메오로 잠깐 출연했지만 결코 겉돌지 않게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 준다. 윤종신의 ‘환생’을 리메이크해 화제가 됐던 예고편만 보고 영화를 가늠했다면 영화관에서 천호진의 역할을 직접 확인해 보시라. 언론에 공개가 안된 만큼 상상외의 기발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당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중 하루가 바로 당신이 사는 ‘오늘’이란 걸 느끼게 해준다.

8 )
naredfoxx
재밌었음... 오년전 영화라니.. 시간 참 빠르다.   
2010-01-01 19:39
callyoungsin
신선했어요ㅎㅎ   
2008-05-15 13:18
kyikyiyi
두 연기파 배우가 열연한 작품   
2008-05-09 14:24
qsay11tem
신선한 영화입니다   
2007-11-23 11:13
kpop20
잘 봤어요   
2007-05-27 14:19
kgbagency
민규동 감독 진짜 맘에 들었다는...두편 연속 섬세한...   
2007-05-03 13:41
ldk209
러브 액츄얼리로 인해 많은 영화들이 양산되고.. 이후 크리스마스 시즌엔 어김없이 붉은 리본을 두른... 영화 포스터들...   
2007-01-10 16:34
js7keien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라는 거창한 부제를 달았지만...
후반 서영희의 돌출행동 등 어이 없는 몇몇 상황전개는 눈에 거슬렸던...   
2006-10-0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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