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미키 데자키
배우: 스키타 미오, 카세 히데아키, 사쿠라이 요시코, 후지오카 노부카츠, 토니 머라노, 켄트 길버트 외 다수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7월 25일
시놉시스
일본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는 일본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유튜브 영상을 올린 뒤 일본의 신민족주의자, 극우 세력으로부터 맹공을 당한다. 일본 극우들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자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괴롭힘을 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미키 데자키’는 대체 왜 그들이 그토록 관련 문제를 부인하고 감추려 하는지를 파헤친다.
간단평
자신을 ‘일본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하는 미키 데자키 감독이 ‘위안부’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정보와 논리 싸움이 빽빽하게 들어박힌 다큐멘터리 <주전장>을 선보인다. 영화는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류의 익숙한 외침과는 다르다. 아베 신조 내각을 뒷받침하는 ‘일본회의’의 존재를 가리키고, 인권이나 민주주의보다 천황의 권위가 앞서던 메이지 시대의 유산을 복구하려는 일본 내부의 내밀한 정치 논리가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증명해낸다. 역사를 수정하려는 대열의 최전방에 선 스기타 미오 자민당 의원, 카세 히데아키 일본회의 대표위원 등 그 장본인 여럿을 인터뷰했다는 게 가장 대단한 성과. 그들을 지지하는 미국인과의 관계까지 관찰해 현 상황을 큰 그림으로 조망하는 실력이 탁월하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숫자를 불분명하게 활용하는 등의 대응도 문제적이라는 냉철한 지적은 한국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때로 너무 많은 정보가 관객을 압도하는 까닭에 감정이 쉬어 갈만한 지점이 많지 않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2019년 7월 23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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