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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 대신 편안함을 택한 최민식·한소희 표 ‘인턴’ (오락성 6 작품성 5)
인턴 | 2026년 9월 14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도영
배우: 최민식, 한소희, 김준한, 류혜영, 김금순, 박예니, 김요한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2분
개봉: 9월 16일

간단평
창업 3년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패션 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WOO22’(우투투)를 이끄는 젊은 대표 ‘선우’(한소희). 탁월한 감각과 안목, 열정으로 쉼 없이 달려왔지만 할 일은 첩첩산중이고 시간은 늘 부족하다. 부대표이자 창업 때부터 함께한 선배 ‘영환’(김준한)은 전문 CEO 영입을 제안하고, 때마침 실버 인턴으로 입사한 ‘기호’(최민식)가 얼떨결에 선우에게 배정된다.

“선배, 나는 어떤 어른들과도 잘 지내지 못한다고!” 실버 인턴을 맡으라는 말에 질색부터 한 선우다. 그런데 이 인턴, 심상치 않다. 필요한 순간 슬며시 꽈배기를 건네고, 운전대를 잡으면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어주며, 매의 눈으로 주변을 살피다 필요한 일을 먼저 찾아 움직인다. 오랜 경험을 앞세워 가르치려 들거나 섣불리 선을 넘지도 않는다. 처음에는 기호의 존재 자체가 불편했던 선우도 어느새 경계를 풀고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호흡을 맞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이 꼭 11년 만에 한국판으로 관객을 찾는다. 비교적 최근작인 데다 스토리와 캐릭터가 워낙 익숙한 만큼 리메이크 소식에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판 <인턴>은 새로운 변주를 기대하기보다 부담 없이 즐기는 편안한 힐링물로 접근할 때 제법 잘 맞는 작품이다.

큰 골격과 서사, 캐릭터를 원작에 충실하게 따른 만큼 젊은 여성 CEO와 베테랑 실버 인턴의 만남부터 세대와 직급을 넘어 서로에게 의지하는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까지 익숙하다. 대신 영화는 ‘우투투’라는 회사를 중심으로 한국적인 직장 문화와 정서를 더해 차별점을 꾀한다.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의 분주한 풍경과 사내 문화, 직원들의 소소한 케미가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대표인 선우를 어려워하면서도 함께 웃고 떠들고, 일이 터지면 우르르 달려드는 직원들의 모습은 K-직장물 특유의 친근한 재미를 더한다. 우투투라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특히 창고는 선우와 기호가 대표와 인턴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속내를 나누는 둘만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불편한 ‘어른’이었던 기호가 선우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스며드는 과정도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쌓인다.

한소희와 최민식의 호흡도 준수하다. ‘환상적’이라는 감탄까지는 아니어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맞물린다. 한소희는 성공한 젊은 CEO의 자신감과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불안, 타인에게 좀처럼 기대지 못하는 선우의 면면을 자연스럽게 오간다. 최민식은 기호를 지나치게 현명하거나 교훈적인 어른으로 만들지 않고 한 발 물러선 여유를 입힌다. 답을 내려주기보다 필요한 순간 조용히 곁을 내주는 기호의 태도가 두 사람의 관계에 설득력을 더한다. 다만 서사의 밀도는 아쉽다. 선우의 실수에서 비롯된 위기가 한바탕 해프닝처럼 쉽게 봉합되고, 갈등이 깊어질 만한 순간에도 영화는 날을 세우기보다 무난한 해결을 택한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긴장감과 몰입도는 다소 느슨해진다. 반면 선우가 남편(강태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대목에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인 면모가 살아나며 제법 시원한 감정을 안긴다. 결론적으로 새롭거나 강렬한 맛은 없지만, 그 익숙함이 꼭 단점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자극과 스릴보다 훈훈함과 한 스푼의 위로가 필요한 날, 부담 없이 선택하기에 괜찮은 ‘편안한 힐링물’이다.



2026년 9월 14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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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보고 싶은 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다 아는 내용 아냐? 맞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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